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방학이 되면, 한달 정도 단과학원을 다녔지요. 다들 친구들 삼삼오오였지만 저는 혼자였어요. 화학 수업을 들을 때 항상 제 바로 앞 대각선 자리에 혼자 앉는 여학생이 있었지요. 머리를 이쁘게 땋아서 한번씩 뒷문을 바라볼 대 옆모습이 보였는데 하얗고 눈이 큼지막한 얼굴이었죠. 3주 정도 매일 같은 자리, 같은 거리에서 수업을 들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주에 보이지 않더군요. 수업을 듣다가도 몇 번이나 뒤돌아 봤는지 몰라요. 막연하고 딱히 합리적 이유를 대기 어려운 허망함과 아쉬움. 비슷한걸까요? ^^
맞아요! 그런거 같아요 딱히 그럴 이유는 없는데 그런 감정이 밀려드는 그런 기분이네요.
카우보이비밥님도 그 때 많이 아쉬우셨을거 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