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5개월 ] - 아직 너무 어렵다.

in #kr7 years ago

스팀잇을 시작한지 어느덧 5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이제는 kr-newbie를 더 이상 쓰지 않는 구비가 되었지요. 제가 뉴비였을 때만 해도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명성도(52) 혹은 이상을 가지고 있는 유저분들에겐 스팀잇이 마냥 쉽고 편할 줄로만 알았는데 역시 모르는 일이더군요. 고백하건데 스팀잇이 아직은 많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시스템이 어렵다기 보단 아직 까지도 스팀잇을 하며 느끼게 되는 감정들이 많이 생소해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정보 전달 형태의 글이 아닌 감정을 토로하는 글을 주로 쓰는 저로선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돈을 번다는 것이 그렇게 달가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느끼면서도 끈임 없이 글을 쓰고 또 글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꼬박꼬박 챙겨가는 제 자신을 보면 참 부끄러워집니다. 달가워하지 않는 일을 계속하는 제 모습에서 글을 쓰는 사람의 모습보단 어느새 공급과 수요를 계산하고 있는 사람이 되어 있더군요, 글쟁이가 아니라 글팔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글을 써서 돈을 번다는 행위가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글을 돈을 벌기 위한 마음으로 쓰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때엔 “그래 놀아서 뭐해? 글이나 쓰자”의 마음으로 최대한 괜찮은 글을 써 다른 유저분들이 생각하는 상응하는 보팅의 값을 받으려고 할 때도 있고 또 어떤 때엔 아릿한 마음에 동해서 그저 엎질러지듯 글을 쓰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스팀잇을 하다보면 스팀잇을 접하기 전에 글을 쓸 때의 사심 없던 자세를 되돌아보게만 만듭니다.

비단 글을 쓸 때만이 아니라 다른 유저들과 소통을 할 때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이웃인 동시에 거래인이라는 미묘한 경계선을 두고 진자운동을 하는 여럿의 스팀잇 유저 분들에 대해 나는 과연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하는 것 같습니다. 순전히 글에만 응답해야 할까, 그 사람의 성격에 대해 응답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지금 행동하는 데로 끊임없이 나아가도 괜찮은 걸까? 일관성이 없다는 것은 동시에 편파적일 수가 있음을 의미하기에 나는 얼마나 괴상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일까? 끊임없이 부딪히는 질문들인 것 같습니다.

저는 스팀파워가 체 80이 되지 않습니다. 많아 봐야 $0.02의 보팅을 줄 수 있는 제가 그에 비해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되돌려 주는 것 없이 끊임없이 받기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상당히 편협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팅 가격의 양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끊임없이 받기만 하는 관계 속에서 일방적 역학을 인지하고도 계속해서 글을 쓰는 제 자신의 모습이 많이 어렵고 낯섭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스팀잇을 하시나요? 주는 것 보다 더 많이 받는 사람과 받는 것 보다 더 많이 주는 분들은 어떤 태도를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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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나 글팔이나 글 쓰는 것 비슷하잖아요
무슨 마음으로 글을 쓰냐가 중요하기도 아니기도 하고...

나는 그냥 씁니다. 페북에도 네이버에도 그렇지만 스팀잇에서 글을 쓰면 소통이 됩니다. 쉽지는 않지만...

그런데 쉽게 하려는 것이 실수가 아닌지...

나는 그냥 씁니다... 쓰면 돈 주고 잘 쓰면 댓글도 달리고 그러면 소통하고

미안하네요 댓글을 마구 쓴 것 같아서....

전혀 아닙니다.... 이렇게 답글 달아줘서 오히려 감사드려요. 사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무척 궁금했거든요. 감사합니다

솔직한 자기글 올리고 서로 맘에 들면 보팅해주고
이러한 공간도 좋은 것 아닐까요?
저는 어떤 분 글을 우연히 읽고 보팅하고 싶어서 가입했고,
앞으로 열심히 스파 늘려서 보팅해주는 재미로 하고 싶어요.
잘 못 쓰는 글이라도 열심히 써보고 다른 분들 생각도 들어보고
그냥 그런 것 아닐까요?

  • 밥은 선배한테 얻어먹고 후배한테 사는거죠.

아..... 그렇군요
소중한의견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까진 생각을 못했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글이 리스팀되어 있길래 와봤습니다. 5개월이면 꽤 긴 시간을 보내셨네요. 일단 내키시는대로 스팀잇을 즐기면 어떨까요. ㅎㅎ 보팅파워 충전중이라 댓글만 달고 갑니다...

넵! 감사합니다~

스팀잇을 하며 느끼게 되는 감정들이 많이 생소해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러합니다. '보상' 제도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해요. 보상 때문에 제가 혼란스러운 것 같아서요. 하지만 전 일단은 여기서 보는 좋은 분들만 생각하고 있어요 :)

아무생각 없이 하려고 합니다..ㅎㅎ

비록 돈이 걸려있는 문제이지만 스스로 즐기지 않는 이상 스팀잇 '활동'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고민보다는 일단 즐기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처음에는 스팀잇의 새로운 구조가 궁금해서 들어왔다가 지금은 수익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고 지식을 얻어가고, 메모장 같은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글솜씨가 뛰어나 스팀잇의 고래님들의 사랑을 받는 수준은 다시 태어나도 힘들것 같기에..^^;

모든 행동에 무게를 두기엔 지금 삶도 충분히 무겁네요.ㅎㅎ 가볍게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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