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기
AM : 모두가 잠든 시간에 혼자 깨어있는 일에 익숙해졌다. 여긴 한국인데 스웨덴에 살고 있는 기분이다. 드디어 오랫동안 잡고 있던 일을 끝냈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짐 몇 개 덜어낸 듯 가벼워졌다. 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해야 할 일이 되어버렸을 때의 서글픔을 어쩌나. 하지만 나는 손끝에 박힌 가시 하나에도 곧잘 서글퍼지는 사람인걸. 뭐랄까 슬픈 것도 서운한 것도 아닌 서글픔, 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는 게 아닐까. 철든 아이로 있고 싶었는데. 철 없는 어른이 아니라. 서글퍼라 서글퍼라
공감되는 글입니다 ㅎㅎ 팔로우하고 갑니다~!
그래도 마무리 했다는 것 자체로 뿌듯할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서글픔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해야 할 일이 되었을 때의 서글픔..
참 공감되는 표현이네요.
서글픔을 알아가는 어른이 되어가는게 새삼 서글픈 새벽입니다...^^ dorable님도 힘내셔요.
시간은 흐르고 나를 규정하는 많은 것들이 그에 따라 때가 묻어갈 때,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늙지 않는다, 그래서 서글프다는 늙은 어머니의 고백을 곱씹게 된다. 혼자 깨어있는 시간, 모두가 잠든 이 곳에서 나는야 이방인이어라. 나의고인 눈물도 나의 짙은 한숨도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는 이 시간, 나는 홀로 외롭다. 곳곳에 점처럼 박힌 나의 동지여, 그대들은 그곳에서 홀로 안녕하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