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시쓰기 #71] "태생"

in #kr-poem6 years ago (edited)

birth.jpg

늦가을 바람 스며드는 밤에도
적당히 고요한 방 한켠, 옷걸이가 버려진다
모퉁이 달지 않고 고이 잠들게 두어라
낚싯바늘 다루듯 성심성의껏 보살피어라
약간은 뾰족하지 않게 단단하지만 무디게
축 처진 입꼬리를 보좌하러 입으로 향하니

눈꺼풀을 흔들며 남는
사람들의 미소와 목소리와 잔상들이
내가 보여준 자화상의 온기와는 동떨어진 하늘 아래
전시되어 오해받았으면 한다
지인과 행인의 마침표가 앞으로는 모두 같았으면
그랬으면 한다

태생 / 이경원

Sort:  

마침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음 인연의 끝정도에요 :)

곰돌이가 @onehand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4을 보팅해서 $0.011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581번 $9.066을 보팅해서 $8.545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Coin Marketplace

STEEM 0.21
TRX 0.26
JST 0.040
BTC 101120.17
ETH 3683.12
USDT 1.00
SBD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