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헌혈하기 - 비는 언제쯤 그칠까.
기억해야 할 일이 생기면 헌혈을 했다.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왔다.
기억해야 할 날이라 비가 옴에도 집을 나섰다. 한산한 줄 알았던 헌혈의 집엔 사람이 꽤 있었다.
전자문진을 하고 혈압을 재고 피검사 완료.
혈압은 116-65. 해모글로빈은 12.5 양호하다는 말을 가지고 들어갔다.
커다란 바늘이 따끔, 붉은 피가 320ml이라 쓰인 비닐 안으로 차곡차곡 들어간다.
기계 위 쟁반은 박자를 맞추듯 까딱거린다. 얼마가 지났을까, 띠띠띠, 알람이 울린다.
네모난 대일밴드를 붙이고 지혈밴드도 붙인다. 다시 타이머 10분.
영화표 두 장과 헌혈증서를 가지고 밖에 나와 또 15분.
달지만 퍽퍽한 과자와 달지만 속쓰린 오렌지주스를 먹으며 알람을 기다린다. 그렇게 끝.
... 인 줄 알았으나 근처 스벅에 있는 동안 바늘이 들어갔던 팔은 점점 더 아프고 조금씩 부풀고 있었다.
아놔. 다시 헌혈의집에 가봐야겠다, 고 일어서는 순간 앞이 하얘지며 주저앉아버렸다.
얼마쯤 그렇게 있다가 겨우 일어나 헌혈의집에 들어갔다.
오른손 타투 때문인지 접수하는 분이 금세 알아보았다.
팔을 보더니 간호사 온니를 불러온다.
늘상 있는 일인듯, 작은 얼음팩과 압박붕대, 분홍빛 약통이 놓인다.
부푼 부분을 꽉 압박하고 얼음팩을 고정한 다음, 또 15분이다. 이번엔 포카리도 같이.
약 잘 바르세요 내일 연락드릴게요. 간호사 온니는 이름과 폰번호를 물어갔다.
그런데 집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 고생스러웠다.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를 무려 두 시간이나 걸려 갔으니.
이유 모를 어지러움이 잦아지질 않아서
지하철 타고도 두어 정거장 서서 가면 내려서 어디든 앉아야 했다.
그러기를 반복하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밥 잘 드시죠, 라던 간호사 온니의 말이 바람처럼 지나갔다.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이러면 곤란하지.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럼 점심은 좀더 먹어야겠다 싶어
편의점 김밥과 커다란 컵라면을 사들고 왔다.
평소 같으면 둘다 먹을 수는 없는데, 웬일로 탈없이 다 먹었다.
작년 9월과 올해 5월 사이에, 더 낡아버린 게 이렇게 티가 나고 말았다.
그리하여 기억해야 할 일을 위한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헌혈은 항상 풀보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억해야 할 일이 생기면 헌혈을 한다. 뭔가 기억에 남네요.
함께 해보실래요 ㅎㅎ!^^
예전에 몇번 했었는데 덩치에 안 맞게 너무 어지러워서 하루를 그냥 보내야 하더라고요~그 뒤로 잘 안하게 되었는데...그래도 가끔 하는게 좋겠죠~
키나 몸무게와 상관없이 헌혈이 맞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는것 같아요^^
그래도 할수있으면 하는게 좋은것같아요
저도 헌혈 50번 넘게 해서 무슨 상장도 줬는데 딱 한번 너무 어지러워서 그때 이후로는 잘 안하게 되네요.. 몇년에 한번씩은 헌혈증 필요한 날 생기던데 흠..
맞아요 살면서 헌혈증이 필요할때가 가끔 있는것같아요.
저도 이제는 자주는 못할것같다고 몸에서 신호를 주네요 ㅠ
아고 ㅠ 헌혈하시고 고생하셨네요
hyulsteem 태그 보고 찾아왔습니다 ^^
고생하신 agood 님을 위해 보팅봇을 불렀습니다!!!
감사합니다^^
헌혈하고 오셨군요 !! 좋은 일 하셨어요 ^^
혈스팀 태그까지 !! 제가 너무 늦게봐서 보팅을
못해드렸네요 ㅜㅜ
그런데 컨디션이 좋을때 하셨었어야 했는데 조심하세요 ㅜㅜ 아이구 ..
수도권에서 하시는거라면 다음 헌혈은
헌혈밋업때 같이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