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역사이야기 24편 - 바다없는 나라 해군 이야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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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esa224입니다. 오늘 제목이 조금 이상하죠? 바다없는나라에 해군(海軍)이라니 ㅋ


불후의 명작 사운드 오브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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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핫한 뮤지컬 영화들이 많지만, 그 뮤지컬 영화들의 원조격 되는 영화가 하나 있으니 바로 사운드 오브 뮤직입니다. 1965년작으로 제가 태어나기도 수십년전 작품이지만, 워낙 대 히트를 친 영화라서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고, 여러번 재방송도 해주었지요. 저도 어렸을적 잠깐 잠깐 본적은 있지만 한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은 없습니다 ㅎㅎ

그런데 이 영화의 스토리는 무려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의 여주인공 마리아 폰 트랩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인데요. 그녀의 스토리를 알고 있었던 주변 친구들이 그녀에게 이걸 책으로 써보자는 제의를 했고, 그녀는 책을 썼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반응이 시원치않아서 고생했는데, 그때 마침 영화사가 영화화제의를 했고, 영화판권을 헐값에 넘겼는데 그만 영화가 대박을 쳐버렸던것이죠 ㅎㅎ

참고로 영화에서는 온 가족이 스위스로 도피하는것으로 끝나지만 실제로는 미국까지 무사히 건너와서 여생을 미국에서 보냈습니다.

해군 대령?

영화의 스토리는 대략 오스트리아 수녀원에서 생활하던 마리아가 트랩 '해군'대령의 가족의 가정교사가 되서 벌어지는 내용인데, 잠시만요 '해군'대령이라고요? 오스트리아에 바다가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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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바다가 어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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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 사기꾼 아닌가요?

그러나 이 분은 해군 출신이 맞습니다. 그것도 무려 잠수함 함장 출신입니다. 영화상에서는 대령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소령으로 전역했고요, 대부분 함장(Captain)이라고 하면 대령급이 맡기때문에 함장 = 대령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여 대부분 사람들의 대령으로 알고 있지요. 그럼 도대체이게 어찌 된 일인걸까요?

원래는 바다에 접했던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는 지금은 작은 나라이지만 15~18세기만해도 큰 영토를 보유한 동유럽의 강국이었습니다. 비록 19세기 들어서는 나폴레옹한테 신나게 털리기도 하고, 이탈리아 독립전쟁에서 패배하기도 하고, 현 독일을 만든 프로이센에게 깨지기도 했지요. 그러나 그래도 여전히 큰 영토를 소유한 대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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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초반 오스트리아 제국의 영토입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오스트리아는 바다와 면해있었습니다. 현재 크로아티아 지방을 통해 지중해에 맞닿아있었죠. 원래는 베네치아도 오스트리아의 영향권아래에 있었으나 그쪽은 이탈리아와의 전쟁에서 패하여 떼줄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여간 오스트리아 제국은 크로아티아 지방을 통해서 바다와 면해 있었으니, 해군을 보유하고 있었고, 해군 사관학교도 크로아티아지방에 있었다고 합니다. 트랩 대령역시 여기서 교육을 받았고, 주로 이쪽에서 활약을 했지요.

그러나 1차대전이후 오스트리아 제국은 완전히 찢겨져 버렸고, 바다로 나가는 영토를 잃어버려 조그마한 내륙국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그래도 해군출신들은 여전히 해군 직함을 달고 있었으니, 트랩 대령 역시 그런 사례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바다없는 나라 해군제독 겸 왕없는 왕국 섭정

이렇게 원래는 수백년간 바다가 있다가 바다가 없어져버리니 요상한 경우도 생겼는데요. 바로 지금 소개시켜드릴 호르티 미클로시 제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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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잔뜩 달린게 범상치 않죠?

이분은 오스트리아제국내 헝가리왕국의 귀족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후 그는 해군에 투신해서 트랩대령처럼 오스트리아 제국 해군으로 군경력을 이어나갔는데요. 그러다가 1차세계대전이 발발하여 이탈리아 해군, 프랑스 해군, 영국 해군과 지중해에서 치열한 격전을 벌였습니다. 스스로도 부상을 입는 대 격전끝에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해군을 물리치고 승전을 거뒀습니다. 세계최강 영국해군을 이겼다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제국내에서 엄청난 전쟁영웅이 되었고, 승진에 승진을 거듭했습니다.

그런데 영국해군이 전력을 다했을지는......

그러다가 결국 1차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나고, 오스트리아 제국이 해체되자 그는 여생을 고향인 헝가리에서 보내기로 하고, 해군 중장의 계급을 가친채 내륙국으로 전락한 헝가리에 자리잡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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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역시 바다와 면해있지 않죠.

그렇게 조용하게 여생을 보내나 했습니다만, 1920년 헝가리에 소련의 지원을 등에 업은 공산정권이 등장하자, 헝가리의 우익들은 호르티에게 몰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옆나라 루마니아의 지원을 받아서 호르티는 반란을 일으켰고, 공산정권을 무너뜨리고 헝가리의 권력을 손에 넣게 됩니다. 당시 헝가리는 명목상은 왕국이었기때문에, 왕이 존재했는데요. 당시 헝가리의 왕 카를 1세는 옆옆나라 스위스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카를 1세는 좋다고 돌아오려 했지만 호르티는 자신의 집권에 방해가 된다 판단하고 그의 입국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섭정의 자리에 오르게 되죠. 그리하여 왕없는 왕국의 섭정이 됩니다.

그러나 때는 2차대전을 앞둔 상황이었고 그와 헝가리 역시 2차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러나 이 독재자는 다른 미치광이 독재자들에 비하면 비교적 전쟁에도 소극적이었고, 그가 쫓겨난 뒤 1944년에 집권한 헝가리 화살십자당이 워낙 개판이어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뒤 전범재판에서도 전범이 아니라고 판단되어 석방되었죠. 그러나 1946년 헝가리는 결국 공산화 되었고, 이 아저씨는 포르투갈로 망명해서 거기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저는 바다를 좋아해서 1년에 한두번은 꼭 바다로 가는데요. 원래 바다가 있던 나라에서 전쟁의 패배로 바다를 잃어버린다고 상상하니 정말 끔찍할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부터 내륙국이었다면 몰랐겠지만, 있던게 없어진다고 하면... 사운드 오브 뮤직의 트랩 대령은 과연 어떤 느낌이었을지 언젠가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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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덥습니다......덥다 ㅠ

감사합니다 ^^

바다없는 나라의 해군....ㅠㅠ

불쌍한 나라죠 남미에 이런나라가 하나 더 있는데 다음에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ㅋ

재밌는 상식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사운드 오브 뮤직 봤을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가 얼마전에 알게 되었어요

바다가 없는 나라의 해군은 사실 조금 슬픈 스토리가 있었군요!
재밋는 이야기 감사합니다ㅎㅎ

잃어버린 영토에 대한 슬픈 스토리지요. 그러나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또 어떻게 생각할까요 ㅎㅎ

오...다른 주제지만 저도 이름 얘기하면서 저 배우 얘기를 최근에 썼었네요. ㅎㅎ

아 저분의 이름의 유래가 그렇게 되는거군요 ^^ 이름까지는 기억 못했는데 ㅋ 저분도 이제 나이가 엄청드셨더군요 ㅎㅎ

옛날 영화가 취미라 기억은 다 하는 편이죠. 흔한 성씨라 짚었는데 배우 중에선 저 분만... ㅎㅎ

저도 요즘 옛날 영화에 흥미가 생겨서 옛 영화를 보고 있는데 현대의 CG영화와는 다른 감성이 확실히 있는것 같습니다 ^^

오호 ㅎㅎㅎ
사운드 오브 뮤직 좋아하는데....
사실 오스트리아 해군이라는 점에 큰 이상함을 못느꼈었....(판다양은 빼박 이과라...헤헤)
영화가 실화를 바탕이라는 거 너무 좋네요 :)

ㅎㅎ 다들 그냥 넘어가죠 그런가보다 하고요 ㅋ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이거저거 각색을 많이해서 차이가 좀 난다고 합니다

요즘 꽃보다 할배에서 저곳으로 여행을 가서 여기저기 보여주더라구요ㅎ

유럽갔을때 여기를 안가본게 후회됩니다. ^^; 오스트리아는 가봤는데 헝가리 체코 이런데 가봤으면 좋았을텐데요 ㅋ

오오... 사운드 오브 뮤직을 여러 번 봤어도 저 주인공의 직함에 대해서는 생각 못했었어요. 오스트리아의 역사를 알아야 이해되는 부분이네요 :)

저도 어렸을때는 몰랐는데 좀 크고나서 다시 보니 오스트리아는 내륙국가인데 해군대령이라니 좀 의아해 했지요

자유민주주의 에서 공산화 된다는게 남에일 같지않네요.

자유민주주의는 아니었어요 독재에서 공산화가 되었죠 ㅎ 남일 같지 않아보이긴하죠..

너무오래전에 봐서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노래 부르는것만 기억이 나네요.
다시한번 영화를 봐도 좋을거 같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저도 맨날 뜨문뜨문봐서 ㅎ 언제 처음부터 끝까지 다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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