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in #kr-diary25 days ago

세상엔 참 재밌어 보이는 거리가 너무 많은 듯 싶다.

어떨 땐 삶이 참 무료한 것 처럼 보이더가도, 뭔가 읽을거리만 찾게되면 재밌는 것이 참 많아 보인다. 올해 한 해 정말 다양한 논문들과 책들을 읽었는데, 재밌어 보이는 것들은 여전히 많아 보인다.

안타까운 것은 재밌어 보이는 것이랑 내가 당장 해서 뭔가 결과를 낼 수 있는 일이랑은 괴리감이 있다는 것... 그래도 지금까지 내가 학자로써 성장해온 과정을 보면, 매번 분야를 바꿔오면서 많은 배경지식에 대해 익히고, 또 뭔가 겉으로 핥고 지나간다 해도 내가 어느정도 이해를 하고 가야한다고 느끼기에, 정리한 노트들 그리고 복습들을 생각하면 정말 많은 분야들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 듯 싶다.

누군가는 이론쟁이로써 특정 자기 전공 이론만 알면 되는게 아니냐고 그것만 하면서 최적화를 생각하면서 일을 해야 한다는 말도 하는데, 생각해보면 나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꽤나 많은 준비를 하며 배경지식과 관련 set-up을 하는데 시간을 쓰는 듯 싶다. 이게 비록 좀 오래 걸릴지 몰라도 한번 잘 잡아놓으면(또 방향성이 좋으면) 한번 턴 물보는 다른 방법으로 또 해결할 수 있었어서 학생 때 첫 논문이 나오고 후속 논문들은 비교적 엄청 빨리 내긴 했다.

지난번 연구소에서도 꽤나 고생 한 후에, 이제 관련 논문들을 공장처럼 찍어낼 준비를 하긴 했었는데, 좀 이런 일들에 식상함을 느끼고 좀 더 fundamental 한 것들을 하고 싶어서, 올해 안식년 처럼 지내며 이런저런 공부들을 했는데, 올해가 끝나가는 12월이 된 지금 시점에서도 재미있는 분야들이 많아 보인다.

물론 크게 보면 어떤 것들을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는 나오긴 했고 큰 주제 논문들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긴 했었지만, 구체적인 모델을 들어가면서 어떤 새로운 결과들을 기대한다 류의 이야기는 안했어서...

아무튼 내년에 새 기관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기대가 많이 된다!

재작년에는 크리스마스 때 논문 수식 정리하고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작년에는 서울 올라왔었나 모르겠다. 뭐 올해도 장소만 달랐지 논문 내용 정리하고 세미나 찾아서 듣고 그런건 똑같긴 한데, 뭐 이런게 재미만 주는게 아니라 생산적인 일들의 뿌리가 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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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관에 안착하셨나요?
다행이네요.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지 모른다는 약간 저속한 속담이 있는데 그야말로 다양한 연구는 한 길로 연결되리라 봅니다.
새해에도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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