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별세로 3金 시대의 마감을 바라보며...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좋은이웃 @chipochip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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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후 대한민국 격동의 정치사와 함께했던 만년2인자였던
김종필 전총재가 드디어 어제를 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올해 나이가 92세여서 워낙 연로한 나이이니 언제 세상을
떠나도 이상할것이 없었지만 이것으로 3金 정치시대는 막을 내리는군요.

그의 삶은 격동과 파란만장함으로 가득했던 한국 근대정치사 그 자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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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당시 오히라 마사요시 일본외상과 함께 한일협정의 물꼬를 트는데
결정적으로 일조했지만 둘 사이의 메모 논란과 그 협정에 종군위안부 문제
를 제외시켜 매국노와 부정축재자 논란에 휩싸여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죠.

하지만 둘사이의 이 메모는 3년뒤인 65년 양국 외무부 최종타결과정에서
8억 달러로 조정되어 경부고속도로, 포항체절, 소양강 댐 건설등에 요긴하게
쓰여 산업국가로써 오늘날의 산업국가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 외 월남전 파병의 중요성을 박정의 대통령에게 어필하여 그 댓가로 받아낸
경제적 이익이 대일청구권을 능가하여 이 역시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죠.

김종필3.jpg

부정축재자로 몰려 잠시동안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80년대 후반에 충청권지역을 기반으로 다시 정치계로 복귀하며
92년 대선때 YS(김영삼)을, 97년 대선때는 DJ(김대중)을 대통령이
당선되는데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정말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도 하는데요.

➤쿠데타 원조 (박정희와 함께 당시 쿠테타 개입)
➤중앙정보부 창설자 ( 그 후 초대부장 취임)
➤풍운의 정치인 (한때 부정축재자로 몰려 해외도피)
➤영원한 2인자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공직수행)
➤처세의 달인 (대일청구협상, 월남파병협상)
➤로맨티스트 정치인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대신에 YS, DJ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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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탄핵 ==> 이명박의 구속 ==> 열흘전의 6.13 지방선거를 거치며
기존의 보수정치세력이 단계적으로 몰락하더니 그 보수정치세력의 거두
였던 JP마저 세상을 떴다는건 보수정치세력의 시대가 완전히 끝나는 것을
지켜보는 느낌입니다.

6.25전쟁과 분단을 앞세워 반공 냉전을 전가보도처럼 휘둘렀던 수구보수의
정치세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데, JP도 이 대열에 참여하여
함께 사라져가니 보수정치의 거두다운 말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안쓰러운 것은 조금 일찍 6.13 지방선거 전에 세상을 떠났으면,
자신도 한뿌리였던 자유한국당이 처참하게 꺠지는 모습을 볼 필요는
없었겠죠.

자신의 묘비명에서도 거론했듯이
‘나이 90에 이르러 되돌아보니 제대로 이룬 것 없음에 절로 한숨 짓는다’
...라는 말이 묘하게 시대상황과 맞물리며
권력이란 새삼 부질없다는걸 느끼게 합니다.

JP가 이래저래 재미있는 말을 많이 남긴 정치가답게 죽어가면서도,
자기 특유의 정취를 담은 말을 남겨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합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JP는 죽어서 이름보다는 말을 남긴다고 하는게 안성맞춤인 비유가 되겠네요.

전 특별히 그를 지지했던 사람은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정치행적이 자세하게 담여있는 김종필 증언록을 토대로
1960년대 이후 반세기 가까이 정치 지도자로 군림하면서 대한민국 정치에
끼친 공과(功過)에 대한 엄중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이상 JP의 죽음을 바라보며 생각나는 것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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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정치사에 대해 알아가네요. 항상 좋은글을 찾아 오겠습니다.:)

민주화 세력에 찬물을 끼얹은 3당 야합의 주역이기도 했죠..

근래의 행보가 문득 기억나네요. 대선때만 해도 건강해보이셨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 정치사에 잘못된 보수의 고질병을 안고 가시기를...

정치라는게 참 국민들을 위해서 행해져야 하는데

당을 위해서 아님 권력을 위해서 하다보니

90에 이르러 되돌아봤을때 이룬것이 없다는데 대체 뭘 이루고 싶었을까요??

예전 드라마 야인시대에 그런대사가 있잖아요
“권력이란 마약과도 같아서 한번 맛을 들이면 계속 휘두르고 싶다“ 고 말이죠

어쨋든 한 시대의 인물임에는 틀림없을 겁니다.
공과는 이제 역사의 평가를 기다리는 것이지요.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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