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가을이 오니까

in #kr6 years ago

3년 전 이맘 때 독일 베를린에 다녀왔다. 풀타임 알바를 열심히 뛰며 모은 돈으로 약 5주를 체류했었는데, 이렇게 날씨 좋은 날들이면 베를린에 대한 추억이 자꾸 밀려온다.

약간 차갑지만 경쾌한 공기, 짧은 잔디와 시민들이 널부러져 있는 동네 공원들. 뭐 그런 것들이 그립다. 5주 동안 지내면서 주로 했던 건 아무 가게들 돌아다니기와 공원에 누워 시간 보내기였다. 약간 무법지대 같은 면도 있지만, 어쨋건 서울의 공원들보다 베를린에 있는 공원들은 훨씬 더 시민들을 위한 공간처럼 느껴졌다. 인공적인 조성보다는 적당히 나무 심어놓은 의자 몇 개 둔 빈 공간들이었달까.

그립다. 그리운 감정이 물씬 밀려온다. 얼마 전에는 베를린 워홀을 계획해보고 독일어 학원도 다녔었다. 병역거부 이후 대체복무제가 시행되기를 막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되어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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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당시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보고 있다. 물론 90퍼센트 정도 아이폰으로만 찍었지만, 어떤 감정을 채워주기엔 충분하다. 개인적인 사진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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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737.JPG

사진은 템펠호프 공원에서 열렸던 연날리기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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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뭔가 스팀잇에 쓰기로 결심했으니 과거의 여행 기록들을 차근차근 정리해서 올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요일은 여행기 무슨 요일은 작업 무슨 요일은 사진 잡담 무슨 요일은 뭐 일기 그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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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독일어 너무 배우고 싶은데... 독학하기에는 무리가 있는것 같네요
@daramzi님처럼 학원을 다녀야할듯 하네요

독학은 정말 힘듭니다. 체계적으로 학원에서 1-2달 배운 후 독학한다면 그나마 좀 수월해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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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워홀 계획을 세우셨었군요.. 그 동기부여(?)나 결심하게된 과정 등이 궁금하네요. 전 본 대학교에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 이주를 몇번이나 망설였지만 결국 못갔는데, 독일에 가고싶은 한(?)이 생겼어요. 독일여행기 기대할게요.

동기부여의 가장 큰 이유는 언뜻 살기 좋아보였기 때문입니다. 생활물가가 저렴해서 동네 마트에서 장을 봐오고 해먹고 하는 식으로 많은 끼니를 해결했었는데, 고기나 유제품이나 과일이나... 한국에 비해 월등히 저렴했던 것도 있고... 그리고 그냥 도시 자체가 마음에 들었어요. 자전거도 훨씬 편하게 타고 공원도 많고. 유학도 생각해봤는데 시기 상 워홀이 적절해서 워홀로 생각했었구요. 에고 쓰다보니 다시 가고 싶네요.

이런 얘기하면 정작 독일에서 유학하거나 살고 있는 친구들은 손 절레절레 흔들며 서울이 훨씬 좋다고 말할 게 뻔하지만 ㅋㅋ 언제나 떠나고픈 마음은 있네요

진짜 축제인 것 같아요. 정말 연 날리려고 모인 사람들이군요^^

숙소 근처라 별 정보 없이 갔는데 정말 각양각색의 커다란 연들, 캐릭터 연들까지 날리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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