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가 공부를 하는 여러 방법 중 중요한 방법의 하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훌륭한 공부법”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네요.
“개념과 이론에 대한 암기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그걸 “개념과 이론에 대한 이해”로 대치하면 어떨까요?
이 ‘이해’와 ‘암기’, 딱히 어디에 방점을 찍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이해를 하면 억지로 외우려 하지 않아도 그냥 암기가 되기에 저는 공부방법에서 이해를 암기보다 앞자리에 둡니다. 디베이트도 좋고, 글쓰기도 좋지요. 허나 그런 방법조차도 이해가 선행되지 않고는 어려운 일 아닐까요?
긴 코멘트 감사합니다 ㅎㅎ 글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들을 첨언하면... @eokkae님처럼 이해를 하면 억지로 외우려 하지 않아도 그냥 암기가 되시는 분이 있지만 저는 그렇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도 논문을 준비하기 전까진 개념을 이해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해했으니까 자연스럽게 그 내용을 외웠다고 착각했구요. 하지만 교수님이 공부한 내용에 대해 물어봤을 때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면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성했죠. 책과 논문을 보면서 무슨 내용인지 막힘없이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해했다고 착각했던 것입니다.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저도 맥락없는 암기는 지양합니다. 하지만 효율적으로 암기하기 위해서는 암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암기가 가장 훌륭한 공부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아, 그랬구먼요. 십분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제 경우는 이해를 우선하여 공부했더니 남들보다 적은 시간 투자에도 큰 성과를 얻었기에 감히 그런 얘기를 한 것입니다. 결국은 각자의 경험이 평가기준이 되는 것 아닌가 합니다.
하여 다시 생각해보니 이해도, 암기도 같이 해야 할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