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인생] 기다림의 미학적인 가학
누군가 그랬던 것 같다.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누군지는 몰라도 프랑스에 살았던 사람이었을까? 과거 빨리빨리를 외치고 거기에 익숙했던 사람중 한 명으로서 프랑스에서의 삶은 기다림이라는 한단어로 표현하고 싶어진다.
그 기다림이 행정적인 것이든, 인간적인 것이든 기다림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을 제법 유연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데,
당시에는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오를지 모르지만 기다림이 끝나는 순간, 애타고 졸였던 마음만큼 딱 정확히 같은양의 기쁨을 느끼는건 당연할지도.
다관에 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뭉쳐있던 잎이 퍼지면서 차가 우려지기 시작하는데
이것을 찻잎의 고통이라고 부른다.
찻잎이 느끼는만큼 우리도 고통스러울까.
어쩌면 차를 우리는 시간은 우리의 고통을 찻잎에 전가시켜 스스로의 마음을 정화시키는데에 목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 고통 후에는 정확히 같은양의 기쁨을 돌려주는 한 잔의 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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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들이 멋스럽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차분해 지는 것 같네요. ㅎ
기회가 된다면 한 잔 우려드리고 싶네요 ㅎ
대신 기다리셔야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