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주
이번 주의 귀여움
주방에 있는 창문을 열어놓고 작업실을 청소하고 있었다. 내 고양이는 작업실로 따라오지 않고 주방의 창틀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청소를 마치고 거실로 나오니 녀석은 창틀에서 내려와 다가오다, 멈칫하더니 뒷걸음치고 고개만 돌려 창 밖을 보더니,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리고 울면서 다가왔다. 창 밖에 보이는 새를 계속 보고 싶은 마음과 나를 반기며 다가오고 싶은 마음이 충돌한다는 게 너무 귀엽고, 결국 나에게 오기로 했다는 게 기뻤다.이번 주의 요리
이제 스테인리스 팬 사용도 꽤 익숙해졌지만 스테이크는 처음이라 고기가 다 들러붙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 아무 문제 없이 구워낼 수 있었다. 월계수, 로즈마리, 버터로 향을 냈고, 고기를 건져내고 남은 기름에 양파, 마늘, 양송이 버섯을 다져서 볶은 후 우유와 우스터 소스, 레몬즙을 넣고 졸여서 소스를 만들고 매시드 포테이토, 자우어크라우트, 옥수수, 올리브, 시금치를 곁들였다.이번 주의 소비
키보드가 고장났다. 간편하게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수리를 하더라도 비용도 많이 들고, 4년을 넘게 써서 고치더라도 언제 또 문제가 생길지 몰라서 새 제품을 사기로 했다. 내 사용환경을 고려할 때 나에게 필요한 기능을 모조리 가진 제품은 하나 뿐이라서, 나는 원래 쓰던 키보드의 후속작을 샀다. 타이핑을 오래하기 때문에 손목 건강을 생각해서 로우 프로파일, 거기다 고양이가 나를 만나러 오면 언제라도 끌 수 있도록 전원 스위치가 필요하고, 미디어 키와 볼륨 노브도 잃고 싶지 않았다. 덕분에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모험을 할 필요는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