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죄 없는 자라면 이 여인을 돌로 쳐라!"고(stone)???
내가 몇 년 전에 적었던 글이 페이스북에서 소환되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 유명한 예수의 레토릭. "누구든 죄 없는 자라면 이 여인을 돌로 쳐라!" 2천 년 전 저 레토릭의 유령이 대한민국을 떠돌고 있다.
최근 홍세화를 비롯해서 박노자, 이진경 등이 구사한 바로 그 레토릭이기도 하다. 김대중-노무현부터 이명박-박근혜를 다 똑같다고 주장하는 논거가 바로 거기에 있다.
정체 모를 '신자유주의'라는 만능열쇠를 사용한 비판은 이 레토릭의 연장에 있다. "신자유주의라는 죄 없는 자 있으면 나와 보라!" 이 레토릭 앞에서 사람들은 무기력해지고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모두를 죄인으로 만드는 레토릭은 아담의 원죄처럼 면면히 지속된다. 모두의 발목을 걸고 넘어지는 비판적 진술은, 그러나, 모든 죄의 무게를 똑같게 만드는 가해자의 최후 변론이다. 죄 없는 자, 나에게 돌을 던지라!
대한민국의 이른바 지식인들은 겨우 이 정도밖에 할 줄 모르는가? 그래서 모두에게서 '내탓이오(mea culpa)'라는 자백을 받아낸들, 그래서 어쩔 건데.
내가 제기한 문제는 '근본주의적 관점'이 가져오는 폐해와 관련된다. 내가 근본주의를 비판하는 까닭은, 그 입장은 기준을 가장 순수한 지점에 놓고, 그걸 통해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더러움'과 '죄'라고 재단하기 때문이다.
기본 설정 값(default)을 어디에 두느냐 하는 점은 대단히 중요하다. 예수의 엄마 마리아가 이렇게 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물론 패러디이다). "너 또 그 짓하고 있냐?"
와. 이것이 근본이다는 생각에 의해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죄라고 본다는 건가요? 기본 설정 값을 어디에 둬야할지..
근본주의적 관점의 맹점이네요
지금까지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었는데 @armdown 님 글을 보니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 스스로에게는 항상 기본값을 바꾸면서 타인을 바라볼때는 기본값을 순수 선에 두고 비판하던 모습이 부끄럽네요 ㅠㅠ
어느 종교든 근본주의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우려가 되는 거 같아요. 타종교인이나 비종교인과의 소통도 잘 안 되는 거 같고요..
웃기는 상황이죠 ㅋㅋ 오히려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그 논리 안꺼내는데 말이에요 ㅋㅋㅋ 부정과 부패가 심한자들이야 말로 자신들이 권력을 획득하지 못하니 그런식으로 밖에 설득이나 매도하는 거 같아요
부끄러운줄알아야합니다
그렇게 비판해놓고 정작 본인들은 떳떳하단거...
목사들이 잘 써먹는 레토릭이죠..ㅎ
누군가 문제 제기를 하면 모든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 버립니다..ㅎ
죄가 있으면 모두 처벌을 받으면 됩니다.
남의 허물이 있다고 해서 자신의 죄가 용서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맞는 말씀인데, 죄의 기준이란 게 자의적이라서요, 정하는 사람 마음이 되고 맙니다.
맞습니다. 죄의 기준을 마음대로 정하니 죄의 경중을 떠나서 너희도 죄를 지었으니 우리와 똑같다라는 논리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죄를 서로 사과하고 반성하면 끝나는 것을 정쟁의 수단으로 사용해 버려서 끝도 없는 논쟁으로 이어지게 되어버리더라구요.
예수가 한게 아니죠. 사람들이 예수의 말을 어거지로 써 먹는게 문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예수ㅋㅋ
혼자 상상하고 그냥 조용히 웃고 갈께요..
홍세화씨 책을 어렸을때 꽤 보았었는데, 성인이 되어 그분의 강연을 듣다보니 논리적이지 않은 말들이 너무 많아 실망스러웠습니다. 특히 질문을 받았을때 너희들이 뭘알아 식의 답변이 많이 불쾌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나게 남 깔때는 좋지만 자신 역시 둘러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수의 저 말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정말 '죄'를 말하는 것일까요?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판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 어리석은 무리들이
예수를 자기들 것으로 가져가 버렸으니...
하여튼 마리아 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