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의 초안입니다.

in #kr7 years ago (edited)

발언권은 목숨보다도 소중하다.
우리는 종종 그것을 아주 쉽게 얻는다.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 그들은 당신의 목소리에 언제고 귀를 기울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
또는 학교의 수업에서, 당신이 손을 들 때 교수는 발언을 멈추고 당신의 말을 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한 발짝만 더 내딛어 낮선 사회에 도달했을 때, 주위의 누구도 아무 대가없이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때로 당신의 혀는 천근보다도 무거워져서, 쉽게 목을 조른다.
그리고 그 무게를 깨달은 당신은, 어느덧 발언권을 포기하는데 익숙해지고야 만다.
이를테면 부조리한 처지에 놓인 가엾은 피해자를 앞에 두고, 당신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이 목망울을 두드리는 것을 애써 억누르며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나 어디를 향해도, 얼마나 걸어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당신은 냉장고 소리처럼 귀가 익어 애써 인지하지 못하던 소리를 깨닫는다. 왜 여태껏 듣지 못하고 있었는지 의구심이 들 만큼, 귀를 앵앵거리게 하는 큰 소리다.
빌딩의 숲에서 건물의 꼭대기마다 사람이 서있는 것이 보인다. 어떤 사람은 몸집이 아주 커서 두 건물에 한 쪽씩 다리를 올리고 서있다. 그들은 두려울 것이 없다는 듯 목청껏 고래고래 소리를 외친다.
그들을 보노라니 당신도 깊은 늪에 잠겨버린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당신도 저 빌딩 꼭대기로 올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꼭대기에 서 있는 누군가를 걷어 차 바닥으로 고꾸라트려야 할 것이다.
당신은 저 꼭대기에 선 자를 밀어버리고 싶다. 굳게 닫혔던 입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목망울의 떨림은 없고, 이빨과 혀가 부딪치며 딱딱거리는 소리가 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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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구상중인 소설의 초안입니다. 포스트를 너무 안 올리는 것 같아 올려봅니다. 잘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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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writing kr-literature kr-novel 등의 태그를 이용해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각각 글쓰기, 문학, 소설을 포스팅하는 공간입니다.

와 정말 감사합니다! 태그에 대해 아는게 부족하네요 ㅠㅠ

철학 태그에 글을 쓰신 분이라 기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기대되네요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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