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상조 전기차와 블록체인 이야기
전기차 시기상조회
지난 주에 출퇴근용으로 전기차를 구입했습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을 듣고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샀는데 막상 타고 다녀보니 전 너무나 맘에 들었습니다. 연료비도 km당 10원 가량으로 가솔린차의 1/10에 불과하고, 하이패스 50% 할인, 구조가 간단해서 유지관리도 용이하고, 친환경성에 강력한 주행 퍼포먼스까지 장점에 장점을 더한 아주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근데 전기 커뮤니티를 살펴보니 "시기상조"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충전도 불편하고, 이동거리도 짧고, 어차피 전기도 석탄 때서 만드는거라 환경오염에도 큰 차이가 없다는 등의 얘기였죠. 한 가지 더 알게된 것은 전기차 동호인 사이에서도 시기상조라는 말을 종종 쓴다는 것입니다. 대략적인 용례는 "전기차 샀는데 이러이러한 점이 좋네요. 정말 최고입니다. 역시 전기차는 시기상조군요" 정도였습니다. 이유를 파고 들어보니 첫째는 전기차가 시기상조라는 비판에 대한 반어적 칭찬이고, 다른 하나는 전기차가 좋다는 것이 소문나면 아직 부족한 전기차 인프라 때문에 사용이 어려워지니 구구절절 좋은점 쓰기보다는 그냥 시기상조라고 하겠다는 것입니다. 코인 사라고 하면 사기꾼 소리 듣던 시절부터 코인 투자하던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이 뭐가 좋아요? 살까요?"하고 물어보면 비트코인 사기니까 그냥 사지 말라고 답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전기차를 타고 다닌지 1주일이 채 안 되었지만 저도 어느정도 전기차가 시기상조라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그만큼 미래지향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마치 블록체인처럼요. 사실 블록체인과 전기차는 분권화라는 같은 본질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빌어 초보 전기차 사용자로서 전기차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보고 블록체인과의 연관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충전소에서 충전포트로, 패러다임의 전환
전기차를 사용하면서 제 핸드폰에는 충전소 어플만 5개가 깔렸습니다. 그만큼 충전 사업자도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전기차 이용자로서 충전에 꽤나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죠. 충전은 전기차의 시작과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충전환경은 아직 불편한게 현실입니다. 전기차는 아직 충전소가 부족하고 충전시간이 오래 걸려서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비판은 이미 익숙한 얘기죠.
충전 얘기를 조금만 더 해보죠. 사실 충전이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쓰인 것은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오랜 기억을 더듬어보면 25년쯤 전에 워크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충전하던 기억이 있고, 그 전에는 AA 건전지를 충전해서 쓰던 기억도 있네요.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충전은 이미 우리 생활과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핸드폰을 충전하고, 노트북도 충전하고, 각종 무선 기기도 충전을 합니다. 집, 사무실, 까페, 기차, 비행기 등 장소도 가리지 않고 충전을 합니다. 핸드폰이 머무는 곳은 대부분 충전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뀝니다.
반면에 현재 전기차는 아직 "주유소"에 가까운 충전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용어에 빗대보자면 전기차는 아직 "중앙 집권적"인 과거의 패러다임에 갖혀 있습니다. 주유소가 차량 이동의 권력을 쥐고 흔들듯이, 그래서 기름값 폭등이 오면 주유소 앞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듯이 전기차도 지금은 충전소에 상당히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기차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충전소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문제입니다. 이는 과거 중앙집권적 에너지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는 생각입니다.
전기차의 미래는 아마 휴대폰과 비슷해질 것입니다. 충전소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가 주차하는(머무는) 곳이 충전소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 결국 주차와 충전이 통합되는 개념으로 갈 것입니다(Charking 또는 충차시켰다고 말할지도요).
전기의 생산, 충전, 이동
전기차를 바라보는 재밌는 관점 중 하나는 "전기차 = 움직이는 배터리"라는 것입니다. 전기차를 통해 지리적인 전기공급량뿐 아니라 시간적인 공급량도 변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죠. 저는 밤에 집에서 저렴한 유휴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0% 충선상태로 아침에 출근을 하죠. 집과 회사를 왕복하는 데에는 10%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30% 의 비상분을 남겨놓아도 60%가 남아돈다는 계산이 나오고, 이를 회사에서 낮시간에 비싼 가격에 사무실 밀집지역에 전기를 판매합니다. 전기수요가 적은 밤시간에 주택가에서 충전을 하고, 낮시간에 전기수요가 많은 도심지역에서 전기를 판매하면 전기 피크치 수요에도 도움이 되고, 덤으로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태양광이나 수소연료전지 등을 통한 분권화된 전기생산이 더해지면 스토리는 더 재미있어집니다. 태양광으로 충전한 전기를 주변 전기차 충전주차장에서 판매해서 수익을 얻을 수도 있고, 수소발전소에서 밤에 생산한 전기를전기차로 이동시켜 낮에 도심지에서 비싸게 팔 수도 있습니다. 전기차가 그리드를 뛰어넘어 분권화된 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 가지 연결고리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무인자동차까지 더해진다면 파괴적일만큼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무인 전기자동차는 필요할 때 충전주차장에서 충전을 하고 있다가 알고리즘에 의해 사람이나 전력이 필요한 곳에 가서 전기도 팔고 사람도 이동시켜 줄 것입니다.
전기차와 블록체인
전기차의 패러다임은 분권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분권화된 에너지 네트워크에서 전기차는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블록체인은 이러한 에너지 거래를 관장하는 데이터베이스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무인자동차도 종국에는 블록체인을 주 용도든 보조 용도로든 활용할 것이기 때문에 전기차와 AI와 신재생에너지와 블록체인은 통합된 기술로서 에너지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 모든 일은 미래에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겠죠. 하지만 언젠가는 시대를 주도하는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기차,
아직은 비싼 장남감으로 인식..
아 글 잘봤습니다. 전기차는 매번 충전의 시간때문에 많이 고민이 되는 제품이긴 하네요. 혹했던 시스템은 주요 시간대 도심에 전기를 판다는 발상인데 정말 실용화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Amazing write up and great futuristic mind.
Thanks for sharing really loved it
But when you look at the electrical community, the word "early" is noticeable. The charge is inconvenient, the moving distance is short, electricity is generated at the time of coal, and there is no big difference in environmental pollution. Another thing I noticed is that electric car enthusiasts often use the term "prematurely." A stunning example is "I bought an electric car, but this is a good thing, because the first compliment to the criticism that the electric car is early, and if the electric car is good enough, it will be difficult to use because of the lack of electric car infrastructure If you asked people who invested coins since you heard the coin, "What is a little coin? Do you want to buy it? "
I have been in electric cars for a week, but I agree that electric cars are a bit premature. It also means that it is futuristic. It is like a block chain. In fact, block chains and electric cars share the same essence of decentralization. As a starter electric car user I would like to summarize my thoughts on electric cars and talk about the connection with the block chain.
Switch from paradigm to charging port, paradigm
While using an electric car, my phone had only five charging stations. Because it has many charging companies, and as electric car users, they charge quite a lot. It is no exaggeration to say that the beginning and end of electric car charging. However, the charging environment is still inconvenient. I am already accustomed to criticism that electric cars do not work because of the shortage of charging stations and the long charging times.
Let's talk a little more about charging. In fact, the word commission has not been around for a long time. I remember recalling the oldest memories I had to charge the Walkman about 25 years ago, and I had previously charged it with AA batteries. But nowadays charging has already become something we can not escape from our lives. Charge your phone, charge your notebook and charge your wireless device. You will be charged anywhere in your home, office, cafe, train, airplane, etc. Most of the places where your phone is located turn into a space that can be recharged.
On the other hand, current electric cars still depend on stations near "gas stations". In terms of block chains, electric cars are still in the "centralized" past paradigm. As the gas station catches the power of the moving car, as the price of oil rises, people are tied up in front of the gas station, and electric cars now rely heavily on the station. First of all, there is a perception that more charging stations are needed to operate electric vehicles. This is an idea that stays in the centralized energy paradigm of the past.
The future of electric cars is probably similar to cell phones. Instead of a separate charging station, the place where the electric car parks is replaced with a charging station. It will eventually lead to parking and charge integration concepts (which may also be called charking).
Electricity production, charging, transmission
One of the interesting aspects of watching electric cars is "electric cars = moving batteries." Electric vehicles can change geographical electricity supply as well as time supply. Let me give you one example. At night you can charge your electric car with cheap idle power at home. And I will work for 100% insurance in the morning. 10% of electricity is needed to travel between home and company. Even if you leave 30% of the emergency, 60% is calculated and the company sells electricity at a high price to the office area during the week. Electricity peak demand will also be helpful if you are charging electricity in a nighttime residential area with low electricity demand and selling electricity in an urban area with high electricity demand during the day, and you can also benefit from the market.
The story becomes even more interesting when dispersed electricity production is added through solar or hydrogen fuel cells. You can make money by selling solar-charged electricity from a nearby electric car park, and you can sell electricity from a hydrogen plant to an electric car at night, so you can sell it in the city for one day. Electric cars are links that build a distributed energy network over the grid.
Adding an unmanned car here will make a huge difference.
스팀챗 드렸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놀랄만한 글쓰기와 위대한 미래 지향적 인 마음.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그것을 정말로 좋아했다.
'전기차, 다음 차로 정했다만 지금은 안 되겠다!'
지금도 됩니다 ㅋㅋㅋ
우리집 주차장에도 갑자기 전기자동차 생김
나중에 자동 운전 시스템이 100퍼로 바뀔거같아서
면허 안따는중입니다
ㅋㅋㅋㅋ 너무 앞서가십니다. ㅋ
주모 여기 김칫국 한 사발이요~ ㅎㅎㅎ
재밌는 댓글 감사합니다.
멋진 글이네요
블록체인 기술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그런 상황이 빠른 시일내에 다가오겠죠^^
볼트 사셨군요! 저는 코나 전기차 사전예약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나올지 모르겠네요 ㅜㅜ 보조금은 거의 없어져가는데요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에요~ 사지 마세요~ ㅎㅎㅎ
(이렇게 충전소 경쟁자를 하나씩 제거해봅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것 같아요!! ㅎㅎ
미래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