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ost] Her, 'The Moon Song(Scarlett Johansson)'

in #kr6 years ago

movie_image.jpg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아니, 어쩌면 지금 현재에도,
이러한 사랑이 존재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아가던 한 남자와,
인공지능 운영체제와의 사랑 이야기.

영화, 'Her'(2013).

음악과 함께 읽으시면 더 좋을 듯하네요.^^
The Moon Song(Scarlett Johansson)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소재임에도,
호아킨 피닉스의 눈빛과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
그리고 섬세한 연출과 유려한 영상미가
보는 이의 마음을 충분히 설득시킵니다.
이 영화를 보고난 후에,
이런 OS가 실제로 있으면
나도 예외는 아닐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mug_obj_20150822012728595.jpg

그리고 무엇보다,
호아킨 피닉스의 눈빛이 쉬이 잊히지가 않습니다.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외로움, 무력감, 공허함 등의 감정을
눈빛 하나로 완벽히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 포스터 속 표정으로 모든 것을 말하고 있죠.)

영화_그녀7.png

영화를 보는 내내 드는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왜 이토록 외로운 걸까.
사랑하는 대상이 있음에도,
또 수많은 군중 속에 살아가고 있음에도
왜 이토록 외로운 걸까.'

언젠가 영화 리뷰를 찾아보던 중에,
평론가 이동진씨의 설명이 참 공감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 제목이 왜 'She'가 아니라 'Her'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동진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Her'는 대상인거에요.
문법적으로 어떻게 쓰이든, 을/를이든 ~에게이든, 어떤 대상이 되죠.
이 주인공은 아내와의 관계도 그렇고 운영체제와의 관계도 그렇고,
상대방을 사랑해주고 인정해주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상대방을 '대상'으로 대했다는 거에요.
즉, 그동안 주인공은 상대방을
'She(주체)'가 아닌, 'Her(대상)'으로 바라본 겁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상대방을 'Her(대상)'로 사랑했던 남자가
'She(주체)'를 인정하게 되는 이야기인 거에요."

너무나도 공감되는 해설이었습니다.
주인공 테오도로가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나고
잠시나마 외로움을 극복했던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대상'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해 해주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우리가 사랑을 하면서도 외로운 이유는,
상대방을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 상대가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내가 원하는 것을 채워줄 대상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외로울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때로는 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서로가 원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고,
다름의 간격을 맞추어가는 것이 고될 수도 있지만,
그 모든 수고로움이,
서로가 독립적인 '주체'이기에 생겨나는
필연적인 수고로움임을 용기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은 덜 외로울 수 있지 않을까...

The Moon Song 의 가사 내용처럼,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들일지라도,
서로의 자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her-movie-2013-screenshot-feelings.jpg

  • Behind story

OS 사만다의 목소리 배역이 원래 스칼렛 요한슨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여주인공이었던 사만다 모튼이라는 배우가 원래 배역이었고,
사만다 모튼의 목소리로 영화를 다 찍어 놓고 보니,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목소리톤이 아무래도 잘 어울리지 않자,
뒤늦게 스칼렛 요한슨을 캐스팅해서 녹음만 따로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탁월한 선택인듯 하네요.ㅋ
심지어 목소리 연기만으로도 로마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죠?
정말 대단한 배우인듯 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스칼렛 요한슨의 명작들도 소개해보겠습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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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영화 봤는데 남자 배우분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너무 현실감 있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

연기 정말 기가맥혔지요. 눈빛 하나 호흡 하나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침부터 감미로운 음악을
몆곡 들어서인지 제가 다
감미로와 졌네요..!!

겨울날에 딱 듣기 좋은 음악이긴 하죠^^

와!! 참 좋은글이네요 ! 공감합니다 멋있어요

감사합니다^^

아무 기대없이 봤다가 공감도 되고 현실과 다르지않아 씁쓸하기도 했었죠. 간만에 다시한번보고싶네요^^

그러게요~ 왠지 몇 년 뒤에도 다시 찾게 될 영화일듯 하네요~^^

감미로운 감상이네요. 저도 정말 재밌게 봤던 영화인데 또 이렇게 오후를 따뜻하게 적실 수 있어 좋습니다.

마음에 드는 글귀가 많지만 그 중 상대를 대상이 아닌 주체로 보라, 이 말이 가장 와닿습니다. 왜 외로울까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깊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따듯한 댓글에 힘이나는 오후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 영화 잔잔할줄 알고 봤다가(잔잔하긴 하지만요..) 내용이 다소 충격적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해설 적어두신 거 보니까 현대인의 공허함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배우, 적합한 소재였떤것 같기도 해요. 노래 들어봐야겠네요

그러게요, 최적의 캐스팅인듯 하죠^^
댓글 감사해요~~^^

영화 Her 를 여러번 봤음에도 불구하고 왜 제목을 Her 라고 지었을까에 대해서 한번도 의구심을 품지 않았네요. 적어주신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 확실히 점점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개인화 되가면서 저 스스로도 군중속의 고독이 무엇인지 느끼게 됩니다. 그런면에 있어서 Her 는 우리가 여러번 곱씹어 보아야 할 영화네요 ㅎㅎ 글 적어주신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저도 이동진 평론가 덕분에 알게됬지요^^ 정성껏 공감해주셔서 고마워요~!

흑백사진 챌린지 혹 아시는지요..?!
동참 할수 있으시면 같이
해보실래요..??
제 블러그에 보시면 현재진행으로 오늘이
4일차랍니다.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지명해주셔서 고마워요^^
동참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꾸벅×10

오!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영화였는데, 뒤늦게 녹음만 따로 작업했는지는 몰랐네요!!! 이영화 연휴기간 동안에 한번 더 봐야겠네요! ㅎㅎ

스칼렛 요한슨으로 배역 바꾼건 탁월한 선택인듯요~^^

역시 이동진..ㅋㅋ그런 생각까지하는군요.. 그리고 감독도 대단한거같아요 영화를 다찍고 여주인공을 엎다니..그런 판단력과 결단력이 있어야 이런 영화가 나오는건가바요ㅎㅎ

그러게요~ 한 편의 명작이 나오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새삼 느껴지는 대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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