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 - 감정 분해하기

in #kr7 years ago (edited)

친한 친구를 방문했다가 겪은 일이다. 친구는 자신의 오토바이를 엔진까지 드러내어 분해하고 있었는데(사실 알고보면 이 친구는 레이싱을 취미로 즐기며 간혹 용인 서킷 나들이를 하는 인물이다) 저렇게 분해하고 다시 조립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니 이 친구의 대답이 가히 기가 막히다. 정말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이렇게 이야기 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마치 피타고라스를 눈 앞에서 만난 듯한 먹먹함과 함께 전해지는 이 미묘한 설득력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 친구가 학창시절 수학을 그렇게 잘 했는지에 대한 기억은 특별히 없다. 기억이 없다는건 사실 그렇게 뛰어난 두각을 보이지는 못했다는말? (친구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하지만 그는 적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있어서는 스스로 무언가를 정의 내릴만한 깨달음을 얻은 듯 하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렇다. 무언가를 완벽히 이해 했을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그것을 분해 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모두 이해하였다면 조립은 단순히 역순으로 진행만 하면 될터. 어쩌면 나는, 그리고 우리는 분해라는 이름하에 분해가 아닌 단순한 분리를 하고 있었던 것일 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언어는 그 한계가 명확하다. 가슴과 함께 느끼지 못하면 언어는 참된 의미를 전달 할 수 없다.


프로그래밍을 오래 해서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하튼, 글을 쓰기 위해 내가 제일 먼저 하는 과정은 이성과 감성을 분리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분리해낸 감성을 다시 한번 더 분해한다. 분해한 감성들은 다시 퍼즐을 맞춰 서로간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공통성이 있는지 찾아내는데, 마지막으로 이것들을 표현할 적절한 단어와 라임을 맞추는 대칭되는 단어를 찾고 거기에 이성을 얹으면 비로소 한 문장 혹은 문단이 완성된다. 물론 이런 과정들을 일일히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굳이 정리해 보자면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 같다. (사실 나는 아직 전문 작가도 아니고, 가끔 글을 쓰는것을 즐기는 평민인지라 아직은 글쓰기에 대해 여러분들에게 뭐라고 추천해 줄 만한 메쏘드는 없는것 같다. 좀 더 열심히 글을 쓰다보면 언젠가 깨달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이런 감정들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거나 기록할 방법은 없다. 다만 최대한 유사한 방법으로 색깔에서 느낀 느낌들을 대입 해 볼수는 있다. 나의 글들은 쓰고난뒤 다시 한번 읽어보면 블랙톤으로 다운된 레드, 퍼플들이 많이 느껴지는 듯 하는데, 디자인적으로 볼 때 이런 류의 색상들은 사용하기 좀 까다로운 색상들이다.  잘 고르면 고급스럽지만  조금만 농도가 어긋나도 매우 촌스러워 지는 색상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혹은 자주), 내가 쓴 글에서 그런 촌스러움이 느껴질때면 업로드를 미루곤 하는 것 같다. 

사실, 최근에 나는 글을 많이 쓰지 못했다. 아니 좀 더 정확히는 "선유기지" 밋업 글을 제외하고는 2주가 넘도록 글을 업로드 하지 못했던것 같다. 글이 잘 써지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서는 아니다. 복잡한 일과속에 진득하니 앉아서 글을 쓸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설사 시간이 있었다고 해도 좋은 글을 쓰지는 못했을 듯 하다. 머리가 복잡하니 그냥 아무것도 안되더라. 매번 일주일에 정해진 분량을 업데이트 하시는 분들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나도 빨리 그런 습관을, 그리고 능력을 갖추고 싶어진다.


잡설과 뻘소리가 길었네요.
글을 다시 읽어 보니 고치고 싶은데가 한두 군데가 아닌데다가, "그래서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이 뭐요?" 라고 묻고 싶기도 하지만, 그러다보면 또 업로드 못할것 같아서 업로드 하렵니다.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내용은 bygon 다시 돌아왔다고요. 이번주 부터 다시 달려보도록 할께요. ^__^

스팀잇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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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때 이성과 감성을 분리해야한다는 말 잘 새겨듣고 갑니다^^ 그렇지 못하면 글을 쓰고나서 읽어봐도 정리가 안된 느낌이 나거든요.

이성과 감성사이에 걸치는게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별 수 있나요. 많이 써보는 연습을 하고 좋은 글 많이 읽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듯 하네요 ㅎㅎ
방문 감사드려요~^_^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현역 시절 총기분해하던 옛 기억이... ㅇ..아닙니다.. ㅎㅎ

가스마개 꼭 챙기시길.... ㅋㅋㅋㅋ

바이곤님 글은 감성을 짜맞추고 마지막에 이성을 끼얹는 서타일이군요..(?) 짬내서 글 자주 써주세요! 읽는 맛이 있습니다 ㅋㅋㅋ

맛있게 보셨다니, 얼른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팀잇 가즈아!!!
흑밸사진챌린지에 제가 감히!!
@bygon 님을 지목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안될때는... 너무 무리해서 할 필요가 없어보입니다ㅜ
그냥 쉬다보면 또 재충전되서 더 좋은글 쓰면되지 싶어요ㅋㅋ
그렇게 핑계대고 하기시러지면 냅다 내펭기치고 노는 1人
오늘도 좋은하루 되십셔!!

요새 일하느라 멋진 사진찍을게 없는데....ㅎㅎ
한번 해볼께요~ ^^;

저는 의식의 흐름을 나열하는데, 뭔가 생각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신게 느껴져요. 글을 쓰기 위해 감성과 이성의 분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과정이예요

Let by gone, be bygon !

글을 쓸 때는 내 생각을 좀더 객관적으로 적어보자 라고 정리하는 마음으로 쓰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지요^^돌아오신 @bygon님 반갑습니다 ㅎㅎ 함께 달려봅시다~

디자인 할 때 특히..이성과 감성을 왔다갔다 전환하는게 정말 힘든거 같아요..감성적으로 디자인했는데 이성적으로 설명을 해야 설득이 되니..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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