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파트너스를 시작한다.

돈 되는 모든 것을 시작해보지만 결국 돈을 만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daegu씨가 이번에는 쿠팡파트너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두어달 전에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해서 구글 애드센스를 따내어 쓰는 글마다 광고 유입을 통해 떼돈을 벌어보겠다고 호언장담하던 @daegu. 그의 블로그는 어느새 글도 올라오지 않고 방문자도 오지 않는 고려말의 안압지 풍경 비슷한 폐허가 되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예전에 올린 어떤 식당 글 덕분에 일일 방문자가 0으로 가지 않고 30선에서 수렴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먹스팀과 블로그 중 뭐가 낫나 한참 생각해보았다. 광고 승인도 받지 못한 블로그에 기껏 일일 방문자 30명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을뿐더러, 먹스팀 테이스팀에 올려봐야 일주일동안 5백원 벌면 많이 버는 건데 그것조차 올려봐야 무엇하랴. 똥맛 카레냐 카레맛 똥이냐 둘 중 뭐가 더 나은가 고르는 것만큼이나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구글 에드센스 심사를 신청하였으나 3번 연달아 거절을 당하고 의기소침해진 그가 이번에 찾은 아이템은 쿠팡 파트너스. 내가 올린 쿠팡링크를 타고 누군가가 물건을 구매하면 그 금액의 일정 금액을 수수료로 받아 현금화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누군가가 그걸로 하루 40만원을 벌었다는 말에 또 귀가 혹한다. 이왕 벌려놓은 그 블로그에 또 잡글을 써대면서 광고링크만 슬쩍 올리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꿈에 부푼 그가 오늘까지 벌어들인 금액은 아래와 같다.

아, 이 아름답도록 순수한 여백이여.

잠깐 눈물을 닦은 뒤, 다시 정신차려 오늘의 구걸을 시작하고자 한다. 자, 이 연사의 눈물젖은 설명을 듣고 아래 그림을 클릭해보시라. 클릭하여 저 5만원짜리 물건을 사신다면 이 글쓴이에게는 물건값의 3%, 그러니까 천오백원, 그러니까 7스팀 만큼의 돈이 들어온다는 말이렷다.

제품명은 네오랩컨버전스 네오스마트펜 dimo, 아내가 아이를 위해 사 본 물건이다. 몇 년 전에 크라우드 펀딩으로 유명했던 아이템인 로켓북의 유사품 느낌의 제품이다. 노트와 세트로 구매해서 사용하는데 볼펜으로 노트에 그림을 그리면 그게 스마트폰의 앱과 연동되어 노트에 그린 그림과 똑같은 그림이 폰에 저장이 된다. 제품의 원래 개발 목적은 '강의나 회의 중 노트필기를 하면서 휴대폰에 동시에 저장하여 쉽게 남들과 공유'하는데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집에서는 아이가 미술선생님 흉내내는데 쓰이는 물건이다. 이 물건을 휴대폰을 비롯한 여러가지 앱과 잡동사니들과 결합한 최종 산출물은 '이렇게 그려보세요'라는 미술강의 동영상이다. 아이가 '여긴 이러이러하니 이런걸 그리고 저긴 저러저러하니 저런걸 그리겠습니다'라고 카메라를 쳐다보며 노트에 그려대는 그림의 과정이 BGM과 영상효과 몇 가지를 만나 좀 그럴듯한 동영상이 된다. 이 영상을 친척 어른들께 마구마구 뿌려대어 '아이고 우리집 자식 중에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 애가 태어나다니'라는 소리를 듣게 한 효자상품이기도 하다.

폰 화면의 파란 점이 움직이면서 펜이 노트의 어느 부분에 있는지 나타내주고, 펜이 화면 범위 밖으로 나가면 자동으로 축소, 확대 되면서 그림 전체를 보여주거나 또는 스크롤되면서 새롭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부분을 클로즈업 하기도 한다.

아, 가장 중요한 정보. 내가 올린 링크에서 사는 것보다 다나와에서 최저가 검색해서 사는 게 조금 더 저렴할 떄도 있다. 노트도 종류가 여럿 있는데 대충 구색갖춰 사모으니 펜을 포함하여 5.5만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