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고양이와 우레시노 온천(남자의 싸움) - 번외편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아침공사소리에 강제로 눈을 떴다. 체크아웃까진 시간이 남았는데...기왕 잠에서 깬거 유명한 메가네바시(안경다리)를 보러 갔다. 그리고 막상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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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전부다였다. 동그라미가 두개라 안경인가? 힘이 빠지는걸 느끼며 카스테라로 유명한 쇼오켄에서 오리지널을 하나 샀다. 긴거 한줄에 천엔이 넘었다. 날강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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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차왕무시(계란찜)이 유명한 욧소로 향했다. 영업개시전에 일부러 빨리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섰다. 주로 일본 현지인들이 찾는듯 하다. 그리고 주문해서 나온 차왕무시 정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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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그릇이 전부였다. 허탈한 마음에 노란 차왕무시를 한모금 머금었는데 그 맛이 마치 따끈하고 고소한 푸딩을 먹는듯 했다. 그리고 그 안에 버섯 새우 고기등이 들어가있어 맛도 풍부했다. 옆에 놓인 밥도 계란과 생선맛이 어우려져 맛났다.

배도 꺼뜨릴겸 근처 스와신사로 향했다. 도착하니 갓 결혼한듯한 일본인부부가 전통복장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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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로 가는도중 고양이가 나를 반겨준다. 신기하게도 먼저 다가와서 부비댄다. 일본고양이는 겁이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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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쓰다듬어주니 무려 벌러덩을 시전하셨다. 그 순간을 놓치지않고 샷에 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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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를 뒤로하고 어느덧 버스시간이되어 나가사키에서 우레시노 온천으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한 그곳은 생각보다 많이 시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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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기로 한 곳은 세류라는 곳이다. 여기는 료칸치곤 저렴한편이고 시설도 그럭저럭이다. 방은 나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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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 예약한 노림수가 있었다. 여기서 묵으면 동일한 계열사인 다른 온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타이쇼야와 시이바산소였다. 그 중에도 시이바산소는 산속 노천탕이 있어 바로 유카타로 갈아입고 시이바산소로 가는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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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 촬영금지라 묘사를 하자면 내부시설에서 나오면 산을 배경으로 한 노천탕이 펼쳐진다. 온천의 아지랑이가 산을따라 피어오르고 어디선가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여기서 경쟁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는 나와 거의 동시에 탕에 들어갔다. 나는 온천을 좋아하는 편이라 꽤 오랫동안 있었다. 다른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마지막으로 그와 나만 남았다. 그 순간 그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의 싸움'이 시작됐다.


나는 전의를 다지며 탕속 깊은곳으로 몸을 맡겼다. 몸에 열기가 피어오르고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그를 보니 그도 힘들어하는듯 하다. 세수를 하며 정신을 차리고 버텨보려하지만 너무 더웠다. 그를 다시 바라보니 무려 물속에서 체조를 하고있었다. 압도적인 패배감! 전의를 상실한 나는 일어서서 나왔다. 그리고 그를보니 나를보면서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우레시노는 온천두부가 유명하다고 해서 인기있는 소안요초코(?)로 향했다. 뜨끈한 두부가 패배의 쓰린속을 달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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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루를 마무리하러 슈퍼에서 주전부리를 사왔다. 꽤나 풍족한 안주감이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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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사진 보고 싶어요.ㅠ
저도 온천가고 싶은.ㅎ

아쉽게도 프라이버시존이라ㅜㅠ 완전좋아요ㅎㅎ 한번쯤은 가볼만해요!!

일본 가고싶당 ㅠ

가까워요ㅎㅎ맘만먹으면 금방이랍니다

겨울이 되니 온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료칸하나 잡아놓고 그냥 온천에서만 아무 생각없이 며칠 지내다 오고 싶은데 현실은 그러지 못하고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만 호강합니다. ^^

금전과 시간상의 이유로 저도 하루밖에 묵질 못합니다ㅠ
여건만된다면 더 머무르고싶지만 녹록치않네요ㅠ

우리네 삶이 다 그렇지요 뭐 ㅠㅠ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플라이트시뮬레이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앗. 중간에 뒤집어서 애교부리는 고양이 사진에 심쿵!!!
일본 길냥이들은 세상 사는 법을 알고 있군요.

자기들끼리 뽀뽀도 하더군요?? image

저도 일본에 또 가고싶네요..! 계란찜을 보니, 일본에서 배부르게 먹기는 힘들겠네요 정말 ㅋㅋ

저게 은근히 먹다보면 배부릅니다ㅠ 저도 먹기전엔 어디서 추가로 요기거리하려고 했었는데 먹어도 먹어도 줄지를 않더군요ㅎㅎ

온천에서의 대결이라니요`~ 큰일납니다 그러다 ㅋㅋㅋㅋㅋㅋㅋ

ㅠ 으아 혈압이?ㅋㅋ 너무 갑갑해서 힘들더라구요ㅠ

아아 고양이 사마 ㅠㅠㅠ 제 심장을 가지소서....

저도 저런 경험 하고 싶어요... 살면서 한 번 정도밖에... 못해본 거 같아요...ㅠ 부러워..

저도 깜짝놀랐습니다. 실은 저녀석말고 한마리가 또 앵겼는데 발라당은 안하더군요ㅎㅎ 데리고 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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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온천에 몸좀 풀고싶네요...요즘 허리가 아파서.. 아....부럽습니다...이큭 ^^

몸이 노곤노곤 녹는 느낌이었습니다ㅎㅎ 힐링하고 또 다시 일하러가야죠ㅠ

음식들도 너무 정갈하고 실내도 깔끔하고 좋아보여요~ 사진도 리뷰도 너무 잘쓰셔서 정말 너무너무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온천에서 전의를 불태우시다니..좋지않아요!! 쓰러지실수도 @,.@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쓴건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ㅠ 욕먹을까봐 무서웠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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