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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듣기를 위한 글

in #kr6 years ago

라디오 작가들은 듣기 위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아닐까 문득 떠오르네요. 오디오북과 관련해서 살롱에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자연스럽지 않고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 때문에 집중이 덜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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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사람이 말하기를 위한 컨텐츠를 담는 것이 아닌, 듣기를 위한 여백만을 발화하는 상황이 과연 가능할까요- 여기서의 듣기란, 청취자의 듣기보다 말하는 자의 듣기를 가정한다고 하면 어떤 커뮤니케이션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형태로서 전달이 될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물론, 실시간으로서야 전통적인 형식의 '대화'가 있겠지만, 이마저도 발화하는 자의 메세지가 담기곤 합니다.

목소리가 "없거나 거의 희박한" 형태로서의 글이 가능할까 하고 상상을 해봅니다.극단적인 듣기를 추구하는 말하기와, 말하기를 추구하는 듣기와 같은 전복적인 상황 같은 것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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