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불관용

in Korea • 한국 • KR • KO5 years ago

내가 철학자로서 가장 의아하게 여기는 대목은, 평론가들이 여러 철학자의 아이디어를 자유자재로 조립해서 활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내 생각에 도저히 양립하기 어려운 철학자들을 한 장소에 모을 때는 전율마저 느껴진다.

내가 공부하기로 철학자는 각자 성주와 같아서 절대권을 행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달리 말하면, 무척 오만하다. 물론 서로 친화성을 느끼는 철학자들이 있을 수 있는데, 역사 속에서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 가령 스피노자나 니체가 들뢰즈에 친화성을 느낄 수 있을까? 흄이나 베르그손은? 들뢰즈는 자기 이름으로 오똑 선 철학자이다. 선대의 철학자들은 그에게서 종합되었다.

현대의 평론가들은 무얼 하고 있는 걸까? 종합을? 어쩌면 원고지 칸만 채워가고 있는 건 아닐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아마도 워드프로세서의 발명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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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years ago 

클립보드의 발명이 원인일지도요 ㅎㅎ

 5 years ago 

평론 철학 상실의 시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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