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덴스의 그림책 -위로가 필요할 때

in #kr-pen7 years ago (edited)

언제 쓰일지 몰라서 버려둔 욕조가 굴러다니고 비둘기의 집이 된 여기 옥상.

어쩐지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이 조마조마 하고 쓸쓸하다.

저 위쪽 끝에서 옥상을 보고 있는 작은 소녀가 보인다.

소녀는 이 황량한 한 곳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오늘의 그림책은 '리디아의 정원'이다.

짐 외삼촌께
저녁을 다 먹고 할머니가 말씀하셨어요. 우리 집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제가 외삼촌네서 살면 어떻겠느냐고 하셨다면서요? 할머니에게 들으셨어요? 아빠가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이제는 아무도 엄마에게 옷을 지요 달라고 하지 않는 다는 걸요.
우리는 모두 울었어요. 아빠까지도요. 그러다가 엄마가 어렸을 때 이야기를 꺼내는 바람에 다같이 웃고 말았어요.

리디아의 정원은 리디아가 쓴 편지글로 된 그림책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리디아는 외삼촌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빨강머리 앤같은 뼛속까지 긍마인지 너무나 일찍 철이들어버린 애어른인지
리디아는 엄마 아빠 할머니에게 사랑을 전하고 씩씩하게 외삼촌댁으로 향한다.

외삼촌은 잘 웃지 않는 사람이었고.
리디아는 외삼촌을 웃게 할 계획을 세운다.

리디아는 할머니와 함께 흙에 씨앗을 심고 꽃을 가꾸어왔다.
빵집을 하시는 외삼촌 가계를 4월에 화원으로 만들어 낸 것도 리디아의 솜씨였다.
빵집에 손님이 넘쳐나서인지, 꽃집 부럽지 않은 빵집이 되어서 인지
이날 처음으로 외삼촌의 얼굴에 웃음이 생겨났다.

황폐한 옥상을 발견한 날 리디아는 굉장한 계획을 세운다.

엄마, 아빠, 할머니께
비밀 장소를 발견했어요. 얼마나 멋진 곳인지 상상도 못하실 거예요.

리디아는 외삼촌 몰래 옥상을 정원으로 만든다.
리디아의 정원을 본 외삼촌은 처음으로 가계문을 닫고 세상에서 제일큰 케이크 를 만들고,
그리고 리디아의 아빠가 다시 취직을 하셨다는 편지를 주신다.

리디아의 정원은 그림책계의 빨강머리 앤을 보는 듯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외삼촌네로 온 꼬마아가씨 리디아는
'돈'은 있으나 따뜻함없이 무뚝뚝한 외삼촌에게 외삼촌이 리디아에게 배푼 것과 비교도 안될만큼 큰 선물을 준다.

아마도 짐 외삼촌의 생애는 리디아의 방문전과 방문후로 나누어질 것이다.
황폐함을 보고 오히려 얼마나 멋진 곳인지... 라고 행복해하는 모습.

흰 도화지를 앞에 둔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아이처럼.

지금이라는 시간과 내일이라는 시간을 두고
세상이 얼마나 멋진 곳인지.. 라고
놀랄만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내가 되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고, 아무도 몰래 위로 받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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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자 하는 이에겐 주변에 행복의 근원, 조각들이 항상 있다는 이야기로 이해됩니다. 눈 부릅뜨고 찾아봐야겠죠?

ㅎㅎㅎ 오늘부터 보물찾기 시작인가요??

이거 비밀인데요...우리집에도 있어요 히이~
루덴스님이 알려주시니 굉장히 뿌듯하네요..

소장 추천 그림책이지요. 나를 위한 그림책 ㅎ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피곤한 하루를 보낸 오늘,
책 속 꼬마 숙녀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전해지는 것 같아 에너지 충전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푹~~쉬셨나요??

오늘도 힘차게 ~~!! ㅎㅎ

저희집에두 있어요
맘이 울리는~~ 책이죠 ~
아직 아이들은 공감을 완벽히는 못하고 저만 읽고 눈가 촉촉 해지더라고요~

그쵸? 이건 정말 소장추천 그림책이에요. 어른을 위한 그림책.

이걸 보니깐 노래가 생각나네요.

세상이 이렇게 밝은 것은
즐거운 노래로 가득찬것은
집집마다 어린해가 자라고 있어서다
그해가 노래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모를꺼야...아이들이 해인것을
하지만 금방이라도 알수있지 알수있어.
아이들이 잠시 없다면
아이들이 잠시 없다면
나나나 나나나나
낮도 밤인 것을
노랫소리 들리지 않는 것을

어렸을때 이노래를 좋아했던것 같아요 혼자 계속 되뇌이곤 했었는데...
그리고 빨간머리 앤을 보고도 어른들이 너무 못됐다고 생각하면서 앤을 좋아했었는데....

이젠 빨간머리앤이 넘 부산스럽고 시끄럽다는...
빨간머리 앤을 기르는 어른들이 안쓰러워보인다는것은..
전... 너무도 어른이 되었나봐요.
그래도 어린해 여럿에게 둘러 쌓여있어서 그나마 늘 노랫소릴 듣고 사는듯합니다.

그럼요 이자님 이자님
행복한 이자님. ㅎㅎㅎㅎ
지나고보면 다 좋은데.. 그땐 모랐다는게 함정.

지나고 보니 1호는 너무 귀여운 아이었던거죠...
근데 왜그렇게 싸웠는지...

그림체..너무 따스하네요..발상도 따뜻...리디아의 정원 기억할게요..나중에 도서관갈때 있으면 겟~~!! 너무 올만에 왔습니다 아파서요 ㅠㅠ ludense1님도 부디 감기 조심하시길 ㅠㅠ

앗 앓으셨군요.. 저도 지난주 개인상담 다녀와서 많이 힘들었답니다.
리디아의 정원을 진정 인생 그림책입니다.
소장하고 있지 않으면 다음 이벤트에 신청하세요~~!! ㅎㅎ

1일 1회 포스팅!
1일 1회 짱짱맨 태그 사용!
^^ 즐거운 스티밋의 시작!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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