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 영화가 왜 천만 관객을 못 넘었을까 <끝까지 간다>

in #kr-newbie7 years ago

저도 못 본 영화가 많습니다. 굉장히 많죠. 학생으로서 공부와 다른 활동도 병행해야하고, 약속을 잡을 때도 매번 영화만 볼 순 없는 노릇이다보니 꼭 보고 싶은데 놓치는 영화가 꽤 되는 편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도 그런 영화 중 하나였는데, 이제야 보게 됐고, 이건 반드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비교적 최근 나온 한국형 스릴러 영화 중 최고라고 생각되는 영화, <끝까지 간다>입니다.


Thrill ★★★★★
뛰어난 완급조절, 그 사이에서도 끝까지 조여드는 긴박감

스릴이 굉장히 잘 살아있습니다. 구성도 잘 짜여져 있고요. 특히 도입부가 관객을 영화 속으로 빨아들이는 힘이 엄청납니다. 시간상으로는 짧은 이야기를 비교적 긴 러닝타임을 할애하여 전달하는데, 이를 통해 관객이 알아야 할 정보를 모두 전달하면서도 긴박감을 팽팽하게 유지시킵니다.

그러면서도 긴장의 정도는 굉장히 강한 편입니다. 최근 본 영화 중 이렇게 몸을 조이는 느낌이 드는 영화는 몇 없었던 것 같아요. 이건 이어서 말씀드릴 배우들의 연기와도 관련되는데, 주인공이 선한 인물이 아님에도 그 절박함과 초조함에 빠져들게 만드는 분위기입니다. 감독이 스릴러를 다루는 공식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긴박한 장면 중간중간 나오는 코믹한 장면들도 백미입니다.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조이기만 하면 관객이 굉장히 피곤해지는 상황이 생기는데, <끝까지 간다>는 그 해결책으로 코미디를 택했더군요. 나름대로 허를 찌르는 조크도 많고, 혼자 보더라도 피식피식 웃게 됩니다. 덕분에 이후의 중요한 장면들에서 관객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은 덤이고요.


Acting ★★★★★
단언컨대 이선균과 조진웅의 연기는 완벽합니다

먹방 전문 배우로 하정우가 있다면, 짜증 전문 배우로는 이선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완벽하게 그 짜증이 전달되는 연기를 합니다. 물론 짜증만 잘 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굉장히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요. 너무 격하게 나가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금새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선균을 잘 몰랐는데, 이 영화 때문에 관심이 생겼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선균을 압도하는 배우가 있으니, 조진웅입니다. 좋은 악역은 보통 “아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란 생각이 들거나 “와 악역인데 왜 저렇게 멋있지”로 나뉘었는데, 조진웅의 이 영화에서의 역할은 “무섭다”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게임에서 “와 저 보스는 어떻게 죽이라는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의 느낌이었어요. 특유의 풍채와 연기력을 총동원해서 정말 무시무시한 악역의 포스를 풍깁니다. <관상>을 보기 전 이 영화를 봤다면 전 한국 영화 최고의 악역으로 이 영화의 조진웅을 뽑았을 겁니다. 특히 이선균과 첫 대면하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네요.


Story ★★★
시체처리방법이 참신하다면 참신하네

사실 스릴러에서 스토리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빛을 발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참신한 소재가 나오기도 힘들고요. <끝까지 간다>도 거기서 자유롭진 못합니다. 부패경찰, 살인교사, 가족...... 한국영화의 역사에 항상 있어왔던 주제들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억지스러운 장면도 조금 있고요. 감독도 스릴러 영화에서 스토리는 그렇게까지 세심하게 신경쓸 필요 없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총평★★★★
깎은 이유: (용서가 안 될 정도는 아닌) 빈틈 있는 스토리

스릴러 영화의 정석과도 같습니다. 조일 때 조이고, 풀어줄 때 풀어주고,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연기는 완벽한. 스토리가 다소 빈틈이 많은 것이 흠이지만,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을 생각했을 때는 봐줄만한 수준입니다. 주말이나 휴일, 집 밖으로 나가긴 싫은데 시간은 태우고 싶으시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한줄평: 이 영화가 왜 천만 관객을 못 넘은 걸까요


P.S. 스팀잇도 SNS이니 글이 짧은 게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평소보다 글의 양을 최대한 줄여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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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발전하는 스티머가 되겠습니다 ㅎㅎ

이선균 배우가 짜증 전문 배우라는데에 완전 공감했어요!ㅎㅎ 예전에 파스타인가? 드라마 에서도 짜증 되게 잘내는 셰프로 나와서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항상 읽기 편하고 밀도 높은 리뷰글 올려주셔서 지금까지 너무 길다는 느낌 별로 못 받았었어요! 이번 리뷰도 잘 읽었어요ㅎㅎ 나중에 시간나면 볼 영화 리스트에 하나 더 추가!

과분한 칭찬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렇게 제 글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부족한 점을 고치고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그리고 이 영화는 시간 태우고 싶으실 때 보시면 절대 후회 안하실거에요 ㅎㅎ

끝까지 간다!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래도 입소문이 좀 나서 기본빵 이상은 한거라 봅니다^^
조진웅의 연기는 정말 악역도 너무나게 잘 소화했습니다.

대세 배우가 없는 것 치고는 선방한 성적이긴 합니다. 그래도 전 좀 아쉽더라고요 ㅠㅠ 충분히 더 흥행할 수 있는데 못했다는게... 조진웅의 연기는 정말 흠잡을 곳이 없죠 ㅎㅎ

이 영화 그래도 나중에 입소문 많이나서 뒷심이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제가 현장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기억이 생생하네요ㅎㅎ

오 현장 쪽에 계셨다니 그쪽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ㅎㅎ 한번 올려주시면 제가 찾아가겠습니다!!!

제목처럼 진짜 끝까지 가는 영화죠 ㅋㅋ
저는 이 작품이 한국 스릴러 영화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보는 내내 텐션이 줄어들었던 적이없네요 ㅋㅋㅋㅋ
그리고 천만 영화들은 사실.. '이게 왜 천만이지..?' 싶은 영화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격하게 동감합니다 ㅋㅋㅋㅋ 특히 요즘은 상영관 몰아주기 때문인지 더 그런 것 같아요.
이제 관객수는 수많은 기준 중 하나로만 남겨야하지싶습니다 ㅠㅠ

저도 봐볼까 하던참에 내려갔던 영화예요
좋은영화 추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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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감사드려요!! 앞으로 더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

저도 이영화 영화관에서 봤는데.. 긴장감이 정말... 관객수가 이렇게 적을 줄은 몰랐네요 ㅠ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너무 적어서 놀랐어요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더 좋은 글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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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게 본영화입니다 ㅋㅋㅋ
긴장감도 긴장감이지만 마지막에 반전이...ㅋㅋㅋㅋ

맞아요. 반전도 상당히 괜찮았던 영화였습니다 ㅋㅋ 반전으로 유명한 영화들에 비해서야 약했을 수 있지만, 한국영화란 문맥을 고려하면 탑에 속한다고 생각해요. 한국 스릴러 영화 중에선 명실상부한 top 5 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영화 재미있게 봤었는데
생각보다 관객수가 많이 되지는 않았군요.

마케팅의 실패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ㅠㅠ 요즘은 이런 일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상영관 몰아주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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