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고 슬프고 애로사항 많았어도

in #kr7 years ago

기쁘고 슬프고 애로사항 많았어도
이 인연은 질기다 못해 독살 시럽다
눈물 한방울 안나올것같은 자세로
둘은 사제지간으로 술벗으로 미술관 지킴이로 수년을 동거동락했지만
서로에 대해 아는것은 없다
세상의 이력뿐ㆍㆍ
그래도 精 이들었는지
가끔씩 이름을부른다
옥룡아ㆍㆍ
공룡~~
칠순이 다되어가는 양반
부디건강하시고 이제는 뭐라
한마디 해주어야 할때아녀라
무정한 사람
스승의 날이랍시고 스치네ㆍㆍㆍ
.
.
.
밤배

박종권

이제 떠나는가 밤배가 되어
저 바다에 붉은 까치놀이 떠들어와
뱃머리 탕탕 쳐서 시간을 재촉할 때
막소금같이 얼어붙은 눈물
허공에 흩뿌리고
그 흔한 사랑의 노래 한 가락도
손 흔들어 불러 보내는 사람이 없고
젖은 불빛마저 끊어져 사라져버린
배고프고 목마른 부두
쓸쓸한 한 세상의 겨울바람 끝에서
그대 떠나는가 눈 앞을 가리우는 어둠 속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이곳에
그 무엇을 남겨두고 가려 하는가
이제 스스로 불길을 그으며 뛰어내린 인당수
한 송이 두 송이 섬처럼 눈뜨고 있는
해방의 꽃송이를 타고
살과 피가 부서져 튀는 파도 소리를 따라
저승의 수평선, 깜깜한 뿌리까지 저어 나가려는가
그대 떠나는가 밤배가 되어
물러설 수 없는 큰 싸움
부딪쳐 밀려드는 칼바람 속으로
-유고시집 <찬물 한 사발로 깨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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