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 보고 : 스팀잇에서 첫 보상(payout)을 받은 지 30일이 지났습니다 (글 써서 얼마를 벌었냐고요?)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아직도 뉴비 @armdown 철학자입니다. ('armdown'은 우리말로 '아름다운'으로 읽어주세요. '팔 내려'가 아닙니다 ㅠㅠ) 제가 스팀잇에서 첫 보상을 받은 지 30일이 지났습니다. 얼마를 벌었는지 까놓고 밝히겠습니다(사실 누구든 지갑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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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서는 글을 쓴 지 정확히 7일(블록체인이라 초 단위까지 계산되어 표기되더군요)이 지나야 보상이 들어옵니다(이걸 payout이라고 합니다). 제가 스팀잇에서 가입 승인 메일(이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애타게 기다리시죠. 스팀잇은 가입부터 넘 어려워 ㅠㅠ)과 비밀번호를 받은 건 2018년 1월 30일이고, 2월 2일 오전 11:22에 첫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woo7739 님의 호의^--^에 힘입어 약간의 지원금을 받고 내부거래소 이용법을 지도 받기도 했으며, 3회에 걸쳐 총 0.0004SP의 큐레이션 보상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글을 써서 첫 보상을 받은 것이 2월 9일 오전 11:26입니다. 따라서 3월 11일 오전 11:26이 첫 보상 30일째 되는 날입니다(이처럼 모든 것이 낱낱이 공개되어 있다는 점은 블록체인+암호화폐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오늘이 마침 일요일이기도 해서 이를 기념해서 경과 보고서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물론 자료들은 틈틈히 챙겨놓았습니다.)

첫 포스팅(이과와 문과를 이어야 한다 (1편))에서 밝혔듯이, 저는 처음에는 블록체인에는 좀 관심이 있었지만 암호화폐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2018년 1월 18일 jtbc의 '유시민-정재승' 토론을 보고 온 사방에 논란이 심화되면서, 처음으로 블록체인+암호화폐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사실 2017년 추석 직전에 출간한 저서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때문에, 강연과 세미나 등 요청이 너무 많아 다른 데 관심을 기울일 틈이 없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합니다만). 아무튼 며칠 살펴보니 스팀 생태계와 스팀잇이 대중이 이용하는 사실상 첫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스팀이 비트코인(1세대)과 이더리움(2세대)을 잇는 3세대 알트코인 중 하나라는 사실 등을 알게 되기도 했고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굉장히 호기심에 차서 스팀잇에 가입하게 되었던 겁니다.

정확히 한 달하고 일주일을 스팀잇에서 보내면서 많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이번 포스팅은 '보상'에만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다른 주제는 다른 포스팅으로). 저는 스팀잇을 시작할 때 한 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키기 힘든 원칙이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제가 스팀잇을 시작한 2월이 방학 중어서 그나마 지킬 수 있었지, 개강을 한 지금은 도저히 지킬 수 없는 원칙이었기 때문입니다. 제 원칙은 많은 스티머들이 그러했듯이 '1일 1회 이상 포스팅을 매일 하자'였습니다. 그나마 1달 동안은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이를 위해 새로운 글을 쓰기도 하고, 기존에 페이스북이나 개인 홈페이지에 썼던 글을 가공하기도 하고, 다른 지면에 발표한 글을 정리해 올리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글을 스팀잇에 모아 영구 박제하자는 게 제 의도였고, 실제로 그렇게 되어 갈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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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제가 올린 길고 짧은 포스팅은 1달 동안(2월 2일 ~ 3월 4일) 총 46개입니다. 하루에 1.5회 꼴로 올렸군요. 두 번 정도 100SBD 전후의 홈런도 있었습니다(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큐레이션 보팅도 많이 했고, 셀프보팅도 꽤 했습니다(스팀파워가 부족한 플랑크톤이어서 실효는 없었지만, 당분간 자력으로 스팀파워 500이 넘을 때까진 수시로 할 생각입니다, 이 문제는 다른 포스팅에서 다룰 생각입니다). 이걸 다 더해서 받은 평균 보상은, 이해하기 쉽게 오늘자 환율인 1스팀 = 2.55USD로 환산해서 총 599.13USD입니다. 오늘 환율(1USD = 1071.20KRW)로 계산하닌 총 641,788원이네요!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처음 가입했을 때 스팀 환율이 1스팀 = 4.xx USD였던 걸 생각하면, 딱 반토막이네요. 암호화폐 시세에 사람들이 민감했던 이유를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ㅠㅠ. 스팀 환율이 다시 그 때로 오르면 원화로도 128만원 정도의 수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최근 한 달 거래소 스팀 가격을 평균 내면, 제가 비정규직으로서 서울대 강의하며 받는 월 보수보다 높은 금액이로군요(게다가 대학은 방학이 5개월입니다).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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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떤가요? 저는 전문 글쟁이입니다. 글을 쓰고, 번역하고, 강의하고, 그러면서 삽니다. 스팀잇의 보상 시스템에 대해 논란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다시 한 번 확언하건대 스팀잇은 저 같은 글쟁이에게는 최고의 플랫폼입니다. 저는 누가 보상해 주건 아니건, 아니 정확히 말하면 보상을 많이 해주건 적게 해주건, 어차피 쓸 글은 씁니다. 학문이라는 게 공부한 결과를 자기 말로 정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까요. 제 운명이라고 말한다 해도 부정할 생각 없습니다. 그런데 스팀잇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누릴 수 없는 보상을 받았습니다. 이 보상을 적다고 말하는 사람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다른 곳에 이만한 보상 시스템이 존재하면 저도 그리로 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원고료나 인세에 대해서는 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현실의 사막에 비하면 이곳은 오아시스도 넘어 파라다이스입니다.

제가 앞으로 스팀잇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장담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팀잇에서는 (가령 고래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또는 별로 공들이지 않은 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상이 적다고 불평하면서 떠나겠다는 사람은 봤어도 좋은 글이 적어서 떠난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스팀잇에 좋은 글이 누적되는 건 필연입니다. 사람은 보상에 민감한 존재이며, 같은 노력에 대해 보상이 많은 쪽을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상에는 보람도 포함됩니다만, 스팀잇 특유의 소통 방식 속에서는 보람도 다른 데보다 훨신 큽니다. 저는 다른 곳에 쓴 글들을 하나하나 지워가며 스팀잇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제 글은 앞으로 스팀잇에서만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스팀잇이 아직 베타버전이고 미완성이며 미래가 밝다는 따위의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스팀잇이 제가 느끼게 해 준 장점을 다른 글쟁이들이 느끼는 순간 모두가 스팀잇으로 이주할 거라고 믿습니다. 사람마다 이유가 있을 터이기에, 이주 속도의 차이는 있을 겁니다. 유사한 서비스가 생겨나더라도 스팀잇의 선점의 이점은 계속될 겁니다. 사실 이왕 터 잡기로 마음 먹은 저로서는 다른 유사 서비스가 개시되기 전에 더 많은 글쟁이가 스팀잇에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컨텐츠 생산성은 무한하지 않으며, 이미 박제된 컨텐츠를 다른 곳으로 가져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페이스북 '스팀잇(steemit) 사용자 모임' 그룹에는 현재 하루 대략 100명씩 회원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관리자 중 한 사람으로서 놀랄 지경입니다. (참조: 2월 17일 포스팅 23일만에 페이스북 "'스팀잇(steemit)' 사용자 모임" 그룹 500회원 돌파 및 3월 6일 포스팅 40일만에 페이스북 "'스팀잇(steemit)' 사용자 모임" 그룹 1000회원 돌파) 이 추세는 거스를 수 없습니다. 네이버나 다른 곳의 블로거도, 페이스북 유명인도 이 사실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스팀잇 생태계 안에서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생각입니다. 저는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법도 모릅니다. 물론 계좌도 지갑도 없습니다. 아마 꽤 오랫동안 그럴 것 같습니다. 출금할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글 써서 서울에 집 한 채 살 수 있다는 걸 입증해 보이고 싶습니다. 핵심은 컨텐츠입니다. 스팀잇의 컨텐츠는 최고 품질로 유지되고 쌓여 갈 것입니다. 당분간 페이스북이나 개인 홈페이지 같은 다른 곳은 스팀잇으로 들어오는 창구로 삼겠습니다.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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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확실히 전문 글쟁이 님의 글은 포스가 다르네요.
좋은 서식지 발견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기념으로 아주 살짝 보팅합니다.

저는 armdown을 '무기를 내려 놓는다'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었지요. 으하하.
편안한 주말 밤 보내십시오.

어서오세요.
앞으로 많은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핵심은 컨텐츠이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체계적이고 가시적인 포스팅 잘봤습니다^^ 조심히 팔로우 누르고 가요. 여유되시면 제 포스팅에도 놀러오세요~

고맙습니다.
팔로합니다.
기념으로 아주 살짝 보팅합니다.

방금 막 스팀잇을 시작해서 이것저것 읽고 있는 중인데 스팀잇을 이해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보팅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기념으로 아주 살짝 보팅합니다.

암다운아름다운님,
역시 필력이 장난 아니시더라니 꽤 버셨네요~ 그럼 쭉 화이팅입니다!

고맙습니다.
기념으로 아주 살짝 보팅합니다.

현금 투자 없이 이뤄낸 성과라 더 대단한것 같습니다. 전문가는 글의 수준이 다르니 보상이 많이 따르는게 정상이죠.
저처럼 소소하게 취미로 하는 저 같은 사람은 적은 수익에도 만족합니다. 최근 페북 가입자 속도를 보니 스팀잇의 미래가 밝은것 같습니다.ㅎㅎ

저도 밝게 봅니다.
고맙습니다.
기념으로 아주 살짝 보팅합니다.

서울에, 그것도 강남 아주 비싼 곳에 꼭 집을 사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집사시고 인증도 멋지게 해주시구요.
화이팅입니다.

하하. 꼭 보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기념으로 아주 살짝 보팅합니다.

요즘 가입이 어려운데... 지인의 경우 Vessel 사용법을 찾아서 계정 만들어주셔도 됩니다. 그럼 유입이 조금 쉬워지겠죠. ㅎㅎ... 다른 방법으로 계정 맘들어주면 본인 스파를 너무 많이 써서... Vessel이 부담이 적어요.

한 달 걸린 분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기념으로 아주 살짝 보팅합니다.

수익이 아름답군요.^^ 저는 반정도만이라도 되면 만족할 것 같아요.ㅎㅎ

힘 내세요.
고맙습니다.
기념으로 아주 살짝 보팅합니다.

글써서 서울에 집 한 채 살 수 있다는것을 증명한다는 말이 너무 멋져요!!!! 리스팀 합니다!

고맙습니다.
기념으로 아주 살짝 보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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