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망가지는 과정, 불통과 답정너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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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져가는 사람을 지켜본 적이 있는가. 혹은 망가져본 적 있는가. 시작은 사소하다. 개인 간 작은 마찰이 있다. 넘어가도 된다. 지나면 별일 아니다. 웃으며 화해해도 된다. 무시해도 될 것을 ‘복수할 거야’ 하며 담아둔다. 그런 조각들이 쌓인다. 촘촘해져 벽돌과 뼈대가 된다. 단단해진다. 하나의 집이 되고, 성이 되어 나만의 도피처가 된다. 세상과의 마찰이 쌓였을 때, 자기만의 공간에 틀어박힌다. 자신만의 세계에 탐닉한다. 빠져 나오지 못한다.


한 사람, 두 사람 떠나간다. 속했던 자리에서 쫓겨난다. 반복된다. 주위에 남은 사람이 없다. 울분이 터진다. 세상은 다 썩었고, 나 빼고 다 틀렸다며 자기안의 밀실에서 울먹이기 이른다. 이쯤에선 세상과 단절된다.


망가지는 사람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지켜보면, 초기까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잠깐이다. 어떤 시점에선 도저히 납득 안갈 모습으로 변한다. 그 지점이 그에겐 임계점이다. 그때부턴 누구와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 조언이나 충고를 해도 듣지 않는다. 혹은 못한다. 담을 쌓고 마음을 닫는다. 개선될 가능성이 봉쇄된다. 이제 세상은 그를 바꿀 수 없다.


망가진 그를 보며 주변에선 도움을 주려 한다. 분명히 잘못되고 있음이 보인다. 옆에서 보면 사지로 진군하는 꼴이다. 지적해도 고장 난 나침반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 그의 나빠진 정신 상태는 상황 파악을 그르쳐 파멸을 만든다.


요약하면 불통이다. 사람과, 세상과 소통하지 못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혹여 소통 하더라도 원하는 방식으로만 하려 한다.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넌 대답하라는 답정너다. 답정너가 가능한 사람만 만난다. 고집이 더 강해진다. 자기동일성이 강화된다. 아집이 꽉 뭉쳐 파고들 틈이 없어진다. 이런 이들이 망하는 건 시간문제다. 심하면 주변까지, 최악은 나라까지 망친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암군들이 그래왔다.


얼마전 일이다. 한 지도자가 세상과 담을 쌓고 측근에게만 마음을 열었다. 방안에 틀어박혀 사고가 터져도 얼굴조차 비추지 않고, 미용시술만 받았다. 이젠 세상에서 버림받고 차디찬 독방에 갇혀 있다. 추종하는 소수의 무리들과 그녀는 점점 더 망가지고 추해진다. 그 불통이 우리까지 망쳤었다. 최악의 불통이며 답정너였다.


분명 고칠 수 있는 시점이 있었을 것이다. 어느틈엔간 타이밍을 놓쳤을 것이다.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소통해야 한다.


썩은 물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될 것이다. 같은 곳에서 악취를 풍기는 사람끼린 그 냄새를 맡지 못한다. 주위에선 자기들을 멀리하지만 아랑곳 않고 더 똘똘 뭉친다. 그들은 말라 죽어간다. 사람이, 집단이, 커뮤니티가 그렇게 망하는 건 어렵지 않다. 주변에 새로운 물이 공급되어야 한다. 새로운 사람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눈과 귀와 마음을 다 열어야 하는 이유다.


어느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게 하는 말은 아니다. 나만의 성에 갇혀 있는 건 아닌지, 달콤한 말을 하는 사람만 만나는 건 아닌지, 현재 있는 곳이 고인물은 아닌지 우리 모두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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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지않고 엉뚱한신념과 그릇된 생각으로
가득찬 사람은 정말 피곤합니다 ㅠㅠ
참아주고 맞춰주려고 해봐도
이제는 그냥 피하는게 상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죠. 그 엉뚱한 신념이 가득차 있으면.. 옆에 있는 것 자체가 피곤해집니다.
ㅜㅜ 처음 뵙는 것 같네요! ㅎㅎ 방문과 댓글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소통은 인간의 기본 소양인데 참. 그러고 보면 기본이 가장 힘든 건지도 모르겠네요. ㅠ

그런가봐요.. 가끔 보면 벽이나 네비게이션 보다도 소통 안되는 사람도 있어요ㄷㄷ 기본만 지켜도 평균이상 가는 것 같습니다. ㅋㅋ

불통의 소유자와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분들도 알아요
자신이 그렇다는거
그런게 바뀌는게 쉽지 않나봐요
나이나 경험의 문제도 있지만
타고난 체질적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매합니다. ㅋ

아아 그러셨군요.
사람은 참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게 문제인지..
그래도 알고라도 있는게 더 나은건지
조금 햇갈리긴 하네요. ㅎㅎ

소통 가장 중요한 단어지요.

넵ㅎㅎ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필요한건 수퍼맨의 팬티가 아니라 소통능력이다. ...
어느분이(어제 스티밋에서 읽음) 말씀하신 건데
진정 답정너 분들은
일종의 장애를 지니신 거죠..소통능력 결함.
안타깝죠. 본인만 모르니.

운전을 못하면 브레이크를 자주 잡는다.
대화를 할줄 모르는 사람은 남의 말에 브레이크를 건다.

이것도 여기서 본 내용...ㅎㅎㅎ 스티밋 훌륭한 소통의 장이네요^^

보팅, 팔오우 해요^^

와우.. 정말 명언들의 향연입니다. ㅋㅋㅋ
브레이크 얘긴 꼭 써먹어야겠습니다. ^^

자기가 원하는 대답만 확인하려 하면.. 그게 무슨 대화이고
소통인지 모르겠습니다. 의미 없는 소통이겠죠.

스팀잇은 소통의 장으로 아주 훌륭하죠~ 보팅과 팔로우 감사드립니다. ^^

갑자기 갑갑해지네요
제가 그런듯함요 ㅠㅠㅠ

에이 설마요ㅋㅋ 실제 그런 분이라면 이렇게 인정도 안하실꺼라 봅니다. ^^;;

요새 스팀잇에 극단적 신념을 가진 어떤 분이 오버랩 돼 떠오르네요. 글에 공감합니다~

흠.. 어떤 분인지 궁금하네요ㅋㅋ 제가 아는 분인지..^^
어쨌거나 사람은 소통하지 않으면 망가지는 것 같습니다~ 공감 감사드립니다.

오다가다 보신분일거에요. 아이디 보시면 스트레스 지수 높아지실까봐, 누군지 공개는 안할게요^^;;;;;;

정말 무서운게;; 본인만 모르는채로 서서히 불통이 되어간다는 점입니다;;

맞습니다ㅜㅜ 사람들이 알려주고 도움을 주려해도 귀를 닫죠. 아니면 아예 무슨 말인지도 모르거나요..ㄷㄷ 무서운 일이에요

소통이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되었네요
내가 항상 옳은건 아니니 다른 의견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넵.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죠. 소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혼자 무인도에 가는게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ㅎ 감사드립니다^^

얼마전이 아니라 매우 한참 전부터였을겁니다..

넵.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이죠. 얼마전이라 함은 503의 이야기^^;;

제 말은.. 그 503이 오래전부터라는.. ㅋㅋ

아핫.. 그 말씀이셨군요. ㅎㅎ 공주로 자라셨으니.. 아주 어릴때부터 그러셨을겁니다..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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