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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프로야구 팬서비스 거부 영상 공개. 한 발 늦은 팬서비스 의무조항 검토.

in #kr-baseball7 years ago

팬과 선수가 서로 대접해 주었으면 합니다.
팬도 선수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되고, 선수도 팬에게 최선을 다해서 봉사하는 것이 좋겠지요.
"서비스"라는 말이 원래 봉사한다는 말이니까요.
서비스를 하는 사람을 서번트, 즉 종이라고 했지요.
종과 주인의 관계가 반드시 아닙니다.
민주사회에서는 대등한 관계이지만 여전히 서비스 정신이 필요한 것이지요.
누가 누구에게 우위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른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야구선수의 팬 서비스가 좋아진다면 야구가 더욱 번창하겠지요. 하지만 야구의 번창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팬 서비스, 또는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면 팬도 기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팬도 야구선수에게 무리한 것은 부탁하지 않고, 엄청나게 많은 팬에게 일일이 싸인하지 못하는 것쯤은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선수도 다른 급한 일이 없다면 당연히 팬에게 시간을 할애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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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ik 님의 의견 잘 들었습니다.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상호 존중은 야구선수-팬 관계만이 아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관계에서 기본 예의가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야구선수의 팬서비스는 단순히 같은 사회구성원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선수와 팬은 비즈니스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팬서비스가 스포츠스타라는 직업인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팬의 무리한 요구는 스포츠스타라는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이겠죠.

서비스를 주고받는다고 해서 주종관계, 갑을관계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손님이 왕’이고 돈을 냈으니 팬서비스 내놔라” 하는 것은 팬의 갑질이고, “내 야구를 보러와놓고 왜 팬서비스까지 요구하냐” 하는 것은 선수의 편협한 직업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모두 정상적인 비즈니스 관계가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어쩔 수 없이 하는 팬서비스라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 누구도 상대방의 진심을 알 수도, 컨트롤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은 컨트롤할 수가 있죠. 어떻게 항상 진심으로만 사람을 대하겠습니까. 사회적인 관계에서 억지웃음 짓는 일도 있잖아요. 마지못해 하는 팬서비스도 팬은 아마 기쁠 것입니다. 선수가 겉으로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팬은 진실은 모를테니까요.

팬서비스가 제도화되면, 선수들 사이에 ‘팬서비스는 내가 할 일’이라는 의식이 자리잡을 것이고 점점 진심으로 팬을 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팬서비스가 제도화되면, 팬들은 스포츠스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를 얻게 되고, 스포츠스타들이 사생활을 침해하는 팬들에게 당당히 요청을 거절해도 팬들이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예전의 야구 경기는 팬이 야구 보는 것 자체를 좋아해서 입장료를 내는 것에 불과했다면, 앞으로의 야구 경기는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 산업의 차원에서 이해해야겠지요.
서비스의 질 향상은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침투하고 있으니까요.
고객의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에 그 산업이 도태되지 않으려면 더욱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겠지요.

네,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선수와 팬들 모두 만족할만한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네요. 스포테인먼트하겠다는 이야기는 야구계에서 나온지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거기에 못 따라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ㅠ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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