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이혼 여부' 가지고 뭐라 하지 않기
사실 '이혼 여부' 가지고 뭐라 할 시대는 진즉이 지났다. 한 마디로 그걸 언급하는 자체가 후지고 꾸진 이야기란 말이다.
이혼한 사람이 문제가 있다면, 그럼 결혼 생활 유지하는 사람들은 아무 문제 없나? 그게 아닌 건 서로 다 알지 않는가?
이혼을 했든 계속 결혼 생활을 하든, 그냥 사람의 문제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처음 결혼 생활을 이혼 없이 계속하는 사람이 그걸로 착하고 나쁜 것, 정상이거나 이상한 것이 판단되는 것이 아니듯, 이혼 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 자체'와 결혼 혹은 이혼은 아무 상관이 없다. 물론 혼자 사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단순한 것이다.
물론 어느 시대부터 모노가미(Monogamy, 일부일처제)가 지구 상 결혼 문명의 대세가 되긴 했다. 하지만 '대세'는 대세일 뿐 전부나 절대가 아니다. 그리고 대세는 시대에 따라 얼마든지 변하기도 한다. 그 시대가 좀 길어서 그렇겠지만 결국 변한다는 것은 그것이 절대적 무엇이 아니란 말이다.
혼자 살든, 살다가 헤어지든, 계속 같이 살든, 여럿이 살든 모두 삶의 한 모습일 뿐이다. 어느 형식이 다른 형식보다 더 낫다거나 못한 게 아니다. 형식이 아니라 실제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가 핵심이다. 어느 형식의 관계를 살든 '잘 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잘 산다'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의 기준이면 된다. 자기 삶이니까. 남들이 뭐라 할 것 없고, 남에게 뭐라 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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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결혼(혹은 이혼)을 뭔가 특별한 관계처럼 여기는데 전혀 아니다. 그냥 또 하나의 '인간관계'에 불과하다. 마치 친구 관계나 동업자 관계와 같은 인간관계의 한 유형일 뿐이라는 말이다.
동업이나 친구 관계가 끊어지지 않고 반드시 계속 가야 하는 게 아니 듯 결혼 관계도 마찬가지다. 동업이나 친구 관계가 일방의 책임이나 원인만으로 깨어지지 않듯이 결혼 관계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많은 경우 양측 누구의 잘못이 없거나 크지 않아도 환경이나 타인 등 다른 요소에 의해 관계가 깨어지기도 한다. 정말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경우'가 많다. 동업, 친구, 결혼 관계 모두 그럴 수 있다는 말이다.
누가 동업이 깨졌다고 그걸 평생 이야기하며 "너는 '파동업자'이잖아"라고 하지 않는다. 과거의 친구 관계가 깨어졌다고 "너는 '파친구자'이잖아"라고 하지 않는다. 아무도 그런 낙인을 찍지 않는다. 인간관계란 게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모두 경험치로 알고 있으니까. 결혼과 이혼도 마찬가지다.(물론 혼자 사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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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기준이 되는 '정상' 같은 건 없다. 장애인도, 전체 장애인의 80%가 후천적으로 생긴 장애라는 수치도 있다. 누구라도 불의의 사고 등으로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실황이 이런데 비장애만을 '정상'이라고 절대화하는 건 명백히 오류이다. 엄밀히 말하면 장애와 비장애가 있을 뿐이다. 심지어 장애와 비장애라는 구분도, 상황상 필요해서 사용할 뿐이지 그게 인간 자체를 결정짓는 무엇이 될 수 없다. 그냥 모두 '같은 인간'일 뿐이다.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관계의 유형 중에 하나인 결혼과 이혼 그리고 비혼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상 따위는 없다. 그냥 각각의 상황과 형식이 있을 뿐이다. 상황과 형식이 이렇다고 혹은 저렇다고 해서 누가 더 낫거나 못한 게 아니다. 모두 '같은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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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핵심은 결혼, 이혼, 비혼 그리고 그 외에 어떤 관계로 살아가든 그 형식과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은 별개의 것임을 함께 보고자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남에게 나의 관계 형식으로 어떤 '인간적 판단'을 부당하게 받을 때 그것이 얼마나 적절치 않은 일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내가 그렇다면 남도 그러하다. 복잡할 것 없다.
하므로,
이젠 더 이상 남의 혹은 자신의 '이혼 여부' 가지고 부당하게 뭐라 하지 않기.
시대가 진즉 지났다.
(# 주: 여기서는 관계의 유형 중에, 특히 결혼이나 연애의 유형 중에 폴리가미(polygamy. 일처다부제 혹은 다처일부제)와 폴리아모리(polyamory. 다자연애) 등은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연히 이들 유형도 위 논지의 대상에 포함된다. 이런 관계 유형은 앞으로 미래에 아마도 계속 확장될 수 있을 것인데, 얼마나 어떻게 확장될지는 물론 개인과 집단과 사회와 시대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감당하지 못한다면 큰 변화는 없을 수도 있다.)
맞는말이긴하죠.
잘읽고갑니다.
네. 공감의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공감, 반갑고 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시간 되세요.
맞는 말이네요.
각각의 상황과 형식이 있다는 말이 공감됩니다.
네. 나의 상황과 형식이 인정 받길 원하므로, 타인의 상황과 형식을 기꺼이 인정해 주는 것이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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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