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 일지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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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양보하세요


나는 피부가 썩 좋은 편이다. 백옥은 아녀도 흑옥(여름철) 아니면 황옥(겨울철)쯤은 된다고 자부한다. 그랬는데. 그랬는데. 언제부터인가 이마와 두피를 중심으로 좁쌀 같은 여드름이 봉긋봉긋 솟기 시작했다. 사춘기도 아닌데 말이다.

두피라니. 머리를 밀고 다니는 내게 두피 여드름은 치명적이다. 빡빡머리 속 여드름처럼 보기 싫은 것은 드물다. 내가 보기에 두피 여드름은 비죽 삐져나온 콧털, 슬리퍼속 발가락 양말, 관리가 안 돼 바스러진 매니큐어, 스타킹에 눌린 다리털만큼 흉하다.

2차 성징은 지나간 지 오래니까, 갑자기 여드름이 날 이유가 도무지 없었다. 단백질 보충제 때문이 아닐까.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었다. 의심은 자꾸 커졌다. 보충제 속 각종 인공 감미료가 유발하는 트러블이 내게도 나타난 것은 아닐까.

이제 대중화됐다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까 봐 설명하면, 단백질 보충제는 우유에서 단백질을 추출해낸 것이다. 체중 1㎏당 1~1.5g의 단백질을 섭취하면서 운동하면 근육 발달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다. 일반식으로만 충족하기에는 쉽지 않다. 단백질 보충제는 물에 타 먹으면 된다. 칼로리 부담 없이 쉽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먹기 쉽게 하려고 인공감미료를 첨가해 초콜릿, 바닐라, 딸기 등의 맛을 구현한다.

나는 매일 규칙적으로 직지 않은 양의 보충제를 섭취한다. 벌써 적잖은 인공감미료를 섭취하였을 것이다. 이게 몸에 쌓여서 좋을 게 없을텐데. 피부는 웃자고 한 얘기고, 피부 말고도 안 보이는 몸 구석구석이 신경 쓰였다.

단백질 보충제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악명 높은 무맛(無味)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 무맛 보충제 리뷰에는 “병아리 씻은 맛이 난다”, “비려서 도무지 먹을 수가 없다”, “고무찰흙 맛” 등 악평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난 소중하니까. 샀다.

택배가 왔다.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쉐이커에 물을 붓고 무맛 단백질 1스쿱을 푹 퍼서 넣었다. 쉐킷쉐킷. 열심히 흔들어 마셨다. 응? 나쁘지 않다. 우유 50㎖에 물을 한 1ℓ쯤 부으면 이런 맛이 날까. 아주 연한 우유맛이다. 비리지 않다.

무맛 단백질을 한 한달쯤 먹었나. 거짓말처럼 여드름이 들어갔다. 먹다보니까 특유의 화학적인 향이 없어 오히려 가짜 초콜릿, 가짜 바닐라향보다 먹기 편안하다. 그간 여러 감미료에 시달렸을 내 몸 곳곳도 편안해지기를 바란다.



일지


“야 그럼 150㎏ 쯤은 쉽게 들겠네”라고 주위에서 말한다. 아니다. 150㎏도 힘들다. 200㎏도 힘들고 170㎏도 힘들고 다 힘들다. 이놈의 바벨을 집어던지고 다 때려치고 싶었던 한 주.

늘 그렇듯 컨디션 관리가 어려웠다. 특히 이번주에는 도람푸 선생과 정은 선생이 만나 더 바빴다. 그나마 술을 줄인 게 도움이 됐다. 잠이야 항상 부족한 것이고...

아래는 일지. 유산소, 보조운동은 적지 않는다.

  • 6월 11일 월요일 스몰로브 인텐스2
    스콰트 115㎏ 3회
    스콰트 132㎏ 3회
    스콰트 152㎏ 4회
    스콰트 170㎏ 3회
    스콰트 162㎏ 5회 2세트

  • 6월 13일 수요일 마그누손/오트마이어8
    휴식

  • 6월 15일 금요일 스몰로브 인텐스3
    스콰트 122㎏ 4회
    스콰트 132㎏ 4회
    스콰트 155㎏ 4회 5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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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도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두피여드름이 그렇게 웃긴(???)건지 오늘 처음 알았어요. 넘 재밌게 표현하셔서 ㅋㅋㅋㅋ
병아리 씻은 맛, 고무찰흙 맛은 뭘까도 궁금해졌어요 ㅋㅋㅋ
저도 오늘 운동이야기 썼는데 말이죠. 주절주절!

에빵님 운동 이야기 잘 읽었어요. 크으 역시 운동은 옳습니다!
두피여드름이 나면... 되게 못생겨져요. 흑흑
무맛 보충제 저는 진짜로 먹을만 하던데 말입니다... ㅋ

무맛. 나우 무맛. 지금 무맛. 맛나요. 맞나요?
먹다보니 적응되어서 오히려 맛이 들어가있는게 너무 달더라고요.
꾸준하신 모습 넘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주는 정말 ㅋㅋㅋ 목표만 달성하면 바벨 운동 안 하고 케틀벨 하고 싶어요. 건강에는 그쪽이 오히려 좋을 것 같습니다.

나우 무맛 드시나요? 저는 마프 무맛이랍니다. 너무 악평이 자자해서 오히려 먹기 좋았어요. 초콜릿맛이 아직 꽤 남았는데... 손이 통 안 가네요.

지금은 보충제를 먹을만큼 운동량이 안나와서 안먹습니다 ㅎㅎ 나우무맛 먹어봤던 기억에 말씀드렸네요 마프무맛이란것도 있군요. 다음에 도전해보겠습니다 ㅎ

마이프로틴이라는 회사에서 나온 건데요. 꽤 괜찮더라고요. 나우무맛은 제가 먹어보지를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항상 화이팅입니다!!

병아리 씻은 맛이 난다

으악... 비리지않다고 자기최면 거신건아니죠?ㅋㅋㅋ

ㅋㅋㅋ 저는 못 느꼈지 말입니다. 기대치가 최악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먹을만 했던 거 같아요.

스쾃 중량이 어마어마하네요.. 저도 가볍게 신타랑 글루타민만 먹어가며 운동하고 있는데.. 확실히 먹으면 피부에 트러블이 좀 생기더라구요..🤔

신타 오오 신타. 한때 우유에 타먹는 맛에 흠뻑 빠져서... 뱃살이... 흑흑... 저는 프로틴이랑 크레아틴 먹고 있습니다!

무맛 괜찮은 것 같습니다. 작은 용량으로 드셔보심은 어떠실지요.

요것들 다먹고 한번 해도해봐야겠어요!🤠

저는 신타 권하지 않습니다. 칼로리도 칼로리고 당분도 엄청나게 들어있습니다. :)

오! 조언 감사합니다! 우선 지금먹는거 마저먹고 다른걸로 고민해봐야겠어요!🤠

'무맛 먹고 토했다' 같은 리뷰 기대했는데 조금 아쉽군요. 그래도 입에 맞았다니 유머를 포기하고 건강을 기원합니다. ㅎㅎ칼님의 운동은 국제정세에 의해 좌우되는군요.

ㅋㅋ 실망을 드려 죄송합니다. 큰 웃음 드려야 하는데...

그러게요. 제가 뭐라고 북미 정상회담 때문에 바빠야 하는지. 세계 평화 기원합니다.

전체적으로 다 반전이군요!!
피부도 좋다고 하시고!! 비리다는 단백질 보충제도 괜찮다고 하시고^^;
여드름이 들어갔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전 왜 여드름이 날까요?ㅠㅠ

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그나저나 왜 여드름이 날까요...
혹시 세수는 잘 하...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 세수는 잘... 합니다용~!!!!
사춘기때도 이마에만 조금 나고 안났었는데 이젠 몸에도 나네요 ㅠㅠ

사춘기인가봐요...

ㅋㅋㅋ뒤늦게 사춘기가 왔나봅니다 ㅠㅠ 슬픕니다요 ㅠㅠ

무맛을 사야 하는군요
우유를 초코 우유부면 되지 않은까요 🤔

초코우유는 모르겠고 일반 우유에 한 번 타먹어보긴 했는데 말입니다.... (말잇못)

꾸준한 보검님 항상 존경스럽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으아니 꾸준함의 대명사 로자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벌써 일요일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를!!

ㅋㅋㅋㅋ 병아리 씻은 냄새면 도체 얼마나 지독한걸까요.그나져나 스쿼트 대단하시네요 3대 중량
합치면 무게 장난아니시겠는데요??!!

술먹고 운동하고 운동하고 술먹고 ㅋㅋ
구력에 비해 3대 중량은 별로인 것 같습니다...
흑흑 스쾃+데드로만 500kg 함 채워보고 싶은데 가능할는지 모르겠어요.

스쾃 매니아 칼님ㅎㅎ 대문 사진도 팔이 아니라 허벅다리로 바꾸셔야겠어요ㅎㅎㅎ

마니아라기 보다는... 연내 도달하고 싶은 스쾃, 데드 무게가 있어서요. 정진하고 있습니다.
신에게는 아직 6개월이 남아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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