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pen]스팀잇의 순기능 : 시뮬라크르와 우물 안 개구리

in #kr7 years ago (edited)

글이 매우 길고 지루합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스킵하시거나 스크롤을 최하단으로 내리시면
요약본이 나옵니다^^


대학교 1학년 첫 학기에 제가 들었던 수업은 '예술의 미학'이었습니다.
그 수업의 주 교재는 진중권 교수님의 저서 미학 오딧세이 전권이었지요.

미학 오딧세이 가장 첫 부분에 나오는 내용은 시뮬라크르에 대해서입니다.
시뮬라크르라는 개념이 낯설게 느껴지실 분들을 위해 운을 띄워보자면

'원본의 복제, 원본을 상회하는 복제'입니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장 보드리야르가 1981년 그의 저서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에서 쓴 표현이지만 그 개념은 저 옛날 플라톤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 이데아라고 하는 완벽한 세상의 그림자라고 한다면, 그 안의 불완전한 존재들은 시뮬라크르이지요.
'우리'는 착한 복제이고, '우리의 사본'은 나쁜 복제입니다.

시뮬라크르에 대해 다루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대표적으로 영화 '매트릭스'가 있습니다.
매트릭스 안의 세계는 기계들에 의해 만들어진 허구와 환상에 불과하지만 그 안을 사는 인간들에겐 무엇보다도 더 '리얼'한 현실이지요.

앤디 워홀의 팝아트는, 원본의 복사를 수만장으로 또 복사한 후 그것을 열거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마릴린 먼로의 얼굴 사진 수천장을 복사하여 늘어놓습니다. 일반 대중들은 한 번도 눈앞에서 마릴린 먼로를 본 적도 만진 적도 없지만, 미디어가 낳은 마릴린 먼로의 사진이 뇌리에 박혀, 이제 실제 그녀의 얼굴은 사라지고 사진 속 그녀의 얼굴이 '진짜'가 되죠.

인상파 이전의 미술이 주로 '재현'에 중점을 두었다면 인상파들은 그것 자체를 깨부수고, 자신이 바라본 대상의 '이미지'를 재현하려 합니다. 즉 눈 앞의 사과가 빨갛고, 둥그렇다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자신이 사과를 바라보았을 때 느낀 '인상'을 캔버스에 담으려 하죠. 더 이상 캔버스에 그려진 사과는 현실 속 사과를 전혀 닮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은 그것을 위대한 작품이라 칭송하고 사과라고 부르게 되죠.

이제 우리네 세상엔 수많은 시뮬라크르가 존재합니다. 사실 시뮬라크르에 의해서 세상이 흘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동전과 지폐는 실질적입니다. 손으로 만지면 촉감이 있지요. 그것이 화폐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통장에 입금하면 어떻게 될까요? 실질적인 동전과 지폐는 사라지고, 액정 화면과 통장 잔고에 데이터가 됩니다.
데이터는 만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돈이지요. 자본주의를 확실하게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우리를 지배하고 인생을 판가름 하는 것이 데이터인 것이지요. 이제는 지갑에 지폐를 넣고 다니는 사람도 드뭅니다. 카운터에서 카드를 긁어 데이터만 전송될 뿐인데 물건을 살 수 있고 모든 걸 할 수 있죠. 데이터가 이미 화폐의 기능을 상회했고 화폐는 그 기능이 다했습니다.

(물론 '화폐'란 단위 역시 시뮬라크르의 일종인 가상의 약속된 것이지만요.)

미디어 속의 이미지들은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를 교묘히 조종합니다. 수많은 광고들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려는 목적 같지만, 더 나아가 사람들에게 일정한 패턴을 강요합니다. 한국의 맥주 광고는 더 이상 자신들의 '맥주'에 대해 광고하지 않습니다. 맥주를 마시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 그것을 청춘이라고 묘사하는 이미지들, 힘든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맥주로 속을 푸는 풍경. 맥주의 맛, 품질, 가격에 대해선 이제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맥주를 마시는 이미지'자체만을 광고하죠. 그것을 바라본 사람들은 무의식 속에서 '힘들고 지칠 땐 나도 저렇게 해야겠구나.' '젊음을 즐기기 위해선 다같이 모여 저 맥주를 마셔야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더 이상 맥주는 맥주가 아닙니다. 맥주는 하나의 이미지가 됩니다. 우리가 그 이미지 안에 들어가기 위해선 맥주를 소비해야 겠지요.그렇게 맥주회사가 돈을 법니다.

뉴스 속 전쟁과 테러, 사고와 재앙. 그러나 우리는 그 참혹한 현장 안에 있지 않습니다. 티비 화면을 통해서, 저 멀리 어딘가의 극동 아시아에서 오늘 또 자살 테러가 일어났구나, 몇명이 죽었구나. 하고 알게 되지요. 어느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크게 나 몇명이 다쳤다, 하지만 우리는 실제 그 상황에 있던 게 아닙니다. 티비에서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지요. 뉴스에서 어느 나라가 쏜 미사일 화면이 나오면, 그 궤도가 어떻고 어떤 미사일이었다. 전문가가 나와 이러이러하다고 말합니다. 저화질로 촬영된 무언가 핵스러운 물건을 만지는 장면이 자꾸만 되감기 되고, 핵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이 비쳐집니다. 뉴스를 보는 이들은 전쟁의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공포는 분명하게 누군가에겐 이득이 되고 누군가에겐 손해가 됩니다.

미디어는 이미 현실을 상회했습니다. 사람들은 눈앞의 현실보다 미디어를 더 믿게 되었지요. 자신이 듣고 싶은 소식, 듣고 싶은 뉴스만을 즐겨찾기 하고,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의견은 뮤트해버립니다. 그러면 자신이 원하는 세상이 되지요. 아주 간단합니다.

장 보드리야르가 경고한 것은 바로 이런 것에 대해서였습니다. 시뮬라시옹이란 '복제가 원본을 상회하고, 원본이 그 기능을 상실하는 것, 복제가 원본을 대신하는 것 또는 복제를 통해서 원본을 떠올리는 것'이지요




이 현상은 생각보다 더 가깝게 우리를 장악하고 있으며 스스로 경각심을 느끼기도 전에 침투했습니다.

유투브를 예로 들어봅시다. 여러분이 유투브로 어떤 특정 키워드의 영상을 보다보면, 당연히 그 키워드에 관련한 영상들이 연관 동영상으로 뜹니다. 제가 만일 고양이 영상을 여러차례 본다면, 유투브는 점차 제게 '고양이'에 관한 영상을 추천하기 시작하고, 더 나아가 '강아지, 새, 파충류' 같은 반려동물이 들어간 영상을 무작위로 추천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주로 보고 관심있어하는 장르와 키워드를 수집해 분석하여, 이젠 유투브에 접속하기만 해도 제가 '좋아할 것 같은 영상'을 추천해줍니다.

팝업 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자가 평소 검색하는 키워드와 접속한 페이지를 토대로 관련 상품을 홍보하기 시작하죠.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광고를 하고 어필하는 건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하죠. 광고란 구매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것이니까요.

페이스북을 생각해볼까요. 여러분은 당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 좋아하는 이를 팔로우합니다. 자신과 맞지 않는 이, 자신이 싫은 이나 관심없는 이는 뮤트하거나 차단합니다. 굳이 내가 싫어하는 주제, 사람을 피드창에서 마주할 필요는 없지요. 현실에서 이미 질릴 정도로 그러고 있으니까요. 이것 역시 사람의 심리상 어쩔 수 없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것들이 만나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저희는 핸드폰과 컴퓨터를 통해서 당연하게도 '좋아하는 것만, 원하는 것만' 보게 되는 것입니다. 어디 어느 곳을 들어가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주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글만 뜹니다. 관심이 없어하고 싫어하는 이의 글은 추천되지도 않죠. 굳이 내가 기피하는 키워드를 검색해 살펴볼 이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하루 종일 내가 원하는 것만 보고 싶은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인간의 심리입니다. 지금의 인터넷 환경은 그것을 너무나 쉽게 이루어주고, 오히려 마케팅을 위해 부추깁니다.

이건 분명히 '그릇된 것이다'라고 부르긴 힘듭니다. 하지만 만일 정치적이거나 가치가 극명하게 사람에 따라서 나뉘는 주제라고 가정해봅시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말이지요. 누구라도 공식 석상에서 이야기를 꺼내면 너나나나 '이건 이렇다!' '아냐! 네가 틀린 거야! 내 생각은 이래!'라고 할만한 그런 주제 말이지요.(너무 극명해서 스팀잇에 예시조차 쓰기 힘들만한 그런 주제)

그런 주제라면 어떨까요? 유투브로 돌아가 볼까요? 한 주제에 대해 사람마다 여러 가치관으로 나뉘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내가 선호하는 가치관을 가진 이들의 영상을 즐겨 보게 될 것입니다. 그게 사람의 심리이기 때문이지요. 나와 공감해주는 이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하죠.
그럼 유투브는 자동적으로 그런 가치관을 가진 이를 더 찾아내어 보여줍니다. 나는 연관 동영상에 뜬 '같은 가치관의 그룹' 영상만 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렇게 생각하게 되죠.

이 그룹의 말이 옳아. 내 생각이 옳아.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말, 생각을 할리가 없잖아?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인터넷 기사라던가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말을 하는 글을 발견했다고 칩시다. 나는 눈쌀이 찌푸러집니다. '이 멍청한 놈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람?' 내가 보았던 동영상들, 내가 주로 팔로우하는 이들과 완전히 다른 시선입니다.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지요. 무시하며 창을 닫거나, 덧글로 반박하는 내용을 적어봅니다. 그러자 그 원글과 같은 시선을 가진 이들이 마구잡이로 달려들어 내 의견에 반대하는 덧글을 답니다. 화가 납니다. 너희들이 틀린 거야. 내가 옳은 거야. 내가 알던 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내가 속한 그룹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화가 나서 몇번 덧글을 주고 받다가, 끝이 안나는 논쟁이 질려서 창을 닫아버립니다. 끌어올은 분노와 자신이 옳다는 당위성을 채우기 위해서, 평소 보던 유투브 영상, 평소 찾던 커뮤니티, 평소 팔로하던 이를 찾아갑니다. 내가 이런 곳에서 이러이러한 글을 읽고 이런 대우를 받았다. 다행히도 많은 이들이 자신을 위로해주고 같이 분노해줍니다.

'아, 역시 나는 틀리지 않았어. 우리가 옳아. 내가 옳아.'




물론 이러한 일은 비단 인터넷이 출몰한 이후에 발생한 게 아니란 것을 잘 압니다. 인터넷 이전에도 고대나 중세 시대에서도 분명히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현상이죠. 그러나 제가 포인트로 두고 싶은 것은 이 부분입니다.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그가 선호하는 정보만 추천하는' 현대의 인터넷 시스템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에 딱 좋은 환경입니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 내가 듣기 싫은 목소리는 뮤트해버립니다. 그렇게 자신이 속한 우물 안으로 자꾸만 숨게 되고, 우물 밖 풍경은 나무판자로 가리고, 또 가리기 딱 좋죠.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거기에 맞는 마케팅을 해야 수입을 올리는 현대의 광고와 플랫폼들. 그 안에서 우리는 위화감 조차 느끼지 못할 새에 자신과 틀린 의견을 묵살하고 토론할 기회의 창조차 닫아버리는 사람들로 변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보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라고, 미디어가 보여주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라고. 자신이 선호하는 것이 진짜 세상이라고 믿는 시뮬라크르 현상은 앞으로도 심해질 것이고, 사람들을 더욱 양극화시키고 다른 그룹 간의 건전한 토론 기회와 소통의 창조차 소멸시켜버릴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스팀잇도 분명 자신이 선호하는 이를 팔로하고 그렇지 않은 이를 뮤트할 수는 있지만, '탈중앙화'라는 말에 걸맞게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서 그에 맞는 정보만 제공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소통이 중요한 이곳에서 자신에게 찾아오는 이들의 글에 찾아가 정독을 하고 공감하는 덧글을 달아주는 것은 일종의 규율에 가까운 문화로 정착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분명 자신이 읽기 싫은 글, 별로 관심가지 않는 주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더러 있습니다.
정작 저 역시도 아직 암호화폐에 관련한 글들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도 않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라고 쓰는 덧글은 안쓰느니만 못하니까요(개인적 생각입니다.)

스팀잇에 오기전의 저는, 만화를 주업으로 삼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음악을 듣고 부르고 취미삼아 게임을 했습니다. 제 관심사는 겨우 그 정도였으며 그렇기에 평소 검색하는 정보도 선호하는 사상도 그에 관련한 것 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스팀잇에 온 뒤로, 저는 @chocolate1st님을 통해 우리나라의 아픈 과거와 역사에 대해, @injoy님을 통해 강아지와 고양이의 여러 질병과 증상에 대해, @familydoctor님과 참치고추님을 통해 의학과 관련한 법정 공방에 대해서, @bree1042님을 통해 제가 알지 못하던 여러 영어 표현과 그 어원에 대해서, @zzoya님과 @kimthewriter님을 통해 프랑스어에 대해서, @tanama님을 통해서 평창 올림픽이 언론에서 말하는 것과 달리 성공리에 마쳤다는 것을, @wherever님을 통해 여러가지 지식과 용어에 대해서, @webtooner님을 통해 남동생을 효과적으로 괴롭히는 방법에 대해서, @rbaggo 님을 통해서 세계 각지의 풍경과 문화에 대해서, @kmlee님을 통해서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여러 다양한 주제와 철학에 대해서, @valueup님을 통해 여러 암호화폐와 재테크, 경제에 대해서, @zorba님을 통해 일본문화와 유익하게 관광하는 법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혹시라도 빠뜨린 분들은 노여워마세요, 다들 자신만의 값진 가르침을 저에게 내려주고 계십니다.)

다 쓰고 놨더니 지나치게 스팀잇 미화에 인맥청탁 같은 글이 되어버렸지만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스팀잇은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주제, 내가 좋아하는 글만 보게 되는 환경이 아닙니다. 내가 모르는 주제, 알고 싶은 않은 사상에 대해서 읽고 배우고 소통해야 합니다. 이것은 스스로 갈라파고스화 되기 딱 좋은 요즘 SNS들 중에서도 당연 돋보이는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100명이 넘는 이들의 글을 읽고 덧글을 달아야 한다는 것은 이미 SNS를 넘어 본업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자신 스스로가 균형을 잘 유지한다면 이만큼 배움과 가치관을 확장시켜주는 소셜 서비스는 세상 어디에도 없으리라 장담합니다.




글이 참 길어졌습니다. 시간이 없으시지만, 어쨌든 제 포스팅에 꼭 덧글 소통을 해주고 싶은 고마운 분들이 계실까봐
짧게 요약한 버젼을 최하단에 추가하며 글을 마칩니다.

이건 제가 @brianyang0912님의 포스팅 [독일] 나는 북아프리카에서 온 난민을 비난할 수 없다, 비판하면 나는 나치라 비판받는다 Feat. 비판할 수 있는 자유는 없다.에 달았던 덧글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늘의 이 포스팅은 해당 덧글을 좀더 확장한 버젼에 불과합니다.

캡처_2018_03_01_03_22_18_380.png


그런데 다시 이 댓글을 보자니 너무 극단적으로 묘사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류의 미래가 밝지 않다니.....그저 새벽의 갬성 덕에 이렇게 쓴거라 생각해주시길....
또 한편으론 내가 길게 쓴 이 글보다 브양님의 짧은 저 대댓글이 오히려 유익하고 멋있게 느껴진다는 함정...




잡썰

사실 이 글은 제가 스팀잇에 온지 딱 4일때 되던 날 썼던 글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 암호화폐와 미디어 세계를 조금 수정한 내용입니다. 당시에 9.6달러라는 적지 않은 보상을 얻었지만 댓글을 달아주신 건 소요님 한 분이었지요.
저번에 이 이야기를 어쩌다 소요님과 하다가 재업로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하셔서 용기를 내봅니다. 제안해주신 소요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일뿐,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나누기 위함은 아니며 제 의견이 맞다는 걸 주장하고자 하는 글 역시 아닙니다~ 칼럼처럼 가볍게 읽어주시면 무척 감사드리며, 다른 의견과 토론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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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창 스팀잇에 빠져살땐 일상 모든 것을 뒤로한채 하루 10시간씩 컴퓨터에 앉아 있던 것 같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 제 삶에 좀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곳엔 가치있는 글과 나눌 수 있는 글들이 많은데, 요즘은 밖에 있다보니 폰으로 댓글다는게 정말 힘드네요.. 유유

어제 말씀해주신 우물 안 개구리는 정말 인상 깊은 댓글 이었습니다. 정말 글의 요지에 맞게 제대로 지적해주신 글이고 그걸 다시한번 풀어 써주시니 감사합니다.

안타깝기도 합니다. 보이는 것만 보려하다보니, 그리고 자꾸 보고싶은 것만 보여주다보니 사회적 문제가 양극화로 심화되지않나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보기싫은 글에선 싸움이 생기고 양극화 현상이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네이버 기사에 가끔 들어가보면 댓글창이 정말 가관이더라구요. 그냥 물고 뜯는 그런 싸움의 장 처럼 보입니다.

현대인들은 비단 이런 문제점 말고 다른 문제점에도 직면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스마트폰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글 읽는 버릇은 정독을 하기 보단 스크롤을 쭈욱 훝고 내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긴긁이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참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고 글을 내용보단 작가님에 따라 가려읽는 게으름이 생긴 것 같습니다..ㅠㅠ

다시 돌아가면, 위에 댓글에 극단적으로 말씀하신 것에 저는 공감을 합니다. 사실이지요, 우리는 결국은 모두 우물 안 개구리인 것 같습니다. 보고싶은 것만 보려하고, 보기 싫은 것은 안보게되고, 서로 양반된 주장이 펼쳐지면 건강한 토론이 아닌 감정적 싸움이 일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일전에 제가 쓴 글에서 내린 결론은 때론 침묵이 낫다 였는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잇은 또 말씀해주신대로 자유로운 토론의 장이 형성이 가능하니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때론 저와 다른 사고관을 가진 분의 글을 보면 긴 토론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제 짧은 지식이 탈로나는게 두려워 그냥 보팅만 누르고 가기도 하고, 부족하지만 제 의견을 자유로이 기고할 수 있고, 또 댓글로 토론할 수 있는 곳이 이곳이다보니 참 매력적인 공간인 것 같습니다^^!

전 이제 곧 로마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케이지콘님도 즐건 저녁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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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Rome, Italy

폰으로 써서 두서가 없습니다 유유

아이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브양님! 해당 포스팅에서도 대댓글로 한 포스팅 분량을 써주시더니 이번엔 제 포스팅에다가 완전히 포스팅 두 개 분량의 덧글을 주시는 건가요 ㅋㅋㅋㅋ 바쁘실텐데 안그러셔도 되요 ㅜㅜㅜㅜ 게다가 폰으로 쓰시다니...브양님 한국 오시나요 이제!!^^ 한국에서 뵙고 싶어하던 분들이 많으실텐데 당분간 밋업덕에 바쁘시겠군요 ㅋㅋㅋㅋ 브양님은 참 볼때마다 명성도도 하늘을 뚫으시고, 포스팅 하나 댓글 하나 너무 너무 정성스럽게 쓰셔서 볼 때마다 존경심이 든답니다. 어디서 그런 체력이 나오시는 거에요 정말??? ㅋㅋㅋㅋㅋ아 제 의견에 공감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저도 그래서 사실은 그런 논쟁 속에서는 침묵을 지키는 편을 고수한 것 같네요.
브양님~ 건강 잘 챙기시고 한국 땅 무사히 밟으시길~^^

자기에게 이로운 정보와 자기합리화만 할 수 있는 정보만큼 위험한게 있을 까요~ 저도 스팀잇을 보면서 확정되어 가는 인맥에서 많은 관점들이 보이는 게 좋은 것 같아요^^~ㅎㅎ

맞아요 스팀잇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배움을 얻게 됩니다. 게다가 이 분들이 다 특별한 사연과 환경이 있으셔서 더 멋진 것 같아요.

Cheer Up! 댓글이 많은걸 보고 궁금해서 왔습니다!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케콘님의 글을 읽고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떠올랐습니다. 소설에서 묘사한 디스토피아가 지금의 현실과 점점 닮아가고있는거 같아 걱정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스팀잇은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의 구조와 달리 사람들이 소통을 통해 공부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을 쉽게 달기 어려운 글인 만큼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시야가 더 넓어진 거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구 ㅜㅜ 이렇게 긴글 다 읽어주시다니, 정성스러운 덧글과 리스팀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기술이 발전할 수록 사람들은 글로벌한 세계가 될거라 기대했지만 실상은 나라도 젠더도 정치적 성향도 더욱 극단으로 나뉠 뿐인 듯 합니다. 스팀잇이 그 안에서 큰 역할을 해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어요:)

오우...심도가 너무 깊어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한참을 썼다 지웠다 했는데 역시나 일목요연히 토론이 될만한 댓글을 남길 필력이 없어 잘 읽고 이해를 위해 노력하고 갑니다정도만 남기고 갑니다. 부끄부끄;

아니에요 굿텐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덧글에도 노력을 기울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어려운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보팅하고 갑니다. 맞팔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맞팔 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요즘 인터넷은 너무 개인취향에만 맞추어져있어 다양한 장르의 글을 보기 힘듭니다.
그와 달리 스팀잇은 정말 다양한 글들이있죠. 이러한 각자의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이 토론을하면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건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뮬라크르라는 개념도 잘 배워가고 말이죠ㅎㅎ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일단 시뮬라크르라는 개념은 앞으로도 꾸준히 꾸준히 등장하게 될터이니 제가 참 뿌듯하네요 ㅋㅋㅋㅋ 맞아요 스팀잇의 그런 장점이 참 좋습니다:)

sns를 하지 않고
그저 어디에 속하지 않은채
지나가는 이를 자쳐하는 저로서는
몰랐다고
말하면 될까요..

제 생각 이상으로
많은 이들이 특정 프레임에 갖쳐지내는군요;;;

물론 뉴스나 댓글이 달려져 있는 걸 보면 왕왕대는거야
이해한다지만...

님을 글을 통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네요..

스팀잇을 통해서 그동안에는 관심도 없었던 분야에까지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걸보면
님 말대로 순기능으로서 충분히 제 구실을 하는 듯합니다

잘 보고 가요

네 맞아요, 신도자님이 차라리 현명하신 거에요. 요즘은 조금만 발을 담궈도 극단적인 시선에 휩쓸리기가 쉽기 때문에 아예 눈감고 귀닫으며 나서지 않는 것도 때론 현명한 것 같습니다. 예전엔 무지를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면 오히려 요즘은 차라리 무지가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 댓글을 쓰는데 쓰고 지우기를 여러번 그리고 글 내용을 여러차례 읽고서야 이렇게 글을 씁니다.
여타의 sns와는 다른곳이 이곳 스티밋이구나를 생각하게 해주셨습니다. 사실 제가 어제부터 활동을 시작한 뉴비거든요.

cagecorn님의 스티밋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낄수 있는 글이네요.
그리고 뉴비로써 제가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는게 옳은지에 대한 방향설정이 되는 글인것 같습니다.
무의미한 댓글을 하루에 수백개씩 남기는것보다는 글 내용이 내가 잘모르는 분야의 것이라도 한번 더 읽고 글쓴이에게 공감해주는것이 더 의미있다는 걸 알게되었네요.

엄청난 양의 정보속에서 우리가 믿고싶은 것만을 진짜라고 믿으며 우리는 점점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가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점을 경계할수 있는 공간이 이곳 스티밋이라고 설명해주기 위해 시물라크르부터 체계적으로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 팝아트 그리고 sns등을 통해 너무 쉽게 설명해주셔서 시물라크르를 이해하는데 한결 쉬운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이건 비밀이지만 스팀잇에서는 예술가, 특히 그림그리는 사람들에게 꽤나 이점이 작용하는 곳입니다. 다른 그림쟁이분들이 그림을 '어떤 식으로'업로드 하시는지 관찰하시며 배우면 금방 적응하실 거에요:) 올린 자기소개글도 이미 잘 작성하셨지만.

스팀잇으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의견을 볼수 있고, 케이지님께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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