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깊은 여운은 여전히

옷소매 붉은 끝동은 깊은 여운을 남긴 것 같습니다. 종영이후에도 이에 대한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는 편입니다.

왕과 궁녀의 인생을 밀착한 느낌을 줬기 때문입니다. 궁중물하면 흔히 음모나 후궁 간택 권력 싸움 등이 소재였습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한 사람의 인생에 관한 서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양념같은 음모나 반란 같은 사건은 있지만 오히려 그것은 인생의 깊이를 극대화하려는 의도이며 장치였습니다.

자신만의 삶에 대해 천착한 궁녀가 어떻게 성장했고 어떻게 사라져 갔는가를 아주 밀도있게 보여준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상적인 입장이 아니라 장면하나하나에 궁녀의 심리를 잘 담아내 집중력을 높이는데 효과를 줬습니다. 왕이 덕임이 죽은 뒤 유품을 하나하나 들춰내면서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은 뭉클했습니다.

옷소매 붉은끝동이달린 저고리를 보면서 이 작은 사람이라는 말은 모든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왕과 궁녀로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인생케를 보여주면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캐릭터를 보여준 것입니다.

배우는 모두 자신만의 정조와 자신만의 성덕임을 만들어내면서 애틋한 로맨스를 넘어서는 인생의 이야기를 드러냈습니다.

실존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다시 살리는데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물은 이미 스포일러가 된 것이어서 긴장감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 이 드라마는 새로운시대와 새로운 인물들을 만들어내 역동감과 생동감을 잃지 않게 했습니다. 실존인물이지만 마치 처음 본 창작인물처럼 느껴졌던 것입니다.

제왕의 서사와 궁녀의 서사가 이상적인 하모니를 이뤄 튀지도 않으면서 흥미가 가시지 않을 작품을 만든 것 같습니다.

Sort:  

가족이 열심히 보면서 영상미기 좋다고 하더군요.

네 영상미도 괜찮아요.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4
JST 0.030
BTC 66914.48
ETH 3341.32
USDT 1.00
SBD 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