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골드 이중지불 공격] 비트코인 골드의 탄생과 ASIC의 관계.
지난 5월 말, 비트코인 골드가 이중지불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액은 총 200억 원대로 추정되며, 블록체인의 신뢰성에도 스크래치가 생겼습니다. '채굴자는 자신이 채굴하는 코인의 가치를 떨어트릴 유인책이 없기 때문에 51% 공격을 하지 않는다'가 일반적인 견해였는데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비슷한 다른 알트코인에서 비슷한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알구요. 관련하여 PoW 채굴 방식의 변경, 컨펌 횟수를 늘리는 등 대응 방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산업에 있어서 채굴방식도 큰 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포스팅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여러 편으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ASIC과 비트코인 골드의 탄생 배경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비트코인 골드는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하여 나온 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의 ASIC 채굴방식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생겨난 것이죠.
이쯤 되어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ASIC은 무엇이고 비트코인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ASIC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합시다 :)
1-1 ASIC의 탄생 배경과 스펙
우선 ASIC은 Application Specific IC를 뜻하며 특별한 용도를 위해 설계된 칩을 총칭합니다. 일반적인 휴대폰, 컴퓨터에도 자주 쓰인다고 합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채굴을 위해 설계된 특수한 장비'로 인식되고 있으며, 굉장히 빠른 해시 레이트를 자랑합니다.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고, 안 쓰이고 있는 컴퓨터들의 파워를 이용하는 것이 본래 취지였습니다. 컴퓨터가 오래돼서 안쓰고 있거나, 출근 했을 때 등의 이유로 쉬고 있는 컴퓨터를 돌려서 블록체인을 형성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는 것입니다. 더 많은 컴퓨터에 분산 되어 있을 수록 해킹과 조작이 어려워 집니다.
그런데 이 비트코인이 돈이 되기 시작하면서 채굴에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더 고성능의 장비를 더 많이 갖추어 본격적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아주 태초에는 CPU채굴을 하다가 GPU가 더욱 효율적인 것을 알고 그래픽 카드로 채굴을 돌리게 됩니다. (그래픽 카드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NVIDIA의 주식 급등 이유?)
그러다가 이제는 아주 그냥 채굴에 최적화된 칩을 주문형으로 제작합니다. 그것이 바로 ASIC이죠. 이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파는 회사로는 중국의 Bitmain이 유명하고, 그 회사의 CEO가 우지한입니다.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를 주도한 장본인으로도 유명하죠.
이 ASIC은 채굴 칩들을 최적화 하여 설계하였기 때문에 해시레이트가 매우 빠릅니다. 해시파워, 해시레이트란 1초에 해시값을 연산할 수 있는 수입니다.
여기서 잠깐!
해시, Nonce, 해시값 찾기...등 일일이 설명하면 Out of Topic이 될 것 같고 내용도 길어집니다.
#2 - 해시함수란 무엇인가?
#7 - 채굴(마이닝)이란 무엇인가? (2/N)
잘 모르시는 분은 친절한 어미새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굉장히 깔끔하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
1- 2 ASIC이 가져온 변화
비트메인에서 파는 ASIC의 경우 14Th/s 를 자랑하는데, 이는 1초에 14조 번 연산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진짜 엄청 빨라요;; 적어도 SHA-256 해시함수를 사용하는 코인에서는 이 장비 없이 채굴하기란 굉장히 힘들 겁니다. 람보르기니랑 퀵보드로 레이스 대결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쨉이 안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의 진입장벽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은 구조적으로 10분에 1블록이 생성되는 것이 '바람직'한 상태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블록이 빨리 생성될 경우, 난이도를 올려서 더 오래 걸리게끔 조정합니다. 여기서 블록이 빠르게 생성된다는 뜻은 채굴자들이 Nonce 값을 빨리 찾았음을 의미합니다. Nonce를 빠르게 찾기 위해서는 높은 해시 파워가 필요하죠. 즉 엄청난 자본력으로 저 비싼 장비를 갖추지 않는 이상 채굴에 참여하여 보상을 얻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출처 : https://blockchain.info/pools
'탈 중앙화'를 목표로 나온 암호화폐가, 소수의 자본가들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1, 2, 3 위 마이닝풀의 해시 파워만 합쳐도 51%가 넘습니다. 특히나 비트코인은 보유자들이 아닌 채굴자들이 거버넌스를 가지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세그윗이나 포크에 대한 이슈도 코인 보유자들이 아닌, 마이너들이 합의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2 비트코인 골드의 탄생
"Make Bitcoin Decentralized Again"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나타난 것이 비트코인 골드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비트코인에서 17년 10월 25일에 하드포크했습니다. 현재 ASIC 채굴기로는 연산할 수 없는 Equihash 알고리즘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좀 더 탈중앙화 적이고 민주적인 채굴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 [ANN] Bitcoin Gold : Make Bitcoin Decentralized Again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이런 비트코인 골드가 51%의 공격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51%의 공격이 가능했다는 것 자체가 벌써 중앙화가 일어났다는 점이지요. 한 명의 채굴자가 골드 블록체인을 좌지우지 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여 나타난 골드에는 어떤 취약점이 있었던 걸까요?
비트코인 골드의 51% 공격 및 이중지불 사건에 대해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
.
.
.
.
다음편 ->
[비트코인 골드 이중지불 공격] 51% 공격과 대응방안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과 관련한 기술적인 내용에 약한데, c1h님이 설명해주시니 이해하기 쉽네요 :)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에 비트코인 골드가 공격받았단 내용의 기사를 접했을 때 '대체 어떻게?!'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어김없이 읽고 답변 달아주시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바쁘단 말 좀 그만하고 싶은데 ㅋㅋ 요새 진짜 극을 달하고 있네요. 스팀잇도 휴일에 겨우 짬내서 글 써요ㅜ
여느때처럼 큐레이팅도 하고 다른 분들 글도 읽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넘 미안하고 안타까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