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간기] #01. 너 책 냈다며?
안녕하세요, 불이입니다.
오늘은 또 새로운 시리즈를 들고 왔어요. 이름하여, 책 출간기.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바로 얼마 전에 전자책 <영어 잘하고 싶니?>를 출간했거든요. :D
이번 책 출간에 발맞춰 책 출간기를 연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서론만 꺼내놓은 <영어소설 읽기> 시리즈며, 3회에서 멈춘 <한글아 놀자>, 내 무릎과 맞바꾼 <운동 이야기> 그리고 독후감까지. 쓸 글들이 많이 밀려있는데 또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는 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한 가지 반찬만 먹을 수 있나요? 게다가 이 시리즈는 책을 출간하고 싶으신 분들께 적으나마 도움도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
그래서 새 연재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다른 시리즈들과 달리 긴 연재가 될 것 같진 않고, 아마도 7, 8회 정도에서 끝날 것 같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
너 책 냈다며?
글이나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은 "나도 내 책을 내고 싶다. 내 이름이 적힌 책을 가지고 싶다. 나도 '작가님' 소리 듣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출판 시장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모든 출판사가 기존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에게만 목을 매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거다. 출판 시장은 늘 새로운 작가, 참신한 기획, 흥미로운 소재를 찾아 헤맨다. 즉, 그 말은 당신에게도 출간 작가가 될 기회는 (비록 좁다 하더라도) 열려 있다는 얘기다.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직 아니지만 종이책 4권, 전자책 1권을 낸 저자로서 책 쓰기나 출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내가 경험한 것을 풀어놓고자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책은 소설은 아니다. 소설이나 수필 등은 문학적 영역이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여기에서는 내가 그나마 잘 아는 비소설 분야의 책에만 국한시켜서 말씀드려보고자 한다.
혹시라도 마음 속에 '작가'의 꿈을 키우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앞으로 올라올 이 출간기에 관심을 기울여보시길. 누가 아는가. 1년 뒤에는 당신도 지인들에게 "너 책 냈다며?" 소리를 들을지! :)
출간 작가 되기
작가가 되려면 뭐가 필요할까? 일단 원고가 필요하다. 즉, 그 말은 뭔가 쓸 내용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책을 내고 싶다면 자신만의 독창적인 콘텐츠, 자신의 목소리로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본 것 같고, 저기에서 들은 것 같은 이야기, 세상 사람들 모두가 하는 똑같은 이야기를 쓴다면 굳이 읽을 독자도, 굳이 출간해줄 출판사도 없을 테니까.
어? 난 그런 콘텐츠도 없고, 하고 싶은 얘기도 없는데요? 뭔가 거창하게 이뤄낸 것도 없고, 남들보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실 만한 사연도 없고. 누구나 집안을 뒤지면 하나쯤은 나오는 개근상장 같은 것도 없.. 말하다 보니 눙물이.. ㅠ.ㅠ
혹시라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다시 잘 생각해보시길. 누구나 자기만의 독창적인 콘텐츠가 있다.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 그런 콘텐츠가 전혀 없다고? 콘텐츠 자체는 독창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바라보는 당신의 시각, 당신만의 목소리가 그걸 독창적이게 만들 수 있다. 이걸 좀 어려운 말로 하자면 바로 "기획"이다.
(출간 기획서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나만의 목소리 찾기
쉽게 내 책을 예로 들어보자. 십여년 전에 나는 처음으로 영어책을 냈다. 유명한 스타 강사도 아니고, 해외 유학 경험조차 없는 사람이 영어책을 출간한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건 바로 기획의 힘이었다.
그때 나는 마침 다른 영어 강사 선생님들의 책 출간 작업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다른 분들이 책을 내는 걸 보니 나도 출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만큼은 아니어도 나도 영어 실력이 좀 쌓였고 나름 글솜씨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겉에 딱히 내세울 게 없는 나는 콘텐츠에 모든 걸 걸어야 했다.
서점에 가보면 엄청나게 많은 영어 도서들이 쌓여있다. 토익이나 토플과 같은 시험 영어에서부터, 영어 회화, 독해, 영작, 영어 일기, 문법 등등 세상의 모든 영어책은 이미 다 나와있는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영어책을 낸다면 그건 기존에 있는 책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물론 내가 맨처음 영어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이렇게 체계적으로, 기획을 해가며 접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명확했다.
- 난 내가 읽고 싶은, 내가 보며 공부하고 싶은 책을 쓰고 싶다.
- 무조건 재미있는 책이 좋다. 딱딱하고 설명만 지루하게 있는 책은 질색이다.
- 마침 난 영화와 미드를 보며 열공중이었다. 영화와 미드는 영어회화 표현의 보물창고라서 이걸로 공부하면 진짜 재미있고 좋다. 남들에게도 이걸 알려주고 싶다!
혹시나 비슷한 책이 있나 찾아봤지만 그당시 서점에는 영화나 미드를 소재로 한 영어 교재가 별로 없었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재미가 없었다. 난 내가 읽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영어책을 쓰고 싶었다.
내가 어떤 책을 읽고 싶고 쓰고 싶은지, 내 안의 목소리를 찾다 보니 그게 바로 책의 "기획"이 되었다. 이 작은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켜서 이후 나는 함께 공부하던 지인과 함께 길벗출판사에서 <스크린 속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공저), <시트콤 속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 <미드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공저) 등을 출간하게 됐다.
기존에 출간 작품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영어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출판사에서 우리 책을 내준 것은 바로 이 신선한 기획 덕분이 아닐까 싶다. 미드와 영화, 시트콤으로 영어 공부하기말이다. 물론 지금은 그런 책이 많이 넘치지만.
그 당시 출간했던 내 책들
너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이번에 출간하게 된 <영어 잘하고 싶니?>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책을 쓰고는 싶었지만 남들이 다 하는 얘기는 똑같이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영어 표현을 가르쳐주는 책을 쓸 수도 있다. 빈출 단어들을 모아 책으로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반적인 책들은 시중에 무척 많다. 그 책들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그런 책들은 내가 아니어도 쓸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내가 책을 쓴다면,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오랜 시간 영어를 공부하고, 영어를 공부하는 이들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봐오면서 내 안에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 차기 시작했다. 영어를 즐기는 게 아니라 무조건 점수만 올리려고 하고, 영어는 싫고 지겨운 거고, 억지로 공부해야 하는 거고, 애증의 대상이고.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꼭 그렇지 않다고, 영어도 즐기면서 할 수 있고, 너무 높은 기준에 얽매이지만 않는다면 스트레스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마음 속에 넘쳐나자 그게 글로, 그리고 책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여러분에게도 있을 것이다. 나만의 목소리. 들려주고 싶어서 안에서 끓어오르는 자기만의 이야기. 평범한 소재여도 상관없다. 그 안에 자신의 시각과 가치관이 녹아 있으면 된다. 책을 쓰고 싶다면 지금부터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걸 찾는 것이다.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 밖으로 꺼내놓아야만 하는 나만의 목소리.
그렇게 시작된다.
책쓰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 안의 이야기에서부터. 만일 당신이 자신만의 이야기,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았다면 축하드린다. 당신은 이제 출간작가가 되는 길에 한 걸음 내디딘 것이다.
만일 아직 그 목소리를 못 찾았다면? 지금부터라도 당장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시길. 분명 얘기하고 싶어서 쭈뼛쭈뼛 머뭇머뭇거리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우선 당신부터 그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고 들어줘야 한다. 당신이 그 이야기의 첫 독자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내 안에 떠도는 그 이야기를 어떻게 종이 위로 옮길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영어때문에 스트레스받으시는 분들께 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전자책 <영어 잘하고 싶니?>를 출간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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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사항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벌써 전자책1권 4권이나 출판하신 줄은 몰랐어요~ 이번이 총5번째시네요 대단하세요~ 멋지십니다 브리님 ^_^
고맙습니다. ^^
이제 작가의 문이 점점 넓어지고 있어서,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으면 출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나만이 가진 생각과 경험이 컨텐츠가 되고 기획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는 것 같아요. (경험도 없으면서 이런 소리 합니다. ㅋㅋㅋ) 반가운 시리즈네요. 쭉쭉 공유해주셔요. :)
피님도 머지 않아 출간 경험을 하실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듭니다! ^^
책을 쓰는분들은 정말 인내심이 많은가봐요.ㅎㅎ
세상에 인내심이 필요없는 일은 없지요. ^^
예스하고 알라딘에서도 10% 할인 프로모션 시작되었어요! +_+ ㅋㅋㅋ
앗, 그렇군요. 가즈앗~!! :D
잘 읽었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됩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편은 내일 올라옵니다. :)
정말 알고 싶고 궁금했던 이야기를 다른 분도 아니고 불이님이 들려주시다니 ~~
책 출간기 시리즈 기대되요!! 반찬은 많을수록 좋죠 :D
신선한 기획,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 독창적인 콘텐츠. 평범한 소재라도 좋다니 저를 포함한 많은 분이 용기를 내게 하는 말입니다.
고물님은 독창적인 콘텐츠, 내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 신선한 소재 모두 다 가지고 계신 듯해요.
거기에다가 글솜씨까지! 이미 다 갖추셨어요. :)
역시 브리님. 예전에도 출간 경험이 있으셨군요. :)
초코님이 출간 경험이 있으셨다는 걸 알았을 때 제가 그 느낌이었답니다. 역시 초코님! :)
새로운 시리즈 멋져요!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기획의 핵심이 되겠군요^^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D
자신의 이야기 찾기, 나만의 것!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시리즈 기대돼여 ㅎㅎ
고맙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해볼게요. :)
@bree1042님 곰돌이가 2.0배로 보팅해드리고 가요~! 영차~
고마워요, 곰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