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아이엄마가 될 때까지 저는 제가 불행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안으로만 품고 살았던갓 같아요. 제일 먼저 저의 과거 이야기를 했던 사람이 남편이예요. 아이를 갖고, 그 아이가 딸이라는 걸 알고 나서, 정말 펑펑 울면서 남편한테 털어놨단거 같아요. 너는 우리 딸에게 꼭 세상에서 최고인 아빠가 되어달리고. 좋은 아빠도 아니고 꼭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빠가 되어 달라고. 그러면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다 털어놨었어여. 연애 6년동안, 그렇게 따라다니며 웃던 애가 결혼하고 배불러서 하는 이야기에 깜짝 놀라서 같이 울었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게 계기가 되어서 저는 안으로부터 곪았던 이야기를 조금씩 끄집어내기 시작한거 같아요. 한동안은 네이버 블로그에 엄청나게 글을 써대기도 했고, 친한 동료들 만나서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적인 아버지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그러는동안 엄마가 어떤 식으로 병들어 갔는지도... 글의 모든 문장 하나하나가 저를 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너는 그대로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잘했다...”... ㅎㅎ 남편 자랑하려고 쓰는 글이 아닌데(요새는 미워죽겠는데ㅋ) 자꾸 남편 이야기를 하자면. 아이가 태어나고 남편이 아이를 대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었던 것 같아요: 물로 나중에는 자기들끼리만 친하고ㅎ 자꾸 소외 다하는 느낌에 2:1 상황을 2:2로 전환하고자 애를 하나 더 낳았는데, 지금은 3:1 됐어요 ㅎㅎㅎㅎ
북키퍼님~~!!
6년동안 못 한 얘기를 딸아이를 임신하고 남편한테 털어놓으셨군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오랜 세월동안 털어놓지 못했던 그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저는 입이 싼건지(?) 아님 눌러온 세월이 길었던건지 남편이 저에게 사귀자고(결혼하자도 아니고)꽃을 주며 고백한 그 날 그에게 대답으로 “그래. 사귀자!”가 아닌 “사실 우리엄마아빠 이혼했어...흐흐흑...”이 되어버린..
그렇게 고백받은 첫날 맛배기로 제 상처를 털어놓더니 나중에 결혼하고나서 한참 지난 후에야 아버지에 대한 깊은 상처를 털어놓게 되었어요.. (그것도 제가 자꾸 자면서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남편이 그 이유를 캐물어서 어쩔수없이..)
남편이 아이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매번은 아니지만 대리만족 해요..^^ 우리 아이들은 나와 같이 성장하질 않길 바라는데 아빠가 다른 사람이니.. 건강하게 성장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비록 엄마가 이모양이지만..)
우리가 상처를 받고 자랐고 어쩌면 다 치유를 못 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깊은 그 속상처를 숨기지 않고 털어놓을수 있는 사람을 평생의 반려자로 만났다는건.. 참 행운이겠지요..!
상처의 흉터는 우리에게 남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지금의 행복을, 과거에는 꿈꿀수 없었던 지금의 평안을.. 매순간 일깨우며 과거의 상처에서 조금씩 벗어났으면 합니다..^^
내말이요ㅜ 엄마가 이모양이라 ㅎㅎ 아직 치유되지 않은것들도 우리 아이들 바르게 예쁘게 자라는거 보며 치유해요 우리 다같이. 그리고 이곳에섷ㅎ
아이들한테 죄책감을 자주 느껴요.. 자존감이 높은 친구는 아이들한테도 죄책감을 덜 느끼는거 같더라구요.. 제 자존감을 높여야 아이들도 더 행복해질것 같은데..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할것 같아요..^^
메가님이 자존감이 낮다구요? 스티밋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분이, 이런 글을 쓰시는 분이요? 제가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어요 맞아요. 저도 가끔은 우울하다 어쩐다 지껄이면 겉만보고 니가 뭐 우울하냐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우울의 늪을 지금은 어느정도 빠져나와 터널을 지나는 중인데(봄님 글 댓글에 우울함의 시작이 있어요ㅜ) 저는 ㅜ 그게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진 않았을까 저는 그게 제일 걱정돼요.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요. 메가님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뭘 할 수 있을까요? 또 뭣도 모르는 소리만 하고 끝맺을께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진심어린 긴~ 댓글을 다는, 메가님이 부러워요ㅜ흥!
네.. 맞습니다..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불행의 습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 행복을 위한 도전을,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 합니다..^^
말못한 이야기를 풀어내셨단 이야기에.. 살짝 눈물을 흠칩니다..
저도 그렇게 속 시원히(?) 풀어낼껄.. 그랬나 싶은데.. 이미 많이 늦었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