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rt
가슴이 막힐 땐 기억도 기록도 막힌다.
잠깐 가슴 속 에너지가 흐르는 찰나의 순간, 기록하고 싶어지니 놓치지 말자.
틀린 적은 없구나. (언제나 그걸 지날 땐 항상 틀리고 잘못되어 되돌릴 수 없을 것만 같다)
모든 건 통합이야.
인격, 자아, 욕망을 억압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답이고, 거기 끌려다니지 말아야 하는 것도 답이다. 그게 실현될지 아닐지는 삶과 의식만이 알 뿐이니 걱정하거나 추가로 뭘 해보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언제나 애쓰고 싶고 바꿔야만 할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가슴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다 느껴야 한다. 알던 것도 낯선 것도 당황하지 말고 바라보고 완전히 느껴야 한다. 얼마나 지속될지 묻거나 당황하거나 밀어내지 말고 힘 빼고 흘러가도록. 그냥 두고 느낀다. 그냥 다 느낀다. 아프면 아픈대로 고통스러운대로 무력한대로 전부 다 그저 느껴야 한다. 감사해야 한다. 그거 다 내꺼구나. 그거 만든 것도 불러온 것도 나이고 필요한 것도 나이다. 그 모든 게 인생이다.
가슴이 말하는 에너지를 분석하고 연결짓는 건 자유다. 그러나 그걸 푸는 건 가슴뿐이다. 머리로 마음으로 생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그렇게 퉁치고 해결하려는 순간, 에너지는 억압되고 묶인다. 그리고 나는 승패의 시대, 지고 이기는 세계로 회귀해서 다시 투쟁을 벌여야 한다. 언제나 질 것이다.
평화롭고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더라도 언제든 무슨 이유로든 다시 가슴이 막히고 에너지가 막힐 수 있다. 아마도 무한히, 죽을 때까지. 풀어야 하는 감정이 있는 거니 너무 놀라지 말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저항하지 말아야 한다. (무의식적으로라도..) 언제나 놀라고 억압하겠지만.. 그후로 올라오는 아픔들이 더 커지고 깊고 다루기 어렵다.
원하는 게 없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잖아. 원하는 게 진짜 하나도 없다는 건 고장난 거다.젤 원하는 걸 안 주니까 방어기제로 삶을 파업하는 거라고.
그냥 다 느끼고 기다려주자 시간을 주자.... 무슨 생각 무슨 감정이 올라오든... 언젠가 해야 하는 거고. 언제라도 해야 하는 거니. 되게 별 거 아닌데 이렇게 관점을 바꾸니 좀 숨쉬기 편해졌다. 물론 여전히 가슴이 콕콕 박히고 아프다. 다만 이제 이걸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다거나 영원히 이럴까 불안하진 않다.
- 뭐가 됐든 답은 어쨌든 내 안에 있다. 언제나 언제나! 너무 힘들고 막막할 땐 언제나 가슴에게 묻고 가슴을 느끼자. 이유가 뭐가 됐든 가슴 속 에너지가 원활히 흐르는 게 첫째! 잘 안 되도 괜찮다. 그게 다 과정이야. 가슴이 품을 수 있는 에너지의 범위와 크기가 늘어나는 과정이야.
- 욕망은 나쁜 것도 잘못된 것도 아니고, 사람이니깐 당연히 존재하는 건데. 욕망을 해소하는 방향은 외부보단 내부이다(기억하자). 그건 동력이고 에너지인데 자칫 성급하게 다루면 피곤해지고 무시하거나 감춰두면 날 잡아먹는다. 그냥 알아주고 오면 고마워하고 인정해주면 되지 않을까?(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배우게 될 거다) 그 모든 힘과 에너지, 시나리오, 다 내 안에 있다. 기다려주자. 그냥 이거 느끼는 거 자체가 목적이야
-그러니깐 이 고통도 행복이야
- 다 아는 것 같았어? 그런데 아니더라. 변형기출문제보면 공식까지 까먹는다. 삶은 복사 붙여넣기가 안 되서 처음부터 끝까지 몸으로 해야 하더라.
2024.06.16.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