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라이프) 머체왓 숲길 2

in Korea • 한국 • KR • KO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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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참꽃이다.
얼핏 보면 철쭉처럼 생겼다.
하지만 나무의 키가 사람의 두배 정도는 된다.
그러니 사람의 허리나 가슴 정도 오는 철쭉과는 다른 나무의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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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잎 보다는 꽃이 눈에 더 띈다.
색깔도 철쭉 보다는 옅은 색이어서 눈으로 보았을 때는 진달래처럼 보이기도 한다.

숲길에 같이 간 언니 하나가 이 참꽃을 너무 좋아한다.
아마도 지난 주에 가장 예쁘게 피었을 거 같다.
요즘 곳곳에 철쭉이 피는 걸 보면 아마도 참꽃은 철쭉 보다 일찍 피었다 지는 꽃인 것도 차이인 듯하다.

시기가 조금 늦기는 했지만 우리의 숲길 산책의 목표였던 ‘참꽃 구경’은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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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숲에는 옛날에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았었다고 한다.
옛 집터도 많이 남아 있다.
언니들이 워낙 빠르게 걷는 바람에 집터 사진은 하나도 못 찍었다.
제주도 사람들이 사는 집 마당에는 이런 대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다.
제사를 많이 지내는 제주도 사람들은 제삿상에 오르는 꼬치를 만들기 위해 대나무로 꼬챙이를 만들었다고 한다.
쉽게 구하기 위해 마당에 작게 자라는 대나무를 심어두었다고 한다.
이 숲에 있는 대나무는 어쩌면 옛날에 여기 살던 사람들이 심은 대나무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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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빌면 이루어준다는 오래된 나무도 있다.
숲길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소원을 기원하며 올려놓은 돌이 무더기가 되어 있다.
나도 작은 돌맹이 세개를 얹으며 작은 소원 세가지를 빌고 왔다.
이루어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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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또다른 나무이다.
넝쿨나무인데 이렇게 가지가 굵어져 있다.
마치 그네를 메달아놓은 것처럼 큰나무 가지에 걸쳐있는 넝쿨이다.
오랜 시간 그 굵기가 굵어져서 아주 튼튼한 그네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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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숲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삼나무 숲이다.
이곳의 삼나무는 어쩌면 이렇게도 줄을 잘 맞춰서 심어 놓았는지.
몇년전 산티아고에 가서 본 나란히 줄맞춰 심어놓은 고목들이 생각난다.
그때도 장관이었는데, 이 삼나무 숲도 꽤나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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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깊고 울창해서 오월의 푸르른 하늘은 겨우 빼꼼히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숲길의 코스는 2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빨리 걷는 언니들과 걸었는데도 한코스 걷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다음에 다른 코스도 돌아봐야 하니 꼭 다시 찾아야 겠다.
내년에 참꽃이 활짝 피었을 때 오면 딱 좋을텐데, 잊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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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 나무는 누군가 만들어
놓은것처럼 멋지네요.

 3 years ago 

고대숲을 본 듯 신기하더라구요.

숲속에 집터라니 궁금하네요 ^^

 3 years ago 

제주도 돌담이 여러 군데 있더라구요.

숲속을 걸으며 진짜 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아름답습니다. 숲속을 거닐며 즐거운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행복한 날.

 3 years ago (edited)

숲길 걷기에 빠져있답니다.
블로그에 다녀왔습니다. 베네수엘라에 사시는군요.
반갑습니다.
한국어로 소통하기 어려우실텐데, 도전하신 것에 응원합니다.

마치 다른세상에 온듯한 착각이 드는 숲길입니다^^

 3 years ago 

그게 숲길의 매력 같아요.^^

삼나무숲은 정말 유혹입니다.^^

 3 years ago 

어쩜 저리도 곧게 뻗는지… 볼 떄마다 놀랍습니다.

2시간이 넘어요?! 와 대단하시네요 …

 3 years ago 

보통 숲길 걷기는 2, 3시간 정도 걸려요.
그래서 힐링 되는 시간이 길고 좋답니다.^^

이 지역은 너무 마법적이고 아름다워 다큐멘터리로 촬영할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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