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이야기] 맥주의 맛 편 1
안녕하세요,
오늘은 맥주의 맛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하는데요, 그 전에 맥주를 만드는 4대 요소에 대해 한번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바로 몰트, 홉, 효모, 물인데요 (왼쪽부터)
이 중 효모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려 합니다.
효모는 발효를 해주는 역할을 하고, 맥주의 장르를 나누는 첫 발걸음 역할도 합니다.
어떤 효모를 쓰느냐에 따라 에일(Ale) 또는 라거(Lager), 그리고 자연발효맥주로 구분되는데요
이 구분에 따라 맥주의 특징이 크게 나뉘게 됩니다.
[에일]
먼저 에일은 거품과 함께 발효통의 위쪽으로 떠오르는 성격을 가진 효모(상면발효효모)로 만든 맥주인데요,
맥주가 가진 여러 향들, 향긋한 꽃향 과일향 등이 두드러지며 탄산은 적고 진하고 깊은 맛이 특징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하이트나 카스에 비해 색이 불투명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잔에 따라 일반 맥주와 비교해보면 눈에서 비춰지는 색감부터가 확 다릅니다ㅎ
하이트, 카스 이런 것 외에 일반적으로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접하는 세계맥주들은 에일계열 맥주들이 정말 많아요~ 대부분이 에일계열입니다. 특히 일본쪽 맥주가 줄어들면서 더더욱 점유율이 커졌구요!
쉽게 접할 수 있는 맥주 중 에일의 특성을 느껴보시려면 파울러너 헤페바이저 또는 에딩거 맥주를 추천드립니다!
밀맥주라 약간 다르긴한데 그래도 위에 얘기했던 에일의 특징을 잘 느껴볼 수 있는 맥주입니다.
잔에 따라보면 색감도 예뻐보이구요 :)
[라거]
라거는 발효통의 아랫쪽으로 가라앉는 성격을 가진 효모(하면발효효모)로 만든 맥주인데요,
에일에 비해 다양한 향이 덜한 대신 부산물이 적고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탄산감도 강하고 투명하고 맑은 황금빛 느낌의 색이 도드라지죠!
라거는 19세기 중반에 나타난 비교적 근대적인 발명품입니다.
하면발효 효모는낮은 온도에서 활동하는데 이 때문에 냉장기술의 발전은
라거맥주가 전 세계에 퍼지는데 일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추운 계절에만 주로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기온이 높은 계절에는 대기에 야생 미생물이 많아 맥주가 쉽게 상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보통 봄철이 되면 여름에 마실 많은 양의 맥주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보리와 홉의 수확을 마친 9월말이나 10월 초에 새롭게 또 맥주를 만들었죠.
그럼 봄에 만들어둔 맥주를 더운 여름에 대체 어디다가 보관하였을까요? 과거 뮌헨에서는 봄에 만든 맥주를 알프스 산기슭 차가운 동굴에 저장하였는데요, 뮌헨의 양조자들은 경험적으로 차가운 온도에서는 효모가 저장통의 바닥에 가라앉는 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 효모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라거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라거는독일어로 ‘저장’을 의미하는 '라근'이라는 말에서 나온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전형적인 라거맥주의 특징을 보시려면 스텔라 아르투아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자연발효맥주]
자연발효맥주는 특정 효모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대기 중에 있는 야생 효모들에 자연스레 노출시켜 오랜기간 발효를 시키게 됩니다. 이 장르가 가장 원시적인 맥주에 가까우면서 맥주의 상식을 깨트려주는 재미있는 맥주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큼하고 쿱쿱한 맛의 특징도 있죠ㅎ
보통 에일은 2~3주, 라거는 2~3개월, 자연발효맥주는 2~3년의 숙성기간을 가진다고도 표현하는데요,
그만큼 자연발효맥주는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맥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맥주에 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다루게 될 예정입니다.ㅎ
맥주 하나를 추천해드린다면 오드 괴즈 분입니다.
구하기 쉽지는 않고 다소 비싼 편이지만 경험상 한번 드셔보셔도 좋아요!ㅎ
탄산감이 맥주같지 않고 꼭 샴페인 같습니다ㅎ (호불호는 확실히 있어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구요!
다음엔 몰트 이야기로 이어가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야 안 사실인데! 저는 라거를 좋아하더라고요!! 😊
저도 라거 좋아해요! :) 홉향 가득한 라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