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내용의 주제는 독심술이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맞춰봐

이는 심리학과 학생이 전공을 소개할 때 단연코 가장 많이 듣는 말일 것이다. 필자도 질릴 정도로 들어서 요즘은 받아주기도 힘들더라. 아마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학과에서 독심술 같은 걸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심리학과 학생들은 이를 변호하느라 시간을 쓰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실제로 심리학과에선 독심술을 배우지 않는다. (놀랍게도!)

그럼 뭘 배우냐고? 이 질문은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하고, 이번 글에선 독심술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왜냐면 다시 놀랍게도, 아주 간단한 수준에서는 독심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뇌 신호 해독하기

혼란스럽게 해서 미안하다. 그러나 약 10년 전인 2005년, Nature Neuroscience에 Kamitani와 Tong이라는 연구자가 이에 관한 논문을 출판했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방향 자극을 보여주고, 이와 동시에 fMRI로 뇌를 촬영했다.

이제 만약 fMRI 뇌 신호만 가지고 그 참가자가 어떤 방향을 보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면, 뇌 신호를 통한 독심술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연구자들은 분석을 통해 100%에 가까운 정확도로 참가자들이 어떤 방향을 보고 있었는지 예측해냈다.

단지 보는 것 뿐만 아니라, 후속 연구에서는 두 방향을 한번에 보여줬을 때 어떤 방향에 좀 더 주의하는지도 성공적으로 예측해낼 수 있었다. 익히 알려진 지식에 따라, 이런 방향 예측은 주로 시각 피질에서 할 수 있었다.

2017년 현재와 미래

이로부터 약 10년이 지났다. 지금은 물론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2013년, fMRI보다 자세히 볼 순 없지만 더 실시간으로 뇌를 측정할 수 있는 EEG에서도 위와 같은 해독이 가능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또한, 위와는 다른 방법이지만 기계학습의 발전에 힘입어 Support Vector Machine 혹은 Deep Neural Network 등으로 좀 더 다양한 자극을 해독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왔고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또한 응용 분야의 연구진들은 이를 이용해 생각을 읽어서 작동하는 인터페이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도 없이 과장으로 선전해서 사기치는 기업들도 존재하니 조심할 것!)

마무리

사실 독심술이라고 하기엔 과장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생각을 읽어내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게 아니더라도, 10~20년 뒤에는 이를 활용해서 아주 놀라울 수준의 use case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매우 기대되는 대목이다.

For English speakers, I will translate this post into English ASAP! Please wait a moment or use Google translation instead :)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