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알못을 위한) 쉽게 알려주는 요즘 대학 입학 - 입학사정관은 뭐하는 사람인가요?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아이린입니다.

지난번 스팀잇에 처음으로 글을 올렸는데요...

간단한 저의 소개와 포스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올린 거였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있다고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준 친구 이솔 @leesol 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 전합니다.)

스팀잇을 소개해준 만랩(?) 친구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유익한 컨텐츠를 꾸준히 포스팅 하도록 노력하려고 했으나.......두 번째 포스팅이 너무 늦은 것 같아 자체적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출장으로 밀리고 밀리다 보니 이제서야 제대로 된 첫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ㅠㅠ


오늘 할 이야기는 지난번에 말씀드렸다시피 "입학사정관은 뭐하는 사람인가?" 입니다.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이건 뭐...변호사는 변호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수준인데?ㅡㅡ)

한문으로 보자면, 입학(入學)은 다들 아실거고...사정관은 조사할 사(査), 정할 정(定), 벼슬 관(官)(아이구...전 벼슬아치 였었군요 관 자가 벼슬 관 인건 오늘 알았습니다. 부끄럽네요.☞☜) 입니다. 즉, 입학을 위해 조사해서 정하는 사람입니다.

초록창에 입학사정관을 입력했더니 두산백과에서는 ‘대학에서 다른 행정조직으로부터 독립된 보직으로서 입학과 관련된 업무만을 수행하는 전문가’라고 되어 있습니다.

흠....여기저기 틀렸네요. 틀린 곳을 표시하자면... ‘대학에서 다른 행정조직으로부터 독립된 보직으로서 입학과 관련된 업무을 수행하는 전문가’ 입니다.

왜 제가 틀렸다고 하는지 하나씩 같이 보실까요?

먼저 ‘대학’. 입학사정관은 대학에만 있지 않습니다. 학생 선발권을 가진 일부 고등학교에도 존재합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대부분 지역이 평준화가 되어 학생 선발권을 가진 고등학교가 별로 없습니다. 그럼에도 특수목적고등학교(줄여서 특목고)와 자율형사립학교(줄여서 자사고)는 학생 선발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학교들 중 일부는 자체적으로 입학사정관을 채용하거나 교사 중 몇 명이 입학사정관 업무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대학->학교’로 바꾸는 것이 맞겠지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특목고와 자사고 등 고등학교 유형에 대한 포스팅도 하겠습니다.^^)

다음 ‘독립된 보직’입니다. 이건...입학사정관제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는 맞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틀렸습니다.(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입학사정관이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대학들이 ‘채용’입학사정관(입학사정관 업무를 위해 채용한 사람) 만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따라 나오게 된 것이 ‘전환’입학사정관과 ‘위촉’입학사정관 입니다. ‘전환’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 업무를 위해 채용되지는 않았지만 입학 관련 전문성을 가지는 ‘직원’을 ‘입학사정관’으로 전환한 경우를 말합니다. ‘위촉’입학사정관은 그 대학 소속의 교수님들로 일정시간의 교육을 받은 후 학생 선발에 참여하는 분들을 말합니다. 사실 별로 중요한건 아니니 몰라도 되는 내용입니다만 입학사정관 중에 교수님들도 있기 때문에 면밀히 말하자면 독립된 보직은 아닙니다.

그리고 마지막 입학과 관련되는 업무‘만’ 한다. 도 틀렸지요. 바로 앞에 말씀드린 교수님들은 교수로서의 업무를 하시면서 동시에 입학사정 업무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채용’입학사정관이든 ‘전환’입학사정관이든 둘 다 대학에 속한 직원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행정업무들을 같이 해야하구요.

벌써 머리가 아프신건 아니겠죠?? 제가 너무 장황하게 설명했나요...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여러분들이 흔히 생각하시는 입학사정관의 정의는 두산백과에 나온 것이 맞습니다. 저는 다만 저리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구요.(저보고 행정업무 같이 시킨다고 불만을 표하는 것도 절대 아닙니다. 시키는 일 군소리없이 하는 직원 중 하나예요~)

가끔 어떤 신문기사를 보면, ‘자녀의 대학 입학을 위해 학생부종합전형을 잘 이해하려고 교수들이 서로 입학사정관으로 지원한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보통 금수저 전형이라고 비판하는 기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 이 내용이 이해가 되시죠?? 교수님들이 위촉입학사정관이 되기 원한다...는 내용인데요. 이 내용은...사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이건 또 뭔소리) 일단 모든 대학에서는 ‘당해년도 입학 관련자 회피, 제척 제도’가 있습니다. 고3 자녀 혹은 그 대학에 지원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 경우 그 해에는 입학 관련 업무를 일체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이해하려고 지원하는 교수님들의 경우 고2 이하의 자녀를 둔 경우만 가능합니다. 근데...이 위촉입학사정관이라고 하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정 시간 이상 교육을 들어야하고, 실제로 와서 학생들을 평가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엄청나고, 면접도 들어가야 하고, 평가 시스템을 사용하여 작성해야 하는 평가 근거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수님들이...하기 싫어합니다...ㅠㅠ...그래서 매년 입학처에서는 교수님들을 위촉 입학사정관으로 모시기 위해 어르고 달래고 빌고 등등...을 해야 합니다.;ㅁ;
(회피, 제척 제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포스팅 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따로 하나의 주제로 뺄 정도는 아니지만 자주 언급될 수 있으니 다음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할께요.)

입학사정관의 정의(justice 말고, definition...)만 가지고 벌써 이만~큼 이네요. 제가 원래 말이 좀 많은 사람이라...죄송합니다.(하지만 입학사정관을 하려면 말을 잘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이건 다음 포스팅인 ‘입학사정관의 일년나기’에서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지난번에 ‘교육에는 역사가 있다.’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입학사정관도 역사가 있습니다. 다만 짧을 뿐이지요. 입학사정관이라는 직업이 생기기 전에도 대학에서 입학사정업무를 하던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다만 시험 등을 통해 나온 점수로 계산하여 줄 세우기 식의 입시를 치를 때는 거의 대부분의 업무를 컴퓨터가 해주었고, 사람은 그저 그 컴퓨터에 오류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럼 왜 입학사정관이라는 직업이 생긴 걸까요? 그건 2007년에 교육부에서 획일적인 학생 선발을 벗어나보고자 시범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10개 대학에서 시범 실시하였고, 이것이 여러분들이 흔히 아시는 ‘입학사정관전형’입니다. 입학사정관전형은 미국 명문대학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입학사정 방법으로, 학생들을 정량화 된 시험점수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여러가지 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정성적이고 다양한 잣대로 선발하는 것입니다. 도입 초기에 이 방법들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았으나 소수의 인원을 시범적으로 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발이 매우 크지는 않았습니다.

‘한가지만 잘해도 대학간다.’라고 했던 것이 바로 입학사정관전형인거죠. 하지만 ‘한가지만’ 잘 하는 학생들이 그걸 가지고 대학에 들어가자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사교육의 힘을 이용해 한가지만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학생들이 우후죽순 생겼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학생부종합전형’입니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공교육에서 만들어지는 ‘학생부’에 근거를 두고 학생을 평가하는 전형이 나오게 된 것이죠.
(이 학생부종합전형은 앞으로 제가 수시로 언급할 거고, 따로 하나의 포스팅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 만으로도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해서 과연 하나의 포스팅으로 끝날 수 있을진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신문 기사로 보도되었던 ‘새 덕후’, ‘곤충 덕후’가 명문 대학에 진학했던 것은 바로 앞서 말한 ‘입학사정관전형’이고, 지금은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한 우수한 학생’을 뽑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뀌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뀌고 난 후, 정부에서 ‘고교교육 정상화’에 학생부 종합전형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하였고, 각 대학에 학생부종합전형을 늘리기를 권장하였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늘리다 보니 이제 많은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꽤 많은 학생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대학마다 비율은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만, 거의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매우 커졌습니다.

물론, 대학에는 학생부종합전형 이외에도 다른 전형들이 있습니다. 크게 학생부 위주 전형(교과), 학생부 위주 전형(종합), 실기위주 전형(흔히 말하는 특기자 전형입니다.), 논술 전형, 수능 위주 전형 등이 있습니다. 각 전형의 특징에 대해서는 추후 또 하나의 포스팅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입학사정관이 뭐하는 사람이야?? 라는 질문에 충분한 답은 되지 못하였을 것 같네요. 그래서 다음 포스팅은 ‘입학사정관의 일년나기’입니다. 입학사정관의 업무는 1년을 주기로 반복되는데요. 해마다 입시 정책 등이 바뀌고 있지만 제가 입학사정관이 된 이 후로 대략적인 1년 스케쥴이 크게 변동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이 대략적으로 입학사정관이 뭔지를 알려드린 거라면, 다음 포스팅은 좀 더 자세하게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드리는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앞서 말했던...갑작스러운 출장의 정체에 대해서도 아실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썩 재미있는 포스팅은 되지 못한 것 같네요...ㅠㅠ 정보 전달을 하면서 재미까지 추구하는 건 역시 쉬운 것이 아니군요....좀 더 재미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연구를 좀 더 해봐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포스팅은 꼭!!!! 다음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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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도 기다립니다. 쉬엄쉬엄 올리셔요.
입학 사정관은 다양한 전공자가 하는 모양이더군요. 제가 아는 선배는 상담심리학 석사인데 입학사정관을 하고 있거든요. 기회가 되면 입학사정관이 되는 길? 도 한꼭지 부탁드릴께요.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입학사정관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젠가 포스팅 할께요. 좋은 소스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 힘드셨겠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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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넵 좋은글들 잘 부탁드려요

포스팅 잘 읽고 있습니다. ㅎㅎ 다음 글도 기대됩니다.

기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도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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