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어져가는 날들에 쓴 시

in #kr19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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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어져가는 날들에 쓴 시

메리 올리버

해마다 우리는 목격하지
세상이
다시 시작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풍요로운 곤죽이 되어가는지.
그러니 그 누가
땅에 떨어진 꽃잎들에게

그대로 있으라
외치겠는가,
존재했던 것의 원기가
존재할 것의 생명력과 결합된다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진실을 알면서.
그게 쉬운 일이라는 말은
아니야, 하지만

달리 무얼 할 수 있을까?

세상을 사랑한다는 우리의 주장이
진실이라면.

그러니 오늘, 그리고 모든 서늘한 날들에
우리 쾌활하게 살아가야지,

비록 해가 동쪽으로 돌고,
연못들이 걷고 차갑게 변하고,
한 해의 즐거움들이 운명을 다한다 하여도.

어제 아름다운 문장을 수집하기 위해 오랜만에 메리올리버의 천 개의 아침 시집을 폈습니다. 이 시를 읽을 때 시간이 멈췄어요. 마치 지금의 우리를 위한 메시지 같아서요. 바쁘고 뜻대로 안 되고 불안하지요, 메리 올리버님의 말처럼 쾌할하게 살아가는 게 사랑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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