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어묵우동.
어묵우동
원래는 일찍 마치고 산책하러 서점이나 다녀와야지 했는데 일하다 보니 중간에 끊기도 그렇고 해서 집중하다 보니 어느덧 11:59분이다. 점심을 늦게 먹어서 그리 많이 배고픈 상태는 아니지만 출출함이 감돈다. 이대로는 출출해서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배를 채우고자 주변에 있는 24시간 우동집으로 향한다.
오늘 처음 1층에 내려오나? 아 3번 째구나. 스튜디오가 곧 집이기에 가끔은 하루종일 한번도 안내려오는 경우도 있기에 오늘 처음 내려오나 잠시 착각을 했다. 그래도 밤공기가 참 좋다. 식사를 기다리며 이글을 쓰고 있는데 "식사하고 잠시 산책해도 좋겠다." 라고 생각해 보지만 바로 돌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주문은 어묵우동으로 한다. 앉아서 메뉴를 보니 큰 어묵우동이 있다. 엇 배고프니 그것으로 바꿀까 해서 아주머니께 달라고 하니 살짝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신다. 다시 메뉴판을 보니 큰어묵우동이다. 어색하게 횡설수설하고 돌아와서 이글을 쓰고 있다. 양이 모자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사랑하는 편의점이 있으니까 ^^
아주머니가 준비되었다고 부르시기에 냉큼 가서 받아온다. 아까 큰 우동을 물어봐서 그런지 위에 어묵을 더 올려주신다.
위에 쑥도 들어가 있고 파도 가득 들어가 있고 어묵에 맛살까지 고루고루 들어가서 초록 노랑 빨강 형형색색 참으로 아름답다.
구수한향과 함께 후추냄새가 난다. 국물을 먹어보니 따스한 어묵국물맛이 칼칼하게 입을 채운다.
꼬치에 담긴 어묵을 한입 베어 무니 쫄깃쫄깃 부들부들 맛이 있다. 사사삭 양념단무지를 베어 무니 새콤매콤한게 고추가루 뿌린 우동맛이 난다.
우동집인만큼 면발은 일품이다. 따스한면이 입으로 한가득 들어온다. 질기지 않아서 이빨로 똑하고 끊어지니 깔끔하다. 쑥과 함께 먹으니 아삭거리고 쑥특유의 풀맛이라 표현해야 하나 그 맛과 향이 입안에서 잘 어우러진다.
맛에 대한 탐색전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가 잠바를 입고 있음이 떠올랐다. 잠바를 벗고는 본격적으로 식사모드에 돌입한다.
허겁지겁 식사를 했다. 뭐랄까 아직은 배가 덜 찬느낌이긴 하지만 10분 정도 있으면 딱 좋을 법한 정도의 배부름이다. 지금 무언가를 더 먹으면 10분 뒤에는 배가 아플테니 추가 주문은 자제하기로 한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나 사가야지.
편의점
걸어오는 길 이벤트에서 받은 베스킨라빈스 쿠폰이 떠오른다. 어느쪽으로 가도 베스킨은 도보로 15분 거리고 이미 늦어서 갈수도 없다. 아쉬운대로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베스킨을 대신해 돼지바를 고른다. 정말 좋아하던 아이스크림인데 오랜만이다. 한입 베어 무니 오돌토돌한 초콜릿알갱이들이 씹힌다. 힘을 더 주니 차갑고 부드러운 크림아이스크림이 느껴진다. 한입 더 베어 무니 초콜릿맛 부드러운 아이스크림맛에 더해 새콤한 딸기시럽이 느껴진다. 먹는 이 감각들을 글에 담아두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어 답답한 느낌도 생긴다 ㅋㅋㅋ 작가나 시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느낌을 담을 수 있는 단 하나의 단어를 위해 종일 고심한다던데.. 슬쩍 욕심을 내본다 ㅋㅋ
요구르트 아몬드를 열어 보니 아몬드에 흰 분말이 묻어 있다. 무슨 맛일까 입에 넣어 본다. 요구르트 맛이 난다. 그리고 씹으니 일반 아몬드와 다를 바 없다. 호기심에야 먹을만하지만 본래의 아몬드를 먹는게 더 좋을 것 같다. 먹다 보니 정들 것 같기는 한데 다음에 다시 살까에 대해서는 갸우뚱이다.
제일 끝 문단
아몬드를 먹는게 ---> 아몬드를 먹는 게
끝에서 2번째 문단
어느쪽으로 가도 ---> 어느 쪽으로 가도
※ 돼지바 먹고 싶어요~^^
따스한면이: 따스한 면이
안내려오는: 안 내려오는
재밌게 봤어요 :)
이 느낌 뭔지 알아요 ㅎㅎㅎ 이제 예술의 경지에 올라서시는 겁니까? ㅎㅎㅎ 묘사의 달인! 아 저 글 한창 깊게 써보려고 했을 때, 묘사가 정말 끝내주는 책을 발견했어요. 그것은 바로 영화로도 제작된 환타지 소설인 스테파니 메이어가 쓴
트와일라잇
입니다. 이 책을 보면 진짜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얼마나 많은 수식어로 묘사를 하는지... 만약에 센터링님께서 묘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으시다면, 저 책을 추천해봅니다!!! 우동은 너무 부러워서 긴 말 안 할래요 ㅠㅠ 가쓰오부시 장만 있으면 국물은 비슷하게 흉내라도 내 볼텐데...ㅠㅠ영화로만 봤는데 말씀해주시니 눈길이 가네요. 요즘은 묘사의.즐거움에 바져있네요 ㅎㅎㅎ 부족한
어휘력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ㅋㅋㅋㅋ 소설은 영 손이 안가지만 일단 의도해봅니다. 오타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글 쓸 때, 부족한 어휘력을 보고 제게 실망하곤 하죠.. 다른 분들 글도 보고요. 남들은 저렇게 표현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할까?! 이것은 습관의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ㅠ
이글을 -> 이 글을
큰우동을 -> 큰 우동을
좋은 밤 되세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간식꺼리 -> 간식거리
면빨 -> 면발
고독한 미식가를 보는 듯한 포스트 입니다.
중간중간 퀴즈 내듯이 오타를 만드시는 것도 재미있으실 것 같아요~~
그렇게 오타를 내지 않아도 이미 충분합니다 ㅋㅋㅋ 뭐 맞춤법검사기 돌리고 올린다면 그렇게 해도 되겠지만 저의 의도가 무의미 해지므로 ㅎㅎ 제가 실력이 많이 업되면 그 뒤에 고려해 보겠습니다.
글을 잘 쓰시니~ 왠지 자연스런 오타 + 퀴즈같은 오타 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
저도 댓글 달면서도 내가 찾은게 맞는 것인가 한번 더 알아보고 검색해보게 됩니다~ ^^
앗 이런 칭찬을 ㅎㅎ 한번 쓰고 한번 더 읽기는 하는데 후다닥 읽으며 체크하는지라 오타가 많네요 몰라서 넘어지는 것도 많구요 ^^ 더도 찾아주시는 덕분에 손으로 눈으로 한번 더 익혀요 ^^ 고맙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ㅎ 많은 분들이 오타를 찾으실 수 있게
일부러 함정카드(?) 같은 오타를 종종 숨겨두시는 건 아닌가 하는 ㅎㅎㅎ
하도 오타가 없어서 여유롭게 함정카드를 뿌리는 날이 왔으면 하네요 ㅎㅎ
양이 모자를까 -> 모자랄까
입을 체운다 -> 입을 채운다
잽싸게 찾았습니다 :)
빠르시군요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
쭝간에 -> 중간에
잠이 안올 -> 잠이 안 올
참여하고 갑니다 ^^ 좋은 밤 되세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들어가소들어가서
끊어니니끊어지니
이밤에 카페에서 우동사진을 보니 면류가 너무땡기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정국수라도 가야하나요...
미정국수 저도 들어본 것 같네요 ㅎㅎ 어서 가셔요 몸에 살을 찌워 주세요 ㅎㅎ
베어무니 - 베어 무니
다를바 - 다를 바
아.. 돼지바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아직 파나보네요.
저 초코알갱이랑 딸기크림의 환상적인 조합.. ㅠㅠ
배가 고파옵니다..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 돼지바는 맛있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앞으로도 쭉 가게 될 것 같아요 ^^
돼지바는 정말 사랑입니다. 오랜만에 먹으니 더 맛있더군요. 출출함 가볍게 달랠 간식을 드시고 주무셔요 ^^
마트는 지금 닫았을 테니 편의점가서 요깃거리를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늘 그렇지만.. 센터링님이 늦은시간에 올려주신 글을 읽다보면 그냥 자려다가도
간식거리 하나가 간절해지네요 ㅎㅎ
참 그리고 요즘 올려주시는 '오감으로 식사하기'를 보면 일본 드라마인
'고독한 미식가'가 생각이 나네요. 예전에 일본어 공부할 때 참 좋아했던 드라마거든요. ㅎㅎ
쫄깃쫄기를 쫄깃쫄깃으로
꼬추가루를 고춧가루로 수정하고 갑니다!
돼지바 콘으로도 나왔던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