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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200인의 추종자와 함께] 투명성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소비 행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는 듯 합니다. 끝없는 상품들 속에 고민하다가 결국 무엇을 하나 선택한다해도 자신의 선택에 대해 확신할 수 없기에 불안해하거나, 하나의 선택으로 인해 포기해야만 하는 수백 수천가지의 선택지들 때문에 불행해지고, 또는 아예 선택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죠. 글 속에서 말하고 있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의 불안함이나 상품의 홍수 속에서의 불안함이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Snowing과 관련해선 리영희 님의 글에서 읽은 내용이 기억나는데요. 미국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국가기밀정보를 공개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리영희님이
보기에 그 방대한 자료들을 다 읽고 글을 쓰는 지식인들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베트남 전쟁 관련 자료만 해도 천 쪽 가까이 되는 분량의 책이 십수권이니 말이죠. 읽을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정보의 양 앞에 아예 알기를 포기하는 경우는 자주 일어날 수 있겠죠. 결국 투명성 자체가 진실을 담보할 수는 없는 듯 하네요.
제가 생각하기에 더 심각한 문제는 방대하면서도 디테일한 정보를 공개하는 와중에도 다른 한 쪽에서는 영화나 뉴스 등 훨씬 이해하기 쉬운 매체를 통해 거짓 정보로 대중들을 현혹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제 생각보다는 거의 한병철씨의 생각으로 점철된 글이긴 합니다만. 정보 과잉의 문제는 역시 이전부터 불거졌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 리영희씨가 작고한 그 분 맞나요...?
네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