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리

in #kr-diary19 days ago

결국엔 자기자리 보존이 문제인 것일까. 우리나라 정당의 역사를 돌아봐도 결국에 각 정당들은 자기네들 이권을 가장 우선순위 했다는 점에서 1950년대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것에 안타깝다.

오랜만에 금강경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무아와 무법의 이야기를 다루는 금강경은 내 내공이 부족해서 인지 글자는 읽어도 그 의미는 파악하는게 쉽지 않다. 유명 작가들의 해설서를 같이 읽음에도 본문에서 오는 와닿음은 아직 그 거리감이 꽤나 먼 듯 싶다. A는 A가 아니라 하면서 다시 이야기 하니 A라 하는 A = not A = A 는 논리적 금강경의 반복된 구조를 이루며, 굳이 이를 해석하자면 A란 것을 단순히 A에 국한되어 생각하지 말고 A를 보게 되면 A를 알게 된다란 말로 표현할 수 있겠고, 어떻게 보면 이는 노자의 도를 도라고 말하면 도가 아니게 된다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겠다.

믿음과 사랑을 이야기 한 기독교의 복음들과는 달리 불교의 경전들은 이것저것 분류하고 성질들을 이야기하고 생각하게끔 또 이해하게 끔 하려는데, 결국 무아무법, 해탈을 이야기하며 그럼에도 살아가는데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한다를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접근방식은 서로 다르나 전달하고자 하는 어떤 유사한, 공통적 메세지를 전달한다. 이게 종교의 선한 작용이겠지?

이러한 경전을 읽으면서 내 마음을 복잡한 정치상황과 현재 내 처지를 다르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려 했으나, 이 또한 참 쉽지 않다. 어떻게 보면 나도 이렇게 아둥바둥 사는 것도, 결국 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어떻게 보면 살아있는 사람들은 다 자기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든 바둥바둥 살아가고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정치인이라고 해서 우리가 더 높은 도덕수준과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역사가 말하듯이 그들도 결국 우리와 똑같이(오히려 더 적나라하게) 그런 행동들을 하지 않았는가, 그러기에 그들의 대의명분이나 행동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모순적인 상황들이 계속 생기는 거겠지....

이번주도 시끌벅적한 다사다난한 사건 사고들이 많이 생길듯 싶다. 물론 이런 혼란도의 증가는 자연법칙으로 어쩔수 없는 거긴 하겠지만, 보다 큰 힘이 가해지면 이를 잠재울 수 있을거니, 힘들더라도 잘 마무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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