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라스베가스 출장 중에 떠오른 생각들

in #kr7 years ago (edited)

좀 처럼 잠이 오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점점 더 많은 생각을 부르는 그런 날.
침대에서 잠을 청해보다가 결국 스티밋의 세계에 들어왔습니다. ( @vimva 님 말대로면 스라벨이 무너진 하루네요ㅎ)

1
저는 지금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에 출장 나와 있습니다. CES(Consumer Electric Show)라고 불리는 국제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죠. 오늘도 어김없이 시차 적응을 위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잔 받았어요. 독특한 간판보다도 컵에 써진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라스베가스_스타벅스.2.jpg

'what's your name?' 을 왜 물어보나 싶더니, 캘리그라피처럼 멋지게 이름을 써주는 겁니다. 출국하기 전 마지막으로 들렀던 한국의 스타벅스에서는 'A-70' 정도로 불렸거든요. 일괄적으로 부여한 번호를 불러주는 우리나라에 비해 개성을 중시하는 미국의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개성이 뚜렷한 저로써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게 자연스러운 서구 문화가 약간은 부러웠구요.

2
그런데 말입니다. 우연히 합석한 저녁식사에서 노부부는 이런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있는 아들이 서울에 갔는데 그 문화에 푹 빠져서 돌아오질 않는다.' 끈끈한 가족관계와 사람들 사이의 정, 24시간 안전하면서 에너지 넘치는 젊은 거리들까지... 자기가 보기에도 동양의 문화는 좋은 부분이 많다는 거죠. 그들은 아들의 선택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그네들은 커넥티켓 주에서 살면서 애플 주식으로 돈을 제법 모은 전통적인 미국인 부부였구요.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의 문화에서 찾지 못한점을 발견하고 부러워했는데, 그네들은 반대 입장으로 좋은점을 찾았던거죠.
누구나 자신에게 없는 걸 부러워한다는 보편타당한 명제가 유난히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3
중요한 건 디테일인가 봅니다.
사실 대표성을 띈 문화의 특징이 모든 사람의 삶에 스며들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끈끈한 가족관계가 '히키코모리 증상'이나 '사토리 세대'를 설명해 줄수는 없거든요. 또 한국에서 사람사이의 '정'은 분명하게 있지만, 그렇다고 회사에서 있는 회식이 늘 즐겁지만은 않구요. 사실 중요한건 나의 가치관이 어떤지 디테일하게 봐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에 이슈가 되고나서 사람들은 묻습니다. '이게 더 오를까 안 오를까? 코인시장은 좋은가 나쁜가?'. 심지어 그알(그것이 알고 싶다) PD는 투자를 잘한 친구에게 코인을 추천해달라고 합니다. 단순하게 투자 혹은 투기의 수단으로 가치판단만 하려는거죠.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이 커진다고 모든 코인이 계속 같이 오를수는 없습니다. 다가오는 18년에는 각 코인들을 디테일하게 공부하는게 중요할 거라고 봅니다. 옥석이 가려질 거라고 생각하는거죠.

그런 가상화폐 시장을 공부할 수 있는 최고의 커뮤니티는 단연코 스티밋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7년 말에 CME에 비트코인이 상장되는 것을 보면서, 바보처럼 하락장을 예상했고 가지고 있던 코인들을 정리했습니다. [https://steemit.com/coinkorea/@hjoon/2drlyh] (233명이 읽어주셔서 더 부끄러워진 희대의 망작입니다. 스팀잇은 지울수도 없죠 ㅎㅎㅎ) 앞에서 이야기한것처럼 이 가상화폐 시장이 어떻게 될지만 고민하다가 잘못된 결론을 내려버린겁니다. 반성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각각의 코인들을 살펴볼 생각입니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지만 일단 써보는걸 목표로 합니다.
"좋은 스티미안은 엉덩이에서 시작된다"
준(hjoon) 드림

Sort:  

ces가신건가요? ㅎㅎ 아닌가 ;

네!! 맞아요 ㅎㅎㅎ 혹시 N3 홀에 오신다면 댓글주세요. 커피라도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_^

코인에 대한 이해가 가장 먼저겠지만 요즘같은 장에서는 그게 참 어렵네요.

저두 그렇습니다. 스티밋에서 많은 글들을 접하고 있는것도 훌륭한 방법인거 같습니다. 앞으로 더 그랬으면 하구요.

안녕하세요.^^ 뉴비 앤블리 입니다. ^^
CES 에 참가하신다니~!!!!
너무 가보고 싶은 박람회 인데 ㅠㅠㅠㅠ
다녀오시고 후기 알려주세요~!!!! ^^

누구나 자신에게 없는걸 부러워 한다는 거 공감되네요~
굳이 내가 가지고 있고 없고를 떠나서도 말이에요,
내가 처해진 환경에 불만을 항상 갖게 된다는~
막상 원하던 환경에 있게 되면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싶기도 하고요. ㅎㅎㅎㅎ

개성이 뚜렷하신 분이라니
앞으로 소통하면서 hjoon 님 포스팅 읽고싶네요. ^^
맞팔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글을 기대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 부스를 운영해야되서 시간은 많지 않겠지만 틈틈히라도 찾아보고 후기 기록할께요. 맞팔드렸습니다 ^^

Coin Marketplace

STEEM 0.23
TRX 0.26
JST 0.040
BTC 97942.52
ETH 3485.30
USDT 1.00
SBD 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