[시] 의미의 부재

in #kr7 years ago

당신의 목소리가 들릴 때 즈음

물비린내가 코를 관통했을 때 즈음

나는 안으로 흐르는 강을 잊은 채 살았구나


바깥 구비구비 넘어 차가운 숨결 닿을 때

귀의 길을 넘어 달팽이 관으로 도달하기까지

눈 한 번 깜빡였을까요


오늘 저녁은 서늘하네요

그대 지나가던 아스팔트 위에 

손을 올려 보아도 

따스하기만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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