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바람의 집' (기형도)
어제 오늘 바람이 무척 세게 부네요. 집안으로, 차안으로, 바람소리와 흔들림이 전해집니다. 봄볓의 이면에 강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이런 날에는 기형도의 시 「바람의 집 - 겨울 판화(版畵) 1」이 생각납니다. 시 속 아이와 엄마는 대화를 나눕니다. "어머니 무서워요 저 울음소리, 어머니조차 무서워요. 얘야, 그것은 네 속에서 울리는 소리란다. 네가 크면 너는 이 겨울을 그리워하기 위해 더 큰 소리로 울어야 한다." 어머니에게 무섭다고 호소하는 아이는, 바람의 울음소리도 엄마조차도 무서운 아이는, 그러나 커서 그렇게 울어댈 엄마조차 없게 되면, 그 겨울이 생각나 더 크게 울게 될 겁니다. 시인의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십대가 접혀가는 나이에 바람에서 느껴지는 무서움은 과연 정체가 무엇일까요?
그 짧은 글에 많은 걸 담아내네요.~
^^
기형도... 저도 너무 좋아하는 시인이에요. 덕분에 시 한 편 읽는 여유를 갖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특정한 시가 떠오르는 날이 있지요?!
그쵸? 글 한 개 남기고 돌아온 지금도 바깥 바람 소리가 스산하네요.
덕분에 바람 부는 제주가 생각나서 제주 관련 포스팅 하나 올리고 왔어요.
이렇게 감정도 바람 따라 전염되나 봅니다.
아래 한 분은 뉴질랜드에서 ~~
지금 뉴질랜드에도 강풍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어요. 매서운 날씨지만 스탠드 불빛 하나 켜두고 책 읽으면서 따뜻한 차 한 잔 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기형도 시인의 글을 타지에서 다시 읽으니 정말 새로운 기분이 듭니다. 이 겨울을 그리워하기 위해 더 큰 소리로 울어야 한다, 오늘따라 울림이 더욱 크네요. :-)
공간을 넘어 시간을 함께하는 경험 굉장히 뜻밖이네요.
호롱불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구조집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연탄불 아랫목에 이불덥고 누워 빗소리, 바람소리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잠시 부엌에 간다거나 변소가려면 가기 싫어 꾹 참았었죠. 그냥 어린시절 따뜻함이 그리울 때가 있지요^^
바쁘시다더니 오늘 좀 여유 생기셨나봐요 안바쁘시면 저도 처음으로 이벤트합니다. 한 번 들러주세요^^
예전에는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혹시라도 가야 할 일이 생기면, 참 무서웠죠. 그건 서울도 그랬고요.
바쁜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예요. 글도 쓸 게 많고, 발표 준비도 해야 하고,,,
그런데 그럴 때 딴짓에 자꾸 끌리잖아요^^;
까까머리 고등학교시절 전연혁씨가 진행하던 심야음악프로
맨끝에 읽어주던 시코너에서 들었던 기형도의 시
아련하네요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날이 날인 만큼, 여러 추억들이 소환되는군요.
저도 그 프로그램 많이 들었더랬지요.
아, 제가 20년전에 읽었던 시네요.
이곳 서부지역은 바람이 정말 많이 부네요.
저는 30년 전에 읽었던 시네요.
오늘은 이런저런 일들로 조금 힘든 하루를 보냈네요
바람소리보다 사람소리가 무서워지는 날이었네요
ㅎㅎ 지금도 귀신은 무서워하네요^^
귀신은 조용히 다가오지 않나요^^
오늘은 회복되셨기를...
<인공지능의 시대>를 계속 읽는 데 좀 어렵네요^^ 서평을 쓰겠다고 마음 먹었더니 더 어려워요...
좀전에 <스팀잇 기본소득에 대해> 포스팅을 하나 했는데 의견 좀 구합니다.^^
책이 이른바 '이과'와 '문과'를 넘나들어서,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중간에 무시하면서 가더라도 일단 완독하시면 뭔가 그림이 보입니다^^
정말 바람 너무 많이 불어요...무서울정도로....
다 날려버릴듯한기세네요....
어제 밤 늦게까지 무섭더군요.
다행히 오늘은 전형적인 봄날입니다.
joceo00님이 armdown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joceo00님의 큐레이션 리포트 여섯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