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회로 그만 돌리자 : 레테크의 시대는 끝났다
안녕하세요 10년차 레고인 브라이언입니다.
스팀잇 가입 초기에 레테크 관련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오늘 다시 언급을 하게 되네요. 레고의 연관 검색어 단짝이 된 레테크. 벌써 3개월 전이네요. 당시에는 사람들이 두루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라서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기억이 납니다.
결론은 아주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레고 사서 되파는 걸로 돈 벌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취미로 할 생각이 아니라면 아예 접근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제 주변에도 레테크 생각하고 뛰어든 사람들이 시세 차익 바라고 쟁여 놓은 썩은 물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얼만큼의 레고가 베란다에, 안방 화장실에, 옥탑방에 쌓여 있는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게 다 소화되지 않는 한 아무리 단종이 돼서 희귀해진 레고라 해도 시세의 우상향(?)은 현실이 되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지금 레고 거래 시세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레고코리아가 출시하는 신제품 가격은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시장에 풀린 지 1~2년 지난 제품은 반값에 거래되는 기이한 현상이 몇 년째 계속되는 중입니다. 그야말로 끝없는 악순환의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은 여전히 레고 보다는 레테크에 관심이 큰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제는 레테크랑 관련있는 기사는 이제 좀 그만 봤으면 하는데 어쩔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아침 뉴스 훑어보다가 발견한 기사가 있습니다.
그냥 이런 자동차가 레고로 출시됐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정도만 언급했으면 좋았을텐데 굳이 레테크를 넣어 기사를 썼습니다.
기사는 첫 문장, 첫 단어부터 '레테크'로 시작합니다. 30만 원대에 판매되던 10212 임페리얼 셔틀이 60만 원대에 거래된다고 적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10212 임페리얼 셔틀은 2010년 출시된 제품입니다. 출시 가격은 38만 원입니다. 영화 <스타워즈>의 인상적인 장면에 등장하는 중요한 기체지만 레고로 출시된 적이 몇 번 없었기에 10212 임페리얼 셔틀에 대한 기대가 아주 컸습니다.
[10212 임페리얼 셔틀. 실제 제품 자체는 사진보다 아름답고 멋집니다]
단종이 되자 10212 임페리얼 셔틀의 가격은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장 비싸게 판매한 가격은 85만 원입니다. 38만 원에 사서 85만 원에 팔았으니 수익률로 치면 이보다 더 좋은 투자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85만 원에 정점을 찍은 10212의 시세는 계속 떨어졌습니다. 시장이 변한 겁니다. 지금 중고나라를 검색하면 기사에서 언급한 60만 원 수준의 가격대에 판매되는 제품이 더러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세 자체로 보면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중인 상황입니다. 85만 원에 팔리던 게 60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출시 가격 대비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니 여전히 괜찮은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기사에서 언급된 현재 시세 60만 원도 실제 거래되는 가격이 아닌 호가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기사에 적혀 있는 단종 레고의 가격은 대부분 호가일 뿐입니다. 레고 거래 자체가 거의 안 되고 있는데 시세나 호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지금 레고 시장을 챠트로 표현한다면 거래량이 바닥까지 떨어진 그런 상황입니다. 수요가 없는데 공급은 많고, 상승 기류에 올라탈 호재도 없고 실적도 받쳐주지 못하는 이른바 주식시장 삼류 잡주의 챠트를 떠올려 보세요.
레테크에 대한 희망을 버리세요. 희망회로 열심히 돌려 봤자 시세는 올라가지 않을 겁니다.
최근 제가 포스팅에서 레고사의 행보에 대해 다소 비판적이고 비관적인 견해를 담고 있는데요. 정말 레고사는 어둠의 터널 속으로 계속 걸어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레고사가 터널 밖으로 나와서 정신을 차리고 시장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시기가 되면 모를까 지금은 절대 아닙니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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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저러스 매장에 새벽부터 줄서고 번호표로 싸우고, 자리다툼, 만번대 제품 찾으려고 돌아다니면서 싹쓸이하는, 만번 헌팅, 미피 쪼물락으로 제품 걸레만드는 모습들을 지켜봤습니다. 폭스바겐 캠퍼밴 3천만원어치 사재기해서 천장까지 쌓아놓은 사진 보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더 이상 무엇이든 꿈꾸고 만들고 즐기는 레고가 아니라 탐욕으로 범벅된 아저씨들의 플라스틱 머니더군요. 연예인들 고급 취미로 TV에 자주 나오고 무슨 모델이 몇백만원이니 언론에 보도되면서 레고 커뮤니티마다 한 몫 잡아보려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늘어날때, 레고로서의 가치는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레고를 즐기고 싶은 마음뿐이라더니 물량이 충분해 원하는 레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는데 되려 인기는 식고 커뮤니티는 쪼그라들었습니다. 웃프네요.
마지막 문장이 가슴을 후벼 파네요. 정작 커뮤니티들은 그걸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우물 안에 있다는 걸 알면 좋을텐데.
이제 레테크의 시대는 끝났지요 ㅋ
황금광 시대의 웃픈 결말은 아직 진행 중이죠...
레테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ㅋㅋ
예전 글도 읽었어요. 레고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재테크 수단으로만이 아니라 취미와 애정으로 구매하는 레고가 되면 좋겠네요.
아름다운 시절이 다시 오면 좋겠어요.
간만에 레테크 레전드짤입니다.ㅋㅋ
지금 봐도 무슨 패기인지 이해가 안 돼요. 참고로 캠퍼밴은 8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출시 가격은 139,900원입니다. 사진 주인공이 아직 갖고 있다면 엄청나게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죠.
레고는 레고다워야 레고지요. 흠흠흠...
레고하는 사람이 더 문제예요. 레고사도 계속 헛발질 중이고.
레고 투자의 세계도 심오하군요. 희소성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는 않은 것 같습니다.
희소성이 레고 시장을 버티는 한 축이었는데 과도한 욕심이 비정상적인 수요를 폭발시켰고, 레고사 역시 그 바람을 타고 열심히 달리다가 같이 추락하고 있는 거죠. 여기에 레고사의 재발매는 구매 심리를 완전히 얼어 붙게 만들었습니다.
기사 보면서 레테크도 참 좋아보이구나 생각했는데
현실은 망이군요,,
기자들의 손놀림에 놀아날뻔 했어요,,, 감사합니다
그냥 레고 이야기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왜 재테크를 끼워 넣었는지....
사람들의 욕심도 문제지만 그걸 이용해서 돈벌이 하려는 기업과 언론도 문제네요.
요즘 반다이도 욕 많이 먹는 중인데 건프라의 미래도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요즘은 건프라 안 한지도 오래되어서 별 감흥이 없는게 더 문제지만요 ㅎㅎ
건프라 하는 분은 반다이도 그렇다고들 하던데 독과점이 오래 되면 회사라는 건 그렇게 되는 건가 봅니다... 쩝
그 부분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따로 포스팅을 해야 겠네요 ㅎㅎㅎ
레고 자체는 즐거운 취미생활이라 좋아했는데 이런 어두운 면이 있었군요. 씁쓸하네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어서 다같이 즐길 수 있음 좋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