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 글이 왜 줄었나?
사실 이걸 거창하게 쓰는것도 조금은 우습다.
너무나 상식적인 이유 때문이다.
1.돈때문에 스팀잇을 했던 경우
코인시장이 뜨거울 때
스팀잇은 그야말로 최고의 돈벌이 장소였다.
다른 곳에 컨텐츠를 올리는 것보다
스팀잇에 글을 올리는 게 돈을 더 벌던 시절이니
다른 곳에서 이곳으로 프로 컨텐츠 생산자들이 넘어오던 시기였다.
좋은 날은 오래 가지 않았다.
비교우위에서 밀린 것이다.
다른 곳에 글을 써서 쥐꼬리만큼 버는 게,
스팀에 글을 올리는 것보다
보상을 더 주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쟁력에서 밀렸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다시 원래의 장소로 되돌아갔고,
스팀잇은 고인물만 남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다시금 코인 시장에 불이 붙고
스팀 가격이 오르기 전까지는 개선되기 힘들 것이다.
2.돈에 관계없이 스팀잇이 좋아서 했던 경우
스팀잇이 다른 SNS와 차별이 되는 것은
댓글과 인간관계다.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많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특성상
싫은 사람은 차단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른 곳보다 더 끈끈한 유대로 엮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일반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저 다른 블로그보다 댓글이 많이 달리고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정도인데,
그건 다른 블로그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 따졌을 때,
수익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사람이라면
스팀잇을 할 이유가 거의 없다.
이 불편한 UI,
심심하면 다운되는 서버,
판치는 어뷰징,
느리디 느린 업데이트까지...
결론적으로 스팀잇은 현재 모든 면에서
다른 경쟁 SNS에 밀리고 있다.
돈도 안되고,
그렇다고 다른 SNS보다 편리한 것도 아니다.
이런 점에 대해 지적하면
"아직도 스팀잇은 BETA일 뿐이며, SMT가 나오기 전에는
진정한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라고 할 지도 모른다.
나는 항상 스팀잇은 개선될 것이며
나아질 것이기에 미래를 믿는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그 소리를 한 지 지금 반년 지났다.
물론 나는 1년을 이야기했고, 나는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라
1년뒤에도 안 되면 또 1년 기다리면 되긴 한다.
그들 말처럼 스팀잇은 아직도 베타고,
누가 투자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내 선택에 의해 스팀잇에 매달려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전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 상황에서 바보처럼 허허 웃으면서
모든 것을 좋게 생각할 수 만은 없다.
분명 언젠가는 될지도 모르지만, 지금 당장 안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 정도 짜증은 내도 되지 않을까?
분명히 코인 시장은 다시 달아오를 것이고
그 때는 스팀잇은 어뷰징이나 개발 진척도와는 관계없이
또다시 코인 가격이 덩달아 오르면서
사람들이 유입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활황기는 길지 않다.
몇개월의 뜨거운 시간을 보내면
코인시장이 매번 그렇듯, 또 폭락하고
또 빙하기가 찾아오고, 또 어뷰징논쟁이나 하면서
시들해질 것이다.
물론 나중이 전과 완벽히 같다고는 할 수 없다.
올해는 커뮤니티라는 것도 나오고 SMT라는 것도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나올.... 려나?)
@sindoja 님이 내가 일종의 지표가 될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한없이 스팀잇에 대해 관용적이고
긍정적이던 나조차도 뭔가 부글거리면서
짜증이 조금씩 나기 때문이다.
아마도 지난 1년간 열심히 수 많은 글을 쓰고 받은 보상을
부지런히 모아뒀는데, 이것들이 오히려 반년전보다 1/6로 쪼그라든
지금의 시세에서 더 쪼그라들어
결국 휴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걱정에서 발로한 노파심 때문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중은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이렇게 스팀잇을 욕하다가도,
또다시 스팀 가격이 오르면,
역시 스팀이지! 나는 믿었어! 이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만 보자면
스팀잇은 아무런 경쟁력도 없고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부지런함도 보이지 않은 체
뭐가 좋다고 기타나 치고 있는 엉뚱한 모습 밖에는 안 보이는 느낌이다.
(기타치는 영상이 아니라 개발자들하고 회의하면서
재떨이라도 집어 던지고 개 빡쳐서 개발자들 갈구는 영상이었으면
풀보팅 때리고 대출받아서 스파업 했을 거다.)
스팀잇을 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시작한 지 한달 정도 만에 대격변 같은
하드포크가 한번 있었고,
그 이후 거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스팀잇에서 변한 것은,
보상밑에 괄호 치고 숫자 나오는 거랑
조회수 표시하는거 사라진 거랑
오른쪽 위에 연필 모양 아이콘 추가 된것 뿐이다.
나는 여전히 스팀잇을 믿고 있으며
개선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만,
그래도 시세도 떨어지고 뭔가 변하는 것도 없이
어뷰저만 늘어나는 것 같아
이렇게 하소연 해 보았다.
(그런 와중에 steemd 들어가보니 63렙이 되었다.
며칠 뒤면 반영될 것 같다. ㅎㅎ)
[kr-gazua] 다핑 형이 분노의 글을 올린거 보니 이제 곧 스팀 구매해야할 때가 왔구나 ㅎㅎ (농담).
나는 이렇게 썰물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오래가지 않는다는 전재하에). 진국인 사람들은 남고 스쳐가는 인연들은 떠나니깐 팔로도 정리되는 느낌이고. 스팀 가격 하락때문에 보상액은 줄었지만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팅 찍어주는 느낌. 이런 기회 통해서 새로 알게되는 분들도 많고...
다들 가시적인 업데이트를 바라는 것 같지만 개발진이 왠지 서비스 확장을 위해 초석을 다지는 느낌이야. 하드포크 20도 "확장성"에 관련된 업데이트가 대부분이더라고. 조금만 더 지켜보자. 연말을 목표로 거대한 로케트 쏘아올릴 것 같다 왠지. 내가 좀 이상주의자긴 해.
물론 네드 형이 사퇴한다는 글 올리면 그땐 진짜 스파 팔고 튀어야지 ㅋㅋ 부디 그런 날이 오지 않길...
추신: 형 그나저나 어떻게 하다가 제리형 한테 팔로를 받았어?ㅋㅋ 어제 심심해서 스팀잇 오래한 분들 팔로 리스트를 봤는데 형 팔로 중에 밴필드 이름이 보이더라고. 역시 귀재를 알아본 것인가 ㅎㅎ
스팀잇에 글이 정말 많이 줄었네요.
떠나신 분들이 돌아오는 방법은 스팀 가격이 오르는 거라 하셨는데, 스팀가격은 그냥 그대로 변함없이 없네요.ㅜㅜ
그래도 언젠가는 오르겠지, 그리고 그땐 다들 돌아오겠지 생각하렵니다.
우여곡절 참 많았군요...ㅠㅠ
공감합니다!
딱 하나 남은 긍정의 힘은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게 되면
더 좋아질 일만 생길 수 있다는...
함께 응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일단 네드 말로는 SMT는 올해 안에 나온다고 하니
반년만 더 기다려보면 긍정에 대한 대가가 어떨지
알게 되겠지요.
분위기가 이런 줄도 모르고 아침부터 쓰러진 사진
바로 세우느라 시간 보내고 있다는... ㅋㅋㅎ
분위기 관계없이
무언가 쓰러져 있으면 바로 세워야죠 ㅎㅎ
스팀가격 오르면 다시 사람도 늘고 글도 늘거에요. 스팀잇은 유인 수단이 '돈'밖에 없는거 같아요. 현실을 냉정하게 보자면.. 주변인들과 넓은 교류는 페북, 사생활의 얕은 교류는 인스타, 채팅은 카톡이나 텔레그램, 그리고 블로그는 자신이 진짜 아끼는 컨텐츠를 아카이빙 하는 용도로.. 스팀잇은 7일간의 페이아웃과 아카이빙이나 카테고라이징이 불가능한 UI 때문에 휘발성으로 활동하다가 사라지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스팀 시세가 오르건 말건 꾸준히 활동하시는 분들이 진짜 스팀잇을 애정하시는 분들이죠. 게다가 다크핑거님처럼 애정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 분들까지 하면.. 애정이 느껴집니다.
스팀잇에 대한 애정이라기 보다는,
제가 가지고 있는 스팀과 스달에 대한 애정이라고 해야겠지요.
ㅎㅎ
비록 반토막이 나 있지만...ㅠㅠ
본질적으론 그렇겠네요.. 근데 거래대금이 하루 2억 수준으로 줄어서 큰손 몇명이 난리치면 급등락도 가능할 수준이라 요행스러운 데드캣바운스를 한번 노려보지요! 본질적으론 스팀의 가치가 높아져야겠지만..
제 목표가는 10만원인지라 데드캣바운스 정도로는....;;;
초장기 가치투자중입니다.
스팀 백개에 천만원!!! 응원합니다.
이번 약관 개정을 보고 나니 스팀잇의 미래에 대해서 더 회의적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약관은 스팀잇이 더 이상 분산화된 플랫폼이길 거부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또한 이번 약관 개정으로 분명해진 것은 네드를 비롯한 현 개발진은 스팀잇의 개선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추가될만한 것은 그들을 위한 수익 모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러다 스팀잇에도 광고 배너가 (그것도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달리는게 아닐까 싶은 정도입니다.
사실 저는 광고 배너가 붙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외부 수익 유입 없이 유지되는 자체로 폰지라고 욕먹어도 할 말은 없는게 현실입니다.
그 광고 대신에 하려는게 SMT인데,
그 SMT의 유력 수입원 중 배너 광고이기도 하죠.
채굴 보상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에선 플랫폼을 유지하는 모든 참여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위해 다른 수익 모델과의 결합도 고려해보긴 해야죠.
다만 그 정도 이슈라면 지금처럼 자고 일어나니 뭔가가 바뀌어 있다 라는 식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최소한 증인들간의 논의나 합의 정도는 있어야죠
ㅋㅋㅋㅋㅋ며칠뒤면 반응 ㅠㅠㅠ스팀잇의 현주소네여.. 제 바다글을 보며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시길 ㅠㅠ
풀봇합니다!!
시원하네요.
하고픈 말 대신 해줘서 고맙습니다.
흡.. ㅎㅎ 그러게요. 공감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앞으로 더 소통하면서 스팀잇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는 불편한 점도 많지만 확실히 다른 SNS랑은 모여계신분들의 성향이 달라서 그게 재밌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다보니 이런 저런 분석글뿐만 아니라 일상글만 봐도 여러 가지 배울 점이 많아서 요즘 자주 들어오려고 하고 있어요 ㅎㅎ
공감하면서도... 저는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시내 돗대기 시장 같은 페이스북을 떠나 인적 없는 제주도 저희 동네에 온 것 같은 느낌에 스팀잇이 좋습니다. 물론 계속 이러면 황폐해지겠지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