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론] 인지의 다양한 지류들

내 안에는 이 세상을 해석하는 많은 렌즈들이 작동한다.
어떤 사건을 보면 나는 그것을 이해하고 싶기도 하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느낌을 갖고 싶어하기도 하며, 나아가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행동으로 반영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를 결정하기도 한다.

윌버에 의하면 '존재하는 것에 대한 자각'이 인지 이며, 이는 '무엇이 있는가?'의 질문에 응답 하려는 다양한 응답들의 유형이라고 칭하여 진다. 한마디로 발달라인들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이것들 중 무엇이 가장 가치 있는지 물으면 당신은 가치 라인을 꺼내서 반응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당신은 누구인가 하고 물으면 그 때는 당신은 자기 정체성 라인을 가지고 대화를 나눈다. 한편 이것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 하고 물으면 물론 당신은 메슬로우의 욕구 발달 단계의 어느 키워드를 이야기 할 것이다.

지능의 각 라인들이 최초로 등장한 시기는 아마도 시차들이 있을 것이다. 최초의 인지는 아마도 단세포의 부딪힘으로 부터 시작했을 것이므로 우리 인지라인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촉각일 것이다. 유식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인지의 순서 즉, 촉-수-상-행-식이나 5근 (안-이-비-설-신)의 순서들은 아마도 우리의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각종 지능의 라인들이 발달해 온 순서들이 아닐까 싶다.

개체 발생이 계통 발생을 반복한다는 생물학의 원리를 적용해 본다면 아마도 개인이 발달해 가는 가운데 여러 지능들이 나타나고 분기하는 순서도 이런 원리를 따르게 될 것이다. 인지의 과정은 분명 순서가 있으며 필연적인 단계를 통해 나타난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인지의 특정한 렌즈만을 강조하거나 그 렌즈를 가지고 다른 렌즈에서 보이는 세상을 부정한다면 우리는 이 세계의 진 면목을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통합적 성장이란 각 인지의 라인들이 골고루 또 제대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세계는 인지의 다양한 지류들이 만나고 어울어지면서 다양한 변주로 드러난다. 마치 어떤 노래의 줄거리가 다양한 악기들을 가지고 멋지게 변주되듯 저기 보이는 이 세상은 발달 라인들의 변주로 드러난 노래이다.

진정 아름다운 노래를 연주하고 싶다면 우리는 내면의 다양한 발달 라인들을 점검하고 그 라인들이 조화롭게 작용하는지를 성찰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통합 명상의 핵심적인 한 주제는 현재의 자신의 라인들에 대한 신중한 관찰이 될 것 같다.

지금 조금 춥게 느껴진다. 물론, 내 속의 감각운동라인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