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어제 엄마에게 드릴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사는데 이제 다시는 나의 어버이를 생각하며 카네이션을 살 수 없을것 같아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투명 칸막이 넘어로 눈을 감은채 침상에 반쯤 누워계신 엄마를 소리쳐 불러도 눈을 안뜨신다
엄마 큰딸 왔어~ 큰딸 진숙이~~~
엄마 큰딸 왔어~ 진숙이 왔어~~~~~~
눈 떠봐~~~ 엄마~~~~
엄마 사랑해~~~
내가 엄마를 그토록 사랑했었다는걸 이제야 깨달았다
난 그저 엄마니까 잘해야 한다고 잘하려고 노력하는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꽃바구니에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 “엄마 사랑해”를 쓰려니 또 눈물이 폭포수처럼 흐른다
8남매를 두셨지만 나와 살기를 원하셔서 아버지 돌아가신 후 줄곧 거의 나와 42년을 함께 사셨다
십여년 전부터는 내가 없으면 답답하다고 수시로 전화 하시던 엄마
간호사가 연신 나와 엄마 이야기를 양쪽에 전달해준다
드디어 엄마가 눈을 뜨시고 나를 봤다
그리고는 소리내어 우신다
나도 목놓아 함께 울었다
한번도 혼자 사신적이 없는 엄마가 늘 곁을 지키던 큰딸도 없는 낯선 환경에 홀로 계시니 얼마나 허전하고 공포감을 느끼고 계실까
엄마가 치매를 앓고 계신중에도 “딸아 딸아 내 딸아 어쩌면 그렇게도 잘 하니 하시면 나는 딸이니까 잘 해야지 하고 엄마는 또 딸이라고 다 잘하는 거 아녀”를 반복하시던 우리 엄마
요양병원원장님께서 엄마가 식사를 못하시니 영양제로는 한계가 있다 열흘 정도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신다
알겠노라고 대답은 했지만 난 믿지 않았다
엄마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실거라고 돌아오실거라고~
입원하시기 전 딸기는 2-3개씩 드셨으니 드려 보라고 딸기를 사갔다
영양제를 맞으며 딸기라도 드시다보면 기력이 돌아와 죽도 드시게 되리라는 믿음으로
엄마를 만나러 갈때는 청명하던 하늘이 돌아오는 길엔 미세먼지로 뒤덮여 보는것 만으로도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인천이 가까워서 더 그랬을까
앱을 켜보니 아~~~~ 이럴수가
내 마음을 측정하는 앱이 있다면 이와 같겠구나